디도 유스도의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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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디도 유스도의 집에서
제목: 디도 유스도의 집에서
본문: 사도행전 18장 5-8절
본문: 사도행전 18장 5-8절
찬송: 500장 물 위에 생명줄 던지어라
찬송: 500장 물 위에 생명줄 던지어라
말씀의 문을 열며: 생명을 결코 멈추지 않는다
말씀의 문을 열며: 생명을 결코 멈추지 않는다
지난 시간 우리는 '보배를 가진 인생' 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깨어지기 쉬운 질그릇이나 볼품없는 폐지 상자처럼 연약할지 모르지만, 그 안에 예수 그리스도라는 존귀한 보배를 담을 때 우리 존재의 가치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진리를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우리 안에 담긴 이 보배는 단순히 상자 속에 가만히 갇혀만 있는 보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생명의 가장 큰 특징은 결코 멈추지 않는 움직임에 있습니다. 참된 생명은 결코 내 안에만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마치 산꼭대기에서 시작된 작은 물줄기가 멈춤 없이 흘러 거대한 강을 이루듯, 우리 안의 생명 역시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뻗어 나가려는 강력한 동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생명의 강물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쉼 없이 흐르며, 언제나 겸손하게 낮은 곳을 향해 흐릅니다. 웅덩이에 고인 물은 이내 썩어버리지만, 낮은 곳을 찾아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은 자신을 정화하며 닿는 곳마다 생명을 소생시킵니다.
질그릇 같은 우리 안에 예수라는 보배, 즉 '참된 생명'이 담기면 우리 인생은 고여 있는 웅덩이가 아니라 세상을 향해 굽이쳐 흐르는 생명의 강물이 됩니다. 오늘 본문의 주인공인 사도 바울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그는 보배이신 예수를 품고 멈추지 않는 강물이 되어 황량한 고린도 땅을 적시고 있었습니다.
장애물을 만나 더 깊은 곳으로 흐르는 복음의 물길
장애물을 만나 더 깊은 곳으로 흐르는 복음의 물길
사도 바울의 삶은 문자 그대로 멈추지 않고 흐르는 생명의 강이었습니다. 그는 1차 전도 여행을 통해 터키 대륙에 생명의 복음을 흘려보냈고, 2차 여행 때는 에게 바다를 건너 유럽 대륙까지 그 물줄기를 뻗어 나갔습니다. 바울은 어디에서도 안주하거나 멈추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더 영적으로 갈급한 곳, 더 낮은 곳을 향해 끊임없이 흘러간 끝에 거대한 타락의 도시 고린도에 도달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고린도의 유대인 회당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유대인의 대적과 비방이라는 거대한 장애물을 만납니다. 이들의 완악함은 생명의 복음이 자신들이 쌓아 올린 견고한 전통과 기득권의 성벽 안으로 더 이상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는 필사적인 거부였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 자부하던 이들이 오히려 생명의 복음을 조직적으로 가로막은 것입니다.
본문 6절은 바울이 이 거대한 장애물 앞에서 보인 단호한 태도를 이렇게 기록합니다.
6 그들이 대적하여 비방하거늘 바울이 옷을 털면서 이르되 너희 피가 너희 머리로 돌아갈 것이요 나는 깨끗하니라 이 후에는 이방인에게로 가리라 하고
방금 읽은 말씀처럼, 바울은 그들과 똑같이 악한 방법으로 맞서 싸우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생명의 강물이었기에, 자기 앞을 가로막은 장애물을 뚫으려 헛되이 애쓰기보다 그 장애물을 돌아서 더 낮은 곳으로 흐르기로 결단합니다.
바울이 옷의 먼지를 턴 것은 분노의 표현이 아니라, 생명의 복음을 거부한 이들에 대한 책임의 한계를 분명히 한 것입니다. 아무리 생수가 발밑까지 흘러와도 그것을 마시지 않는 자는 결국 갈증으로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강물이 광야까지 흘러갔음에도 사람들이 그 물을 마시지 않아 죽었다면, 그것은 강물의 책임이 아니라 그 물을 거부한 사람들의 책임인 것과 같습니다.
바울은 이제 복음에 적대적인 이들에게 힘을 소진하는 대신, 복음을 사모하는 이방인들에게 주력하겠다고 선포하며 생명의 물길을 바꿉니다. 장애물은 결코 강물을 멈게할 수 없습니다. 장애물은 강물로 하여금 방향을 틀어, 그동안 물길이 닿지 않았던 다른 메마른 땅을 적시게 만드는 하나님의 도구가 될 뿐입니다.
바울은 이 원리를 알았기에 유대인의 훼방이라는 거대한 바위 앞에서 멈추지 않고, 오히려 그 바위를 돌아 더 낮은 이방인의 마음 밭으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디도 유스도의 집에서 일어난 ‘미완료’의 기적
디도 유스도의 집에서 일어난 ‘미완료’의 기적
바울이라는 생명의 강물이 유대인의 훼방을 피해 돌아간 곳은 바로 회당 옆집인 디도 유스도의 집이었습니다. 유스도는 이방인이었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며 진리에 목말라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이 배척한 바울을 그가 기꺼이 자신의 집으로 맞아들였을 때, 그 집은 고린도 최초의 교회가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됩니다. 장애물을 돌아 흐른 강물이 예기치 못한 곳에서 비옥한 마을을 형성하듯, 바울의 우회는 고린도 교회라는 놀라운 생명의 터전을 일구어냈습니다.
이 생명의 역사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바울이 회당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이방인의 집에서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자, 상상치 못한 일이 일어납니다.
당시 유대인 관습에 따르면, 성인 남자 10명만 모이면 어디든 회당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고린도처럼 유대인이 많이 거주하는 대도시에는 여러 개의 회당이 존재했습니다. 바울이 쫓겨난 회당은 디도 유스도의 집 바로 옆에 있었지만, 사실 그리스보는 그 회당이 아닌 전혀 다른 회당을 책임지던 회당장이었습니다. 당시 회당장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자존심 대결과 경쟁 관계가 있었습니다.
만약 바울이 계속 디도 유스도의 집 옆 회당에서 복음을 전했다면, 그리스보는 사회적인 체면과 위치 때문에 복음을 들을 기회조차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이 회당이라는 종교적 울타리를 넘어 개인의 집인 디도 유스도의 집으로 거점을 옮겼기에 그리스보는 비로소 자유롭게 복음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바울의 우회가 회당장 그리스보라는 귀한 영혼을 얻는 신비로운 통로가 된 것입니다. 본문 8절은 그 놀라운 결과를 이렇게 증언합니다.
8 또 회당장 그리스보가 온 집안과 더불어 주를 믿으며 수많은 고린도 사람도 듣고 믿어 세례를 받더라
방금 읽은 말씀처럼, 회당장 그리스보뿐만 아니라 그의 온 집안이 주를 믿었으며, 이 소문을 들은 수많은 고린도 사람들도 바울의 설교를 듣고 믿어 세례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한 사람의 결단이 온 가족의 구원으로, 다시 도시 전체의 변화로 강물처럼 번져나간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방금 읽은 8절의 ‘믿다’와 ‘세례를 받다’라는 단어의 시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헬라어 원문에서 이 단어들은 미완료형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문법적인 설명을 넘어서 고린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미완료 시제란 어떤 일이 과거의 어느 시점에 한 번 일어나고 끝난 일이 아니라, 그 일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지속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즉, 그리스보의 가족과 고린도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은 것이 단 한 번의 사건으로 끝난 것이 아닙니다. 마치 강물이 끊임없이 밀려오듯, 오늘 한 사람이 믿으면 내일 또 다른 가족이 믿고, 세례의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매일같이 이어졌음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바울이 장애물 앞에서 멈추지 않고 낮은 곳으로 흘러갔기에, 이 거대한 생명의 물결이 고린도 전역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장애물은 결코 복음을 가둘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장애물 덕분에 복음은 회당라는 좁은 담장을 넘어 고린도 전체를 소생시키는 거대한 강물이 된 것입니다.
말씀의 문을 닫으며: 멈추지 않는 생명의 강으로 사십시오
말씀의 문을 닫으며: 멈추지 않는 생명의 강으로 사십시오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강물이 장애물을 만나 굽이쳐 흐르는 그 굽이굽이마다 새로운 마을이 생겨나고 생명이 지탱되듯, 우리의 삶도 그러해야 합니다. 내 욕망의 웅덩이에 갇혀 고인 물이 되어 썩어가지 마십시오.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낮은 곳으로, 소외된 곳으로 쉼 없이 흐르십시오. 우리가 복음을 들고 낮은 곳으로 흐르기를 멈추지 않는 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르는 곳마다 상상치 못한 생명의 역사를 일으키실 것입니다.
우리가 영원한 생명의 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지류가 되어 흐르기를 멈추지 마십시다. 우리가 흐르는 그 물길을 통해 누군가의 영혼이 씻기고, 죽어가는 심령이 매일같이 소생하는 마침표가 없는 부흥이 오늘 우리 중앙교회 모든 성도님들의 삶의 현장에서도 계속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거둠의 기도
거둠의 기도
생명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 오늘 우리는 인생이라는 강물을 무엇을 위해 흘려보내고 있는지 우리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주님, 우리는 그동안 장애물을 만날 때마다 원망하며 멈춰 서 있거나, 내 욕망의 웅덩이에 갇혀 스스로 썩어가는 고인 물처럼 살지는 않았습니까? 이 시간 우리의 연약함을 용서하여 주시고, 우리를 다시 낮은 곳으로 흐르게 하는 생명의 물결로 삼아 주시옵소서.
사도 바울이 유대인이라는 장애물을 만나 돌아서 흐름으로 디도 유스도의 집에서 미완료의 기적을 일구었던 것처럼, 우리도 삶의 고난과 장벽 앞에서 낙심하는 대신 주님이 예비하신 새로운 물길 발견하게 하옵소서. 선한 일을 행하다가 만나는 장애물 앞에서 당당히 옷의 먼지를 떨게 하시고, 더 낮은 곳을 향해 복음의 생명수를 들고 나아가는 용기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우리가 흐르는 굽이굽이마다 메마른 영혼이 소생하게 하시고, 우리를 통해 주님의 교회와 생명의 공동체가 세워지는 역사가 중단 없이 이어지게 하옵소서. 우리의 영원한 생명의 강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