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4장 1-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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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낙담한 손들
제목: 낙담한 손들
본문: 사무엘하 4장 1-4절
본문: 사무엘하 4장 1-4절
찬송: 381장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찬송: 381장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오늘은 사무엘하 4장 1-4절 말씀을 가지고 낙담한 손들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한다.
사울의 뒤를 이어 북이스라엘을 통치하던 이스보셋은 자신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군사령관 아브넬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오늘 본문은 의지하던 세상의 기둥이 무너질 때 인간이 얼마나 무력해지는지, 그리고 하나님 없는 왕국이 마주한 쓸쓸한 풍경이 어떠한지를 보여준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가 진짜 붙들어야 할 손이 누구의 손인지 발견하기를 소망한다.
1절은 '사람을 의지하던 기둥이 무너질 때 찾아오는 영적 마비'를 말한다.
1절은 '사람을 의지하던 기둥이 무너질 때 찾아오는 영적 마비'를 말한다.
“1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은 아브넬이 헤브론에서 죽었다 함을 듣고 손의 맥이 풀렸고 온 이스라엘이 놀라니라”
이스보셋은 아브넬의 죽음 앞에 ‘손의 맥이 풀려버렸다’고 기록된다. 이는 단순히 힘이 빠졌다는 뜻을 넘어, 더 이상 스스로를 지탱할 의지조차 상실한 전적인 무기력 상태를 의미한다. 이스보셋에게 아브넬은 하나님보다 더 믿음직스러운 요새였고, 자신의 왕관을 지켜줄 유일한 실력자였다. 그러나 그 기둥이 뽑히자마자 이스보셋의 세상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다. 하나님 대신 내 인생의 든든한 배경으로 삼았던 경제적 자산이나 유력한 인맥, 혹은 나의 건강이라는 기둥이 흔들릴 때 우리는 '맥 풀린 손'을 경험한다. 사람을 의지하는 신앙은 그 사람이 사라지는 순간 마비되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앙은 기둥이 무너진 자리에서 오히려 주님의 강한 오른손을 경험한다. 오늘 하루, 내 마음을 지탱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아야 한다. 썩어질 세상의 밧줄을 놓고, 결코 끊어지지 않는 주님의 언약을 굳게 붙잡아야 한다.
2-3절은 '사명을 잃고 생존의 기회만을 쫓는 불안한 질서'를 말한다.
2-3절은 '사명을 잃고 생존의 기회만을 쫓는 불안한 질서'를 말한다.
“2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에게 군지휘관 두 사람이 있으니... 한 사람의 이름은 바아나요 한 사람의 이름은 레갑이라 베냐민 족속 브에롯 사람 림몬의 아들들이더라”
사울의 집안이 약해지자, 이제 그 곁에는 충성스러운 신하 대신 생존 본능에 예민한 ‘약탈 부대의 대장들’이 자리 잡는다. 바아나와 레갑은 '브에롯' 출신의 이방인이자 이민자였다. 브에롯은 본래 여호수아를 속이고 이스라엘과 조약을 맺은 히위 족속의 성읍이었으며, 약 300년 동안 베냐민 땅에 속해 살았다.
그러나 사울 왕이 이들을 학살하려 했을 때(삼하 21:2), 그들은 깃다임으로 도망쳐 '우거하는 자(게림)'로 살아야 했다. 이처럼 뿌리 뽑힌 이방인으로서 억울한 탄압과 피난을 겪으며 살아남아야 했던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신의가 아닌 '생존'이었다. 그들은 권력의 흐름을 읽는 데 누구보다 민첩했고, 이제 사울 가문의 몰락을 직감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어제의 주군을 배신할 준비를 마친 것이다.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가장 무서운 적은 외부의 칼날이 아니라, 내면에 흐르는 기회주의적 생각이다. 우리는 "누가 나에게 더 이득이 될까"를 따지는 세상의 방식을 경계해야 한다. 성도는 이익을 쫓아 움직이는 '레갑과 바아나'가 아니라, 어떤 형편에서도 주님이 맡기신 자리를 지키는 '충성된 종'이 되어야 한다.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하나님의 공의를 선택할 때, 우리 가정과 교회는 비로소 주님이 다스리는 평강의 동산이 된다.
4절은 '무너진 가문 속에 심겨진 은혜와 소망의 씨앗'을 말한다.
4절은 '무너진 가문 속에 심겨진 은혜와 소망의 씨앗'을 말한다.
“4 사울의 아들 요나단에게 다리 저는 아들 하나가 있었으니 이름은 므비보셋이라... 그 유모가 안고 도망할 때 급히 도망하다가 아이가 떨어져 절게 되었더라”
이스보셋의 암살을 기록하기 직전, 성경은 갑자기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의 이야기를 꺼낸다. 이는 사울의 집안이 더 이상 자력으로는 일어설 수 없는 '절름발이 왕조'가 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므비보셋의 장애는 가문의 비극적인 몰락을 대변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약함' 때문에 그는 암살자들의 타겟에서 벗어나 생명을 보존할 수 있었다. 하나님은 가장 비참한 상실의 현장 속에서도 당신의 언약을 이어갈 연약한 생명을 은밀히 지키고 계셨다.
때로 우리 인생의 약점과 상처가 우리를 지키는 보호막이 될 때가 있다. 내가 건강하고 강했다면 세상의 교만함에 빠져 죽었을 텐데, 내 육신의 연약함과 실패가 오히려 나를 겸손하게 만들어 주님의 은혜 아래 머물게 하신다. 므비보셋이 훗날 다윗의 상에서 왕의 자녀처럼 대접받게 되는 것은 그가 강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그를 불쌍히 여기셨기 때문이다. 오늘 나의 부족함 때문에 낙심하지 말자. 주님은 우리의 깨어진 조각들을 모아 가장 찬란한 은혜의 작품을 만드시는 위대한 토기장이이시기 때문이다.
이스보셋은 사람을 잃고 맥이 풀렸으나, 하나님은 약한 므비보셋을 통해 소망의 계보를 잇고 계셨다. 우리도 오늘 하루, 무너질 세상의 기둥에 기대지 말자.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손과 발이 못 박히심으로 우리의 맥 풀린 손을 다시 일으켜 세우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한다. 그 주님의 손을 잡고, 오늘도 삶의 모든 현장에서 다시 일어서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사울의 집안이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붙들어야 할 영원한 반석이 누구인지를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아브넬이라는 세상의 기둥이 사라지자마자 맥없이 주저앉았던 이스보셋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내 실력과 사람의 배경을 의지하며 안심했던 우리의 교만을 용서하여 주시고, 오직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하신 주님의 신실하신 손길만을 인생의 유일한 보루로 삼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 도초중앙교회 성도들이 이익을 따라 움직이는 기회주의자가 되지 않게 하옵소서. 상황이 어렵고 형편이 궁색해질지라도, 끝까지 신의를 지키며 주님의 몸 된 교회를 기도로 사수하는 신실한 파수꾼들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가 맺는 모든 만남이 욕망의 결탁이 아닌, 주님의 사랑 안에서 서로의 짐을 지는 거룩한 언약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 가운데 '맥이 풀린 손'을 가진 이들을 찾아가사 하늘의 새 힘을 공급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하루 땀 흘려 일구는 성도들의 밭과 일터를 지켜주시옵소서. 바다의 풍랑과 일상의 무거운 짐으로 인해 낙심한 지체들에게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려주옵소서. 므비보셋의 장애를 통해서도 생명을 보존하셨던 것처럼, 우리 인생의 아픈 상처와 약점들이 도리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의 자녀와 다음 세대가 세상의 강함이 아닌 주님의 긍휼을 먼저 배우며 자라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의 모든 시작과 끝을 주님께 의탁하오며, 우리 인생의 영원한 수복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