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4장 5-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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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력한 낮잠

본문: 사무엘하 4장 5-8절

찬송: 365장 마음 속에 근심 있는 사람

오늘은 사무엘하 4장 5-8절 말씀을 가지고 무력한 낮잠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한다.
사울 왕조의 마지막 지지대였던 아브넬이 죽자, 북이스라엘의 왕 이스보셋은 거대한 고립감에 사로잡혔다. 오늘 본문은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낮잠을 자던 이스보셋의 죽음을 기록한다. 이 말씀을 통해 감당할 수 없는 현실 앞에 무력해진 우리 인생의 모습을 돌아보고, 잠든 우리를 흔들어 깨우시는 주님의 자비를 발견하기를 소망한다.
5절은 '감당할 수 없는 현실로부터 도피하려는 영혼의 무력함'을 말한다.
“5 브에롯 사람 림몬의 아들 레갑과 바아나가 길을 떠나 볕이 쬘 때 즈음에 이스보셋의 집에 이르니 마침 그가 침상에서 낮잠을 자는지라
이스보셋은 아브넬에 의해 세워진 허수아비 왕이었다. 자신의 의지보다는 타인의 야욕에 의해 거친 역사의 전면에 끌려 나온 인물이다. 이제 유일한 보호자였던 아브넬마저 사라지자, 그는 자신이 이 상황을 타개할 힘이 전혀 없음을 직감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낮에 침상에 눕는다. 이것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깨어 있으면 마주해야 할 공포와 불안을 견디지 못해 선택한 '심리적 도피'였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을 때가 있다. 땀 흘려 일군 삶의 터전에서 내 힘으로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풍랑을 만날 때 우리는 영적인 낮잠에 빠져들고 싶어 한다. "될 대로 돼라"는 자포자기의 마음으로 눈을 감고 현실을 외면하려 한다. 그러나 무력감에 빠져 눕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는 주님은 우리가 잠 속으로 도망치기보다, 그 무거운 짐을 주님 발 앞에 내려놓고 다시 일어서기를 원하신다.
6-7절은 '무방비 상태의 일상을 파고드는 세상의 비정한 배신'을 말한다.
“6 레갑과 그의 형제 바아나가 밀을 가지러 온 체하고 집 가운데로 들어가서 그의 배를 찌르고 도망하였더라”
이스보셋이 잠들어 있던 그 집은 가장 안전해야 할 왕궁의 안방이었다. 그러나 배신자들은 '밀을 가지러 온 일꾼'으로 위장하여 그 안방까지 침투했다. 이스보셋은 자신이 가장 편안하다고 믿었던 그 자리에서, 가장 익숙한 얼굴들에 의해 목숨을 잃는다. 현실을 외면하고 잠든 자에게 세상은 결코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의 무력함을 틈타 가장 아픈 곳을 찌르는 것이 세상의 비정한 생리이다.
우리는 무엇을 안전지대라고 믿고 있는가? 세상이 주는 일시적인 평안이나 사람의 약속은 결코 영원한 보호막이 되지 못한다. 내가 현실의 고통을 잊으려 눈을 감고 있는 동안에도, 어둠의 세력은 일상의 가면을 쓰고 우리 영혼을 무너뜨리려 다가온다. 오늘 하루, 무력함의 침상에서 일어나 주님의 전신갑주를 입어야 한다. 우리가 기도의 자리를 지킬 때만, 일상의 가면 뒤에 숨겨진 원수의 비수를 분별하고 막아낼 수 있다.
8절은 '인간의 실패를 하나님의 복수로 포장하는 영적 기만'을 말한다.
“8 헤브론에 이르러 다윗 왕에게 이스보셋의 머리를 드리며 아뢰되 ... 여호와께서 오늘 우리 주 되신 왕의 원수를 사울과 그의 자손에게 갚으셨나이다 하니”
레갑과 바아나는 자신들의 추악한 살인을 "여호와께서 갚으셨다"는 말로 미화한다. 무력하게 죽어간 한 인간의 비극을 자신들의 성공을 위한 발판으로 삼은 것이다. 이들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욕망을 채워줄 도구로 하나님을 이용했을 뿐이다. 이스보셋의 죽음은 한 시대의 비참한 종말이자, 하나님 없는 인생들이 서로를 짓밟고 일어서려는 를 보여준다.
누가 우리의 진짜 왕인가? 사울의 집안처럼 사람의 힘으로 세운 나라는 결국 무력한 낮잠과 비정한 배신으로 끝이 난다. 그러나 우리의 참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라. 주님은 겟세마네의 밤에 제자들이 무력하게 잠들어 있을 때에도 홀로 깨어 기도하셨다. 주님은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라는 거친 침상에 누우셨고, 그곳에서 옆구리를 찔리심으로 우리의 영원한 생명을 사셨다. 주님이 깨어 계셨기에 우리가 살 길을 얻은 것이다. 오늘 하루, 내 무력함을 인정하되 그 자리에 머물지 말자. 나를 위해 잠들지 않으시는 주님의 손을 잡고, 다시 한번 사명의 자리로 담대히 나아가야 한다.
이스보셋은 감당할 수 없는 무게 앞에 잠들었다가 비극을 맞이했다. 우리도 오늘 하루, 영적인 나태함과 도피의 침상에서 일어나자. 나를 위해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며 지키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신뢰하기를 바란다. 내가 약할 때 강함 되시는 주님의 능력을 힘입어, 세상의 위협 앞에서도 당당히 빛을 발하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오늘도 우리를 말씀 앞에 세우시고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겪는 우리의 무력함을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스보셋처럼 내 힘으로 이겨낼 수 없는 현실의 파도 앞에서, 주님을 찾기보다 안일한 도피의 잠을 청했던 우리의 연약함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나를 좀 내버려 두라"는 절망 섞인 비명으로 기도의 자리를 이탈했던 우리의 무지를 이 시간 주의 보혈로 씻어 주시옵소서.
주님, 우리가 세상의 비정한 공격 앞에 무방비로 노출되지 않게 하옵소서. 일상의 평범함 속에 숨어 들어오는 유혹과 배신의 칼날을 영적인 눈을 들어 분별하게 하옵소서. 내가 잠든 사이에도 나를 위해 탄식하며 기도하시는 성령님의 열심을 믿게 하시고, 주님이 주시는 참된 위로 안에서 다시 일어날 용기를 얻게 하옵소서. 우리의 삶이 수치스러운 낮잠으로 끝나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거룩한 깨어 있음'의 자리가 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 땀 흘려 일구는 도초중앙교회 성도들의 가정과 일터를 지켜주시옵소서. 바다와 밭에서, 그리고 모든 생업 현장에서 육신의 고단함 때문에 영혼의 호흡이 멈추지 않게 하옵소서. 질병과 경제적 결핍으로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고 웅크린 지체들을 찾아가사 주님의 따뜻한 손으로 안수하여 주시고, "일어나 걸으라"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게 하옵소서. 우리의 자녀와 다음 세대가 세상의 도피처를 찾지 않고, 환난 중에 만날 가장 큰 도움 되시는 하나님만을 인생의 유일한 요새로 삼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의 모든 시작과 끝을 주님께 온전히 의탁하오며, 우리 인생의 영원한 파수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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