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4장 9-1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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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의의 심판

본문: 사무엘하 4장 9-12절

찬송: 449장 예수 따라가며

오늘은 사무엘하 4장 9-12절 말씀을 가지고 공의의 심판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한다.
사울 왕조의 마지막 등불이었던 이스보셋이 자신의 심복인 레갑과 바아나에게 처참하게 암살당했다. 레갑과 바아나는 이스보셋의 머리가 다윗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 확신하며 헤브론으로 달려왔다. 오늘 본문은 인간의 추악한 꾀를 거부하고 하나님의 공의를 선택한 다윗의 결단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9-10절은 '내 생명을 건지시는 유일한 주권자에 대한 신뢰'를 말한다.
“9 다윗이 브에롯 사람 림몬의 아들 레갑과 그의 형제 바아나에게 대답하여 그들에게 이르되 내 생명을 여러 환난 가운데서 건지신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다윗은 보상을 기대하며 이스보셋의 머리를 내미는 암살자들에게 가장 먼저 '나의 구원자 하나님'을 선포한다. 다윗은 자신의 왕권이 이런 비겁한 칼날 덕분에 견고해지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는 십여 년의 광야 생활 동안 자신을 건지신 분이 오직 하나님이셨음을 기억하며, 인간의 부정한 도움을 단호히 거절한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다. 우리는 인생의 막힌 담을 헐기 위해 때로는 '세상의 지름길'이나 '부정한 방법'의 유혹을 받는다. "이번 한 번만 눈 감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소리가 우리 귀를 자극한다. 그러나 성도의 진짜 실력은 나를 건지시는 분이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데 있다. 오늘 하루, 내 힘으로 결과를 만들려 애쓰지 말고, 내 생명의 주관자 되신 주님께 모든 과정을 맡겨드리는 정직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11절은 '악한 수단으로 얻는 승리를 거부하는 영적 고결함'을 말한다.
“11 하물며 악인이 의인을 그의 집 침상 위에서 죽인 것이겠느냐 그런즉 내가 악인의 피흘린 죄를 너희에게 갚아서 너희를 이 땅에서 없이하지 아니하겠느냐 하고”
다윗은 이스보셋을 '의인'이라 부른다. 이는 이스보셋이 도덕적으로 완벽했다는 뜻이 아니라, 아무런 방어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침상 위에 누워 자던 '무고한 자'였음을 뜻한다. 다윗은 정치적인 이득보다 한 생명의 존엄함보편적인 정의를 더 소중히 여겼다. 악한 수단으로 얻은 왕관은 영광이 아니라 수치일 뿐임을 간파한 것이다.
우리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과정의 불의를 적당히 덮으려 할 때가 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피 묻은 승리'를 기뻐하지 않으신다. 우리는 세상에서의 삶을 살 때 남을 짓밟고 얻는 이익보다 주님 앞에서 떳떳한 손해를 선택할 줄 알아야 한다. 세상은 결과만 보지만 하나님은 그 마음의 동기와 과정을 보시기 때문이다. 오늘 마주할 모든 선택 앞에서, 나를 높이는 결과보다 하나님의 공의를 세우는 과정을 더 무겁게 여기는 성숙한 성도가 되어야 한다.
12절은 '공동체의 질서를 수복하는 준엄한 공의의 집행'을 말한다.
“12 청년들에게 명령하매 곧 그들을 죽이고 수족을 베어 헤브론 못 가에 매달고 이스보셋의 머리를 가져다가 헤브론에서 아브넬의 무덤에 매장하였더라”
다윗은 배신자들을 처단하여 그 시신을 전시한다. 이는 공동체 내에 흐르던 기회주의배신의 독버섯을 완전히 뽑아내려는 지도자의 결단이었다. 반면 이스보셋의 머리는 정중하게 아브넬의 무덤에 매장한다. 다윗은 이 심판을 통해 인간의 얕은 꾀가 지배하던 밤의 정치를 끝내고, 하나님의 정직함이 다스리는 새벽의 시대를 선포한 것이다.
진정한 평화는 죄를 묵인하는 것이 아니라, 죄를 끊어내고 하나님의 질서를 바로 세울 때 찾아온다. 우리 도초중앙교회 공동체 안에 혹시라도 "나만 잘되면 된다"는 이기심이나 타인을 도구로 삼으려는 악한 생각이 있다면, 오늘 주님의 말씀 앞에 다 내려놓아야 한다. 우리의 참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라. 주님은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누군가를 죽이지 않으셨고, 오히려 자기 자신을 죽음의 자리에 내어주심으로 영원한 공의와 사랑을 완성하셨다.
배신자들은 보상을 기대했으나 다윗은 심판을 내렸다. 세상의 지름길은 결국 멸망으로 인도하지만, 주님의 바른길은 영생으로 인도한다. 오늘 하루, 내 손에 피를 묻혀 승리하려 하지 말자.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모든 심판을 대신 받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자. 주님이 우리 인생의 완벽한 재판장이 되시기에, 우리는 어떤 억울함 속에서도 당당히 진리의 길을 걸을 수 있다.
오늘도 하나님의 정직한 통치 아래 거하며, 무너진 세상의 가치를 믿음으로 다시 빚어가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사울 왕조의 비참한 종말과 다윗의 준엄한 심판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어떤 기초 위에 세워지는지를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가 인생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레갑과 바아나처럼 비겁한 배신과 세상의 지름길을 택하지 않게 하옵소서. "내 생명을 환난 가운데서 건지신 분은 오직 여호와이시다"라는 다윗의 고백이 오늘 우리 도초중앙교회 모든 성도의 평생 고백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가 결과의 달콤함에 눈이 멀어 과정의 불의를 눈감는 어리석은 자들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악한 수단으로 얻은 승리는 결국 우리 영혼을 좀먹는 독이 됨을 두려운 마음으로 새기게 하옵소서. 밭에서 땀 흘리고 바다에서 일할 때, 정직한 수고로 주님의 이름을 높이게 하시고, 우리의 성취가 타인의 눈물 위에 세워지지 않도록 우리 마음을 성령으로 다스려 주시옵소서. 인간의 꾀가 멈추고 하나님의 정직함이 다스리는 은혜의 지경을 우리 삶의 자리에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하루 땀 흘려 일구는 성도들의 일터와 가정을 지켜주시옵소서. 세상 사람들은 더 영악해야 살아남는다 말하지만, 우리는 주님의 성품을 닮아 우직하게 진리의 길을 걷게 하옵소서. 육신의 연약함과 말 못 할 시련으로 신음하는 지체들을 찾아가사 주님의 공의로운 손으로 안수하여 주시고, 억울함을 씻어주시는 주님의 위로를 경험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자녀와 다음 세대가 세상의 요행을 바라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고결한 가치를 가슴에 품은 믿음의 거목들로 자라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의 모든 시작과 끝을 주님께 의탁하오며, 우리 인생의 영원한 통치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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