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이 하시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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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령이 하시는 일

본문: 요한복음 16장 5-15절

찬송: 357장 주 믿는 사람 일어나

말씀의 문을 열며

오늘 우리는 요한복음 16장의 말씀을 통해 우리 곁에서 역사하시는 성령님의 귀한 사역을 함께 묵상하고자 합니다. 본문의 배경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고난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주시는 고별 설교의 일부분입니다. 평생을 의지하고 따라왔던 스승이자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이제 곧 자신들을 떠나신다는 소식에 제자들의 마음에는 큰 근심과 슬픔이 가득했습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주님이 계시지 않는다는 사실은 제자들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두려움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에게 인간의 생각을 뛰어넘는 놀라운 은혜를 선포하십니다. 본문 7절 말씀입니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실상을 말하노니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이 떠나셔야만 우리를 돕는 보혜사 성령이 오시기 때문에, 그것이 오히려 우리에게 유익이라는 역설적인 선언입니다.
여기서 '유익'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조금 더 좋아진다는 뜻이 아니라, 성령의 오심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더 깊이 이해하고 누리게 된다는 완성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성령님은 단순히 우리를 위로하는 보조자가 아닙니다. 성령님은 세상이 오해하고 있는 죄와 의, 그리고 심판에 대해 하나님의 참된 기준을 깨우쳐 주시는 권능의 영이십니다. 오늘 우리는 성령께서 우리 가운데 행하시는 두 가지 큰 사역을 살펴보며, 우리 삶에 약속된 참된 승리를 확인하고자 합니다.

1. 성령은 생명의 구명줄을 붙잡는 믿음으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성령님이 이 땅에 오셔서 행하시는 첫 번째 일은 세상이 가진 죄의 기준을 완전히 뒤바꾸시는 일입니다. 본문 8절과 9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그가 와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리라 죄에 대하여라 함은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함이요"라고 하셨습니다. 성령님은 세상이 생각하는 죄의 정의를 하나님의 관점으로 다시 정립하십니다.
우리는 흔히 죄라고 하면 도덕적인 결함이나 사회의 법을 어기는 행위만을 떠올립니다. 남을 해치거나 욕심을 부리는 것, 혹은 국가의 형법을 어겨 감옥에 가는 일을 죄라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물론 그것도 죄의 범주에 속하지만, 성령께서 지목하시는 가장 근원적인 죄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은 도덕의 문제를 넘어 생명의 문제입니다.
이 실상을 우리는 물에 빠진 사람의 비유를 통해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깊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이 죽게 되었을 때, 그 사람의 직접적인 사인은 수영을 못했다는 사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위기의 순간에 누군가 던져준 생명의 구명줄을 붙잡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수영을 못하는 것은 인간의 한계이지만, 던져진 구명줄을 거부하고 자기 힘으로 빠져나오려 고집을 부리는 것이야말로 돌이킬 수 없는 멸망의 원인이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죄와 사망이라는 깊은 바다에서 건지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라는 가장 확실한 구명줄을 우리 삶에 던져 주셨습니다. 성령님은 우리 마음에 오셔서 우리가 처한 위기를 직시하게 하시고, 우리의 힘으로는 결코 그 바다에서 스스로 나올 수 없음을 인정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라는 구명줄만이 유일한 살길임을 깨닫게 하셔서 그 줄을 굳게 붙잡도록 우리를 독려하십니다.
자신의 의로움을 자랑하며 구명줄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연약하고 부족하지만 주님이 던져주신 은혜의 줄 없이는 살 수 없음을 고백하는 것이 바로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성도의 모습입니다. 우리 성도님들이 매일의 삶 속에서 내 능력을 의지하기보다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시기 바랍니다.오직 성령님만이 우리가 이 생명의 구명줄을 절대 놓치지 않도록 우리 손을 함께 붙잡아 주시는 분임을 믿으시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그 굳건한 믿음 위에 서 계시기를 소망합니다.

2. 성령은 그리스도의 완벽한 의와 승리를 우리 삶에 확증합니다.

두 번째로 성령님은 세상의 잘못된 판결을 뒤엎으시고, 하나님의 의와 승리가 이미 우리에게 주어졌음을 확증해 주십니다. 본문 10절과 11절 말씀은 이렇게 선포합니다. "의에 대하여라 함은 내가 아버지께로 가니 너희가 다시 나를 보지 못함이요 심판에 대하여라 함은 이 세상 임금이 심판을 받았음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에는 세상이 도저히 알 수 없는 신비로운 하나님 나라의 승리 원리가 담겨 있습니다.
당시 세상의 권력자들과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죄인'으로 판결했습니다. 그들은 율법을 수호한다는 명분 아래 가장 의로우신 분을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그러나 성령님은 예수님이 아버지께로 가신 것을 통해 그 판결이 완전히 잘못되었음을 드러내십니다.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예수님의 의로움을 최종적으로 인정하신 승인의 사건입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제사장직이 인간의 혈통이나 세상의 임명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영원한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하나님의 직접적인 세우심에 의한 것임을 증명합니다. 세상 법정은 예수님을 정죄했지만, 하나님은 그분을 지극히 높여 아버지 보좌 우편에 앉히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세상의 판결은 효력을 잃었습니다. 성령은 우리에게 이 사실을 깨닫게 하셔서, 우리가 더 이상 세상의 판단이나 자신의 부족함 때문에 위축되지 않도록 우리를 지켜주십니다.
더 나아가 성령님은 이 세상 임금이 이미 심판을 받았다는 소식을 우리 마음에 각인시키십니다. 사탄은 죽음의 공포와 정죄의 화살로 우리를 위협하며 마치 자신이 주인인 것처럼 행세합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순간, 사탄의 통치권은 이미 박탈되었습니다.
바울 사도는 로마서 8장에서 성령의 음성을 듣고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고 선포했습니다. 사탄이 우리를 향해 과거의 죄를 들춰내며 정죄할 때, 성령은 우리 곁에서 변호사가 되어 주십니다. "이 사람은 이미 예수의 피로 깨끗해졌으며, 너는 더 이상 이 사람을 심판할 자격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씀해 주시는 분이 바로 성령님이십니다.
우리 성도님들, 삶의 현장에서 마주하는 고단함과 현실의 어려움이 마치 나를 심판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병마가 나를 괴롭히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나를 작게 만들 때, 성령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세상 임금은 이미 패배했습니다. 우리는 승리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편에 서 있습니다. 성령님은 우리가 이 승리를 단지 지식으로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삶에서 굳건한 믿음의 확신으로 누리며 살아가도록 우리를 강하게 붙들어 주십니다.

말씀의 문을 닫으며

오늘 우리는 우리를 도우시는 성령님의 두 가지 큰 사역을 묵상했습니다. 본문 13절은 우리에게 결론과 같은 약속을 주십니다.
“13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들은 것을 말하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성령님은 우리 인생의 가장 확실한 길잡이가 되십니다. 첫째, 그분은 우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십니다. 진리란 곧 길이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세상이 우리를 향해 실패했다 말하고, 우리 스스로의 부족함 때문에 낙심할 때에도 성령님은 우리를 붙들어 "예수라는 구명줄을 붙잡으라”고 인도해 주십니다.
둘째, 성령님은 우리에게 '장래 일'을 알려 주십니다. 이 장래 일은 단순히 미래를 점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이미 얻으신 그 영광과 승리가 곧 우리의 것이 될 것임을 확증해 주시는 것입니다. 비록 오늘 우리 삶이 농사일로 고단하고 육신이 연약할지라도, 성령님은 우리 눈을 들어 이미 승리하신 주님을 바라보게 하십니다.
사랑하는 중앙교회 성도 여러분, 진리의 성령님을 온전히 의지하십시오. 그분은 우리를 정죄에서 해방하시고, 예수님의 승리를 우리 삶의 실제적인 힘으로 바꾸어 주십니다. 이번 한 주간도 우리를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는 성령님과 동행하며, 세상의 근심을 이기고 참된 평강을 누리는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거둠의 기도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오늘 요한복음의 말씀을 통해 보혜사 성령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신 그 크신 사랑을 묵상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가 세상의 도덕적 잣대나 스스로의 부족함에 매여 절망하지 않게 하시고, 성령께서 가르쳐 주시는 참된 죄의 의미와 의의 승리를 온전히 신뢰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를 위해 던져주신 생명의 구명줄인 예수 그리스도를 끝까지 붙잡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게 하옵소서. 세상 임금의 위협과 정죄 속에서도 이미 십자가에서 승리하신 주님을 바라보며 담대함을 얻게 하옵소서. 우리 중앙교회 성도들이 성령의 인도하심 안에서 하나 되어, 함께 그 승리를 노래하며 사랑의 공동체를 견고히 세워가게 하옵소서. 고단한 삶의 자리마다 성령께서 주시는 새 힘과 평안이 넘쳐나길 간절히 구하오며, 우리를 죄와 사망의 법에서 영원히 해방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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