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기도

강해설교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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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느헤미야 9장 23-38절

[서론: 위선의 옷을 벗고 정직하게 나아가는 자리]

우리가 사람들과 대화할 때, 때로는 예의를 갖추기 위해, 혹은 나의 부끄러운 모습을 숨기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거나 스스로를 포장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서는 어떠해야 합니까? 우리의 모든 것을 감찰하시는 하나님 앞에서는 그 어떤 화려한 수식어도, 변명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기도는 바로 '솔직한 기도'입니다.
오늘 본문 느헤미야 9장의 후반부는 초막절을 지킨 후,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 엎드려 올려드린 길고도 처절한 기도의 절정입니다. 이 기도가 위대한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부끄러운 역사를 숨기지 않고 낱낱이 고백하며, 오직 하나님의 긍휼만을 의지하여 철저한 순종을 결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스라엘의 '솔직한 기도'를 통해, 십자가의 은혜를 입은 우리의 영혼이 어떠한 고백과 결단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하는지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대지 1: 나의 실패와 하나님의 공의를 정직하게 인정하는 기도 (26-29, 33-35절)]

이스라엘의 기도는 자신들의 실패를 미화하지 않습니다. 26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의 큰 복을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순종하지 아니하고 주를 거역하며 주의 율법을 등졌습니다. 심지어 주께로 돌아오기를 권면하는 선지자들을 죽여 주를 심히 모독하였다고 솔직하게 자복합니다.
이 기도의 위대함은 33절의 고백에서 빛이 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겪고 있는 환난과 포로 생활을 원망하지 않고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당한 모든 일에 주는 공의로우시니 우리는 악을 행하였사오나 주께서는 진실하게 행하셨음이니이다"
이스라엘은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라고 변명하지 않았습니다. 주의 율법을 지키지 아니하고, 큰 복을 누리면서도 악행을 그치지 아니하였던 자신들의 죄악을 정직하게 인정했습니다. 내가 겪는 고난이 내 죄의 결과이며, 하나님의 심판은 지극히 옳고 공의롭다는 뼈아픈 인정이 참된 기도의 출발점입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적용]
예수님께서는 누가복음 18장에서 바리새인과 세리의 기도 비유를 들려주셨습니다. 바리새인은 "나는 다른 사람들 같지 아니하고... 금식하고 십일조를 냅니다"라며 자신을 포장했습니다. 그러나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했습니다.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예수님은 바로 이 솔직한 세리가 의롭다 하심을 받았다고 선언하셨습니다.
개혁주의 신학은 인간의 '전적 타락'을 가르칩니다.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구원에 이를 수 없는 철저한 죄인입니다. 내 힘으로 의로워지려는 교만을 버리십시오. 십자가 앞에 나아가 "주님, 저는 넘어지기 쉬운 죄인입니다. 주님의 심판이 마땅합니다"라고 솔직하게 엎드릴 때, 하나님은 그 상한 영혼을 기쁘게 받아주십니다.

[대지 2: 끊임없는 배반을 덮으시는 긍휼에 감사하는 기도 (27-31절)]

자신의 죄를 정직하게 인정한 자만이, 비로소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깊고 넓은지 깨닫게 됩니다. 27절 이하를 보면,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의 반역과 하나님의 징계, 그리고 구원의 사이클을 회고합니다. 주께서 그들을 대적의 손에 넘기사 곤고를 당하게 하셨을 때, 그들이 환난 중에 부르짖으면 주께서 하늘에서 들으시고 크신 긍휼로 구원자들을 주어 건져내셨습니다. 그러나 평강을 얻은 후에 또다시 악을 행하여 원수들에게 지배를 당하게 되더라도, 돌이켜 부르짖으면 여러 번 주의 긍휼로 건져내셨다고 고백합니다.
그들은 목을 굳게 하여 듣지 아니하였으나, 주께서는 여러 해 동안 참으셨습니다. 그리고 31절에서 이렇게 감격하여 부르짖습니다. "주의 크신 긍휼로 그들을 아주 멸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도 아니하셨사오니 주는 은혜로우시고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이심이니이다"
이스라엘의 기도는 단순히 "도와주세요"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수없이 배신했지만, 하나님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 긍휼을 베풀어 주셨습니다"라는 뜨거운 감사의 찬양이었습니다.
[성경의 이야기와 예수님의 십자가]
탕자의 비유(눅 15장)를 떠올려 보십시오. 아버지를 배신하고 떠난 둘째 아들이 모든 것을 탕진하고 돼지 쥐엄 열매조차 먹지 못하는 처지가 되었을 때, 그는 자신의 죄를 깨닫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때 아버지는 어떻게 합니까? 매를 들고 꾸짖은 것이 아니라,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들을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었습니다.
우리 하나님이 바로 이런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이 끊임없는 배반과 죄악의 사슬을 끊으시기 위해 친히 십자가에 오르셨습니다. 우리가 여러 번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우리가 돌이켜 부르짖기만 하면 십자가의 보혈은 우리의 모든 죄를 덮고 우리를 다시 살리십니다. 이 압도적인 긍휼을 깨닫고, 눈물로 감사하는 솔직한 기도가 우리 안에 회복되어야 합니다.

[대지 3: 오직 하나님만 섬기겠다는 확고한 결심의 기도 (36-38절)]

진정한 기도는 눈물의 고백과 감사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참된 은혜를 경험한 영혼은 반드시 '순종의 결단'으로 나아갑니다. 36절과 37절을 보십시오. 그들은 현재 자신들이 처한 비참한 현실을 직시합니다. 주께서 조상들에게 주신 이 기름지고 아름다운 땅에서 자신들이 종이 되었고, 자신들의 죄로 말미암아 이방 왕들이 이 땅의 소산을 얻으며 자신들의 몸과 가축을 임의로 관할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아룁니다.
이러한 극심한 곤란 속에서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합니까? 세상을 향해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38절의 위대한 결단을 다 함께 보겠습니다.
"우리가 이 모든 일로 말미암아 이제 견고한 언약을 세워 기록하고 우리의 방백들과 레위 사람들과 제사장들이 다 인봉하나이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결론입니다. "우리가 겪는 환난과 이 모든 일(죄악과 징계, 그리고 하나님의 긍휼)을 깊이 깨달았으니, 이제는 두 번 다시 세상을 향해 곁눈질하지 않겠습니다.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 섬기겠다는 '견고한 언약'을 세우고 도장을 찍겠습니다!"라는 확고한 결심의 기도였습니다. 은혜를 아는 자는 더 이상 죄의 종으로 살지 않기 위해 자신의 삶을 하나님의 말씀에 묶어버립니다.
[예수님의 모범과 적용]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이 핏방울이 되도록 드리신 기도는 바로 이 결단의 기도였습니다.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마 26:39). 십자가의 참혹한 고통 앞에서도, 오직 아버지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겠다는 견고한 결심이었습니다.
우리의 기도는 어떻습니까? 문제가 해결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세상으로 돌아가는 얄팍한 기도가 아닙니까? 이제는 우리의 기도가 바뀌어야 합니다. 십자가의 은혜를 받았다면, "하나님, 이제 내 삶의 주권은 주님께 있습니다. 다시는 죄의 멍에를 메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만 순종하며 살겠습니다"라고 결단해야 합니다. 이러한 확고한 믿음의 결단이 있을 때,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부끄럽지 않은 거룩한 신앙의 유산을 물려줄 수 있습니다.

[결론: 십자가의 은혜 앞에 견고한 언약을 세우십시오]

말씀을 맺겠습니다.
느헤미야 9장의 기도는 화려한 미사여구로 꾸며진 기도가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죄와 실패를 낱낱이 인정하고, 오직 하나님의 긍휼 없이는 살 수 없음을 고백하며, 이제는 하나님만 섬기겠다고 결단하는 '가장 솔직한 기도'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의 기도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기도와 같이 정직해지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나를 포장하려 하지 마십시오. 내 힘으로 이룰 수 없는 율법의 멍에를 벗어버리고, 오직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만을 붙드십시오. 우리가 정직하게 우리의 연약함을 고백할 때, 하나님은 변함없는 긍휼로 우리를 안아주십니다.
오늘도 은혜로우시고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 앞에 정직한 기도의 제단을 쌓으십시오. 그리고 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오직 주님만 섬기겠습니다"라는 견고한 언약을 인봉하여,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세상을 이겨내는 거룩한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진실하시고 공의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 앞에서도 여전히 나를 포장하고 변명하려 했던 우리의 위선된 모습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정직하게 죄를 자복했던 것처럼, 십자가 앞에 우리의 모든 실패와 교만을 낱낱이 내려놓게 하옵소서. 우리가 수없이 넘어지고 배역할 때에도 우리를 멸하지 않으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다시 건져주시는 그 끝없는 긍휼에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받은 은혜를 가벼이 여기지 않게 하시고, 세상의 종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 섬기는 주의 백성으로 살겠다는 견고한 언약을 우리 영혼에 새기게 하옵소서.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시고 붙드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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