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가 되려면 학사님 9년을 하고 부제님 1년을 해야 해요. 총 10년의 시간이 걸리지요. 우리 본당에도 시몬 학사님, 루치아노 부제님이 있지요. 그런 것처럼 저도 학사님, 부제님으로 지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제가 학사님을 했던 첫 해, 그러니까 신학교 1학년 때 있었던 일이에요. 막 집에서 나와서 성당으로 미사 드리러 가려고 하는데, 어머니가 붙잡으셨어요. 그리고 “형이 열이 많이 나니까 약국에 가서 해열제 좀 사 와라.”라고 말씀하셨지요. 그런데 집에서 약국이 좀 멀었거든요. 집에서 약국 왔다 갔다 하고, 그 다음에 성당에 갈 것을 대충 생각해 보니까, 미사가 끝날 것 같은 거에요. 학사님이 미사에 빠졌다? 그러면 엄청 혼나거든요. 신부님한테 혼날 거, 선배 학사님한테 혼날 거 생각하니까 막 갈등이 되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