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삶

강해설교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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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느헤미야 11장 3-24절

[서론: 주일의 신앙이 월요일의 삶으로 이어지고 있습니까?]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무서운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신앙'과 '삶'을 분리하는 이원론적인 태도입니다. 주일 예배당 안에서는 누구보다 거룩하고 경건한 성도인데, 예배당 문을 나서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이어지는 직장과 가정의 삶에서는 불신자와 다를 바 없이 살아간다면, 그것은 반쪽짜리 신앙에 불과합니다.
오늘 본문 느헤미야 11장은 텅 빈 예루살렘 성을 다시 채우고 재건하기 위해 이주해 온 사람들의 명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명단 속에는 이스라엘 백성, 제사장들, 레위 사람들, 느디님 사람들, 솔로몬 신하들의 자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유다 여러 성읍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와 거주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지루해 보일 수 있는 이 긴 족보와 직분자들의 명단 속에는, 참된 신앙이 어떻게 일상의 삶과 연결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위대한 영적 원리가 숨겨져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명단 속에 숨겨진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며, 우리의 신앙이 어떻게 삶으로 증명되어야 하는지 십자가의 복음 안에서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대지 1: 모든 일상이 하나님을 섬기는 거룩한 직분입니다 (3-24절)]

본문에 등장하는 예루살렘 거주자 명단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성전 안에서 종교적인 업무를 감당하는 사람들만 기록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11절의 스라야처럼 '하나님의 전을 맡은 자'도 있었고, 17절의 맛다냐처럼 '기도할 때에 감사하는 말씀을 인도하는 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16절을 보면 족장 삽브대와 요사밧은 '하나님의 전 바깥 일'을 맡아 관리했습니다. 19절에는 성 문지기들이 등장하며, 24절에는 유다의 아들 세라의 자손 브다히야가 '왕의 수하에서 백성의 일을 다스렸다'고 기록합니다.
성전 안에서 제사를 드리는 제사장의 일만 거룩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성전 바깥의 궂은일을 감당하는 것, 성문을 지키는 경비 업무, 그리고 왕의 수하에서 행정 업무를 감당하며 백성들의 민생을 돌보는 일 모두가 '거룩한 성 예루살렘'을 세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거룩한 사명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생애와 적용]
우리 주 예수님의 생애를 돌아보십시오. 예수님은 공생애 3년을 시작하시기 전, 무려 30년 가까운 시간을 나사렛의 평범한 목수로 사셨습니다. 나무를 자르고 대패질을 하며, 가족을 부양하고 땀 흘려 노동하는 그 평범한 일상의 시간 역시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거룩한 구속사의 일부였습니다.
개혁주의 신학은 '모든 직업이 곧 하나님의 부르심(소명)'이라고 가르칩니다. 여러분이 직장에서 엑셀 문서를 만들고, 가정에서 아이들을 위해 밥을 짓고 청소하며, 학생으로서 땀 흘려 공부하는 그 모든 일상의 자리가 바로 여러분에게 맡겨진 '성전 바깥 일'입니다. 내게 주어진 일상의 의무를 주님께 하듯 성실히 감당하는 것, 그것이 곧 신앙이 삶으로 번역되는 첫걸음입니다.

[대지 2: 일상 속에서 '영적 용사'로 살아가십시오 (6, 14절)]

본문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고 특징적인 단어가 하나 등장합니다. 6절을 보면 예루살렘에 거주한 베레스 자손 468명을 향해 "다 용사였느니라"라고 기록합니다. 또한 14절에서도 일부 제사장들을 가리켜 "그들의 형제의 큰 용사들이니"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지금 칼과 창을 들고 전쟁터에 나간 군인들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무너진 예루살렘 성에 들어와 집을 짓고 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평범한 백성들과 제사장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왜 이들에게 '용사'라는 호칭을 사용했을까요?
이것은 신앙과 삶이 결코 분리되지 않고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폐허가 된 예루살렘에 들어와 세상의 조롱과 적들의 위협을 견뎌내며, 묵묵히 하나님의 백성다운 정체성을 지키며 일상을 살아내는 그 삶 자체가 치열한 영적 전투였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이야기와 적용]
다니엘의 삶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는 바벨론의 총리로서 엄청난 행정 업무를 감당하는 정치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일상 속에서 우상의 제물로 자신을 더럽히지 뜻을 정했고, 사자 굴에 던져질 위기 앞에서도 하루 세 번 예루살렘을 향해 창문을 열고 기도하는 일상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일상은 그 자체로 치열한 영적 전쟁이었습니다.
세상의 한복판에서 정직을 지키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는 것, 불의한 이익을 거절하는 것,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에 예수님의 온유함으로 참아내는 것. 이 모든 일상의 순종이 바로 영적 용사들이 치르는 거룩한 전투입니다. 여러분은 주일의 성도를 넘어, 평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지켜내는 십자가의 용사로 부름받았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대지 3: 예배와 기도를 넘어 순종의 삶으로 완성하십시오]

예루살렘 성벽이 완성되고 성전 예배가 회복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진정으로 원하신 것은 돌로 지어진 도시의 완성이 아니었습니다. 거룩한 성 예루살렘을 세우는 일은 예배당 안에서의 예배와 기도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을 통해서만 온전히 이루어집니다.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찬양과 기도는 반드시 우리의 손과 발을 통해 이웃을 향한 사랑과 일상의 정의로 흘러가야 합니다. 예배당 안에서 아무리 손을 들고 눈물 흘리며 기도했더라도,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율법과 규례를 따라 살지 않는다면 그 성은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습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십자가의 복음]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7장 21절에서 이렇게 엄중하게 경고하셨습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또한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통해, 종교적 직분만 가지고 죽어가는 강도 만난 자를 외면하고 지나쳐간 제사장과 레위인을 꾸짖으셨습니다. 참된 신앙은 길가에 쓰러진 이웃을 향해 자신의 시간과 물질을 내어주며 일상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연약하여 다짐하고도 또다시 일상 속에서 넘어질 때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십자가만을 의지해야 합니다. 십자가는 단지 종교적 상징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죄인들의 배신과 조롱이 난무하는 일상의 한복판으로 들어오셔서, 하나님의 뜻(우리의 구원)을 온전히 순종해 내신 구체적인 삶의 열매입니다. 우리가 십자가의 은혜 안에 거할 때, 성령님께서 우리의 완악한 마음을 변화시키시어 예배당의 신앙이 일상의 순종으로 흘러가게 하십니다.

[결론: 일상이라는 거룩한 성을 세우는 용사들]

말씀을 맺겠습니다. 오늘 예루살렘에 거주했던 명단 속 인물들은 대단한 기적을 행한 자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자기 기업'과 사명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묵묵히 일상을 살아낸 위대한 용사들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신앙은 예배당 안에서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예배당 밖의 삶을 통해 세상에 증명됩니다.
거룩한 예배와 기도의 은혜를 안고 이제 세상이라는 치열한 삶의 현장으로 나아가십시오. 직장과 학교, 가정이라는 그 불편하고도 고단한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정직하고 진실하게 살아내십시오.
이번 한 주간,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순종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신앙과 삶이 일치되는 거룩한 영적 용사들로 승리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 주일에는 주님을 찾으면서도 평일의 삶 속에서는 내 뜻대로 살아갔던 우리의 분리된 신앙을 회개합니다. 예루살렘에 거주하며 일상의 자리에서 영적 용사로 살아갔던 백성들처럼, 우리의 직장과 가정이 거룩한 성을 세우는 사명의 자리가 되게 하옵소서. 입술로만 주여 주여 부르짖는 데서 멈추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손과 발로 순종하는 참된 믿음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날마다 십자가의 은혜를 의지하여,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아름답게 증명해 내는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삶의 참된 목적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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