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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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느헤미야 10장 28-39절
[서론: 은혜가 머무는 종착지는 삶의 변화입니다]
[서론: 은혜가 머무는 종착지는 삶의 변화입니다]
우리는 앞선 느헤미야의 말씀들을 통해 참된 영적 부흥의 과정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수문 앞 광장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깨달았으며, 그 말씀의 빛 앞에서 자신들의 죄를 찢어지는 가슴으로 회개했습니다. 그렇다면, 눈물을 흘리며 은혜를 받은 성도의 다음 걸음은 어디를 향해야 할까요? 바로 순종함으로 나타나는 삶의 변화입니다.
은혜의 종착지는 단순한 감정적 카타르시스가 아닙니다. 참된 은혜는 반드시 '삶의 구체적인 변화와 헌신'으로 이어집니다. 오늘 본문 느헤미야 10장은 9장에서 회개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자신들의 삶과 예배를 온전히 드리겠다고 결단하며 언약 문서에 도장을 찍는(인봉하는) 장엄한 장면을 보여줍니다. 느헤미야를 비롯한 지도자들이 먼저 솔선수범하여 서명했고, 남은 모든 백성도 그 언약에 동참했습니다.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 구체적인 결단을 통해,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일상과 예배 속에서 어떠한 '온전한 헌신'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대지 1: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삶으로의 헌신 (28-31절)]
[대지 1: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삶으로의 헌신 (28-31절)]
이스라엘 백성들의 첫 번째 헌신은 다름 아닌 '구별됨'이었습니다. 28절을 보면, 그들은 가장 먼저 "이방 사람과 절교하고 하나님의 율법을 준행"하기로 결단합니다. 그리고 30절에서 자신의 자녀들을 이 땅 백성들과 통혼하게 하지 않겠다고 맹세합니다.
이것은 배타적인 민족주의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시 이방인과의 결혼은 곧 우상 숭배와 세속적인 가치관이 가정의 한복판으로 들어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그들은 언약 백성으로서 세상적 가치와 혼합된 신앙을 철저히 끊어 내기로 결단한 것입니다. 더 나아가 31절을 보면, 이 땅 백성이 안식일에 물건을 팔러 와도 사지 않음으로써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고, 일곱째 해마다 땅을 쉬게 하며 모든 빚을 탕감해주겠다고 서약합니다. 신앙의 결단이 종교적인 영역에만 머물지 않고, 경제적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이웃 사랑과 하나님의 공의를 실천하는 삶의 전 영역으로 확대된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적용]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6장 24절에서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헌신은 주일에 예배당에 앉아 있는 시간으로 다 채워지지 않습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직장과 사업터에서 세상의 방식(이방 사람의 방식)과 타협하지 않고, 손해를 보더라도 정직과 주일 성수를 지켜내는 것, 그리고 연약한 이웃을 향해 긍휼을 베푸는 경제적 결단이 곧 온전한 헌신입니다. 세상을 향하던 발걸음을 돌려 하나님의 주권 아래 내 삶의 모든 방식을 굴복시키는 은혜가 있다면 순종으로 삶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대지 2: 나의 가장 귀한 것을 드리는 예배의 헌신 (32-39절)]
[대지 2: 나의 가장 귀한 것을 드리는 예배의 헌신 (32-39절)]
거룩한 삶을 결단한 백성들은 이제 구체적인 물질과 정성을 하나님께 드리기로 서약합니다. 32절 이하를 보면, 그들은 스스로 규례를 정하여 해마다 성전세를 바쳐 하나님의 전을 위해 쓰게 하였습니다. 또한 제비 뽑아 정한 시기에 제단에 사를 나무를 바쳤고, 토지 소산의 맏물과 과목의 첫 열매, 그리고 가축의 처음 난 것을 하나님의 전으로 가져왔습니다. 더 나아가 산물의 십일조를 구별하여 레위 사람들에게 줌으로써, 성전에서 섬기는 자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예배가 온전히 드려지도록 헌신했습니다.
이 모든 헌신의 결론은 39절 하반절의 장엄한 고백에 담겨 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전을 버려 두지 아니하리라"
그들은 억지로 헌금을 낸 것이 아닙니다. 바벨론 포로기 동안 성전이 무너지고 예배가 끊어졌던 뼈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다시는 예배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자신들의 시간과 물질, 가장 귀한 첫 열매를 기꺼이 하나님께 올려드린 것입니다. 모든 소유가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는 강력한 신앙 고백이었습니다.
[성경의 이야기와 예수님의 말씀]
마가복음 12장을 보면 예수님께서 성전 헌금함 맞은편에 앉아 사람들을 보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부자들은 풍족한 중에서 많이 넣었지만, 한 가난한 과부는 두 렙돈, 곧 한 고단란트를 넣었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가난한 과부는 헌금함에 넣는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 이 과부는 그 가난한 중에서 자기의 모든 소유 곧 생활비 전부를 넣었느니라." (막 12:43-44)
과부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요? 자신의 안위보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더욱 간절히 소망하고 헌신하였습니다. 헌신은 액수의 문제가 아닙니다. 마음의 중심이자 삶 전체를 드리는 것입니다. 내게 남는 시간, 남는 재물을 드리는 것은 참된 헌신이 아닙니다. 나의 가장 첫 시간, 가장 소중한 첫 열매를 하나님께 구별하여 드릴 때, 우리의 예배는 형식적인 의식을 넘어 생명력 넘치는 거룩한 산 제사가 됩니다.
[대지 3: 우리의 연약함을 덮으시는 십자가의 온전한 헌신]
[대지 3: 우리의 연약함을 덮으시는 십자가의 온전한 헌신]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토록 굳게 맹세하고 도장까지 찍으며 헌신을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성경적 관점에서 성경의 역사를 돌아보면, 인간의 결단이 얼마나 나약한지 알 수 있습니다. 이 맹세에도 불구하고, 훗날 느헤미야 13장에 가면 백성들은 다시 안식일을 범하고 십일조를 내지 않아 레위인들이 도망치는 영적 침체를 겪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서약은 무의미한 것입니까? 아닙니다. 이 본문은 우리에게 우리의 의지와 결단력만으로는 결코 하나님 앞에 온전한 헌신을 이룰 수 없다는 인간의 전적 무능력을 가르쳐 줍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참되고 온전한 헌신을 완성하신 단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향하게 됩니다.
[십자가의 복음]
우리는 성전을 버려두지 않겠다고 맹세해 놓고도 번번이 하나님을 배신했지만, 예수님은 요한복음에서 말씀하셨듯이 친히 참 성전이 되셔서 자신의 육체를 십자가에 온전히 내어주셨습니다. 우리는 첫 열매와 십일조를 드리는 것에도 벌벌 떨 때가 많지만,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 당신의 가장 귀한 맏아들이요 독생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한 화목제물로 아낌없이 내어주셨습니다.
마가복음 10장 45절은 말씀합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참된 헌신은 나의 결단으로 이룰 수 없습니다. 십자가에서 당신의 생명 전체를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그 크신 헌신과 사랑을 깊이 만날 때, 우리의 굳은 마음이 녹아내리고 기쁨과 자발적인 헌신이 흘러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결론: 십자가의 은혜로 나의 삶을 인봉하십시오]
[결론: 십자가의 은혜로 나의 삶을 인봉하십시오]
말씀을 맺겠습니다.
느헤미야 10장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세상과의 구별됨과 성전을 위한 구체적인 물질과 예배의 헌신을 다짐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의 삶과 예배는 무엇을 향해 열려 있습니까?
하나님의 전을 버려두지 않겠다는 이스라엘의 고백이 오늘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내 의지나 율법적인 의무감으로 헌신하려 하지 마십시오. 우리를 위해 생명까지 다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먼저 나아가십시오. 그 십자가의 사랑이 우리 영혼을 덮을 때, 우리는 억지가 아닌 기쁨으로 나의 첫 열매와 물질, 그리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일상을 온전히 주님께 올려드릴 수 있습니다.
오늘 입술의 고백을 넘어 여러분의 삶과 재정, 가정과 일터를 십자가의 은혜로 인봉하여,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온전한 산 제사로 드리는 복된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은혜와 사랑이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말씀을 듣고 회개하는 자리에 머물지 않고, 삶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구체적으로 헌신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결단이 오늘 우리의 결단이 되게 하옵소서. 세상의 가치관과 타협하지 않게 하시고, 나의 가장 귀한 시간과 물질의 첫 열매를 주님께 기쁨으로 드리게 하옵소서. 무엇보다 흠 많고 연약한 우리의 결단을 의지하지 않게 하시고,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생명을 온전히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그 놀라운 헌신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그 십자가의 사랑에 강권되어, 우리의 남은 평생이 주님을 향한 온전한 예배와 삶의 헌신으로 드려지게 하옵소서.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