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7장 1-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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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거니시는 하나님

본문: 사무엘하 7장 1-7절

찬송: 438장 내 영혼이 은총입어

오늘은 사무엘하 7장 1-7절 말씀을 가지고 앉아 계신 신이 아닌 거니시는 하나님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한다.
여호와께서 사방의 적들을 물리치시고 평안을 주셨을 때, 다윗은 하나님의 궤를 위해 성전을 지으려는 열망을 품는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인간의 선한 열심조차 하나님의 주권 아래 교정되어야 하며, 하나님은 건물 속에 갇히는 분이 아니라 우리 삶의 현장을 거니시는 분임을 보여준다.
1-3절은 '내 안락함을 기준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정의하려는 무지'를 말한다.
“1 여호와께서 주위의 모든 원수를 무찌르사 왕으로 궁에 평안히 살게 하신 때에 2 왕이 선지자 나단에게 이르되 볼지어다 나는 백향목 궁에 살거늘 하나님의 궤는 휘장 가운데에 있도다”
다윗은 자신이 백향목 궁에 편히 지내고 있는 것을 하나님의 궤와 비교하며 송구함을 느낀다. 이는 고귀한 경건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하나님을 인간이 만든 화려한 거처에 가두어 통제하려는 종교적 보상심리가 섞여 있다. 다윗은 하나님께 기도로 묻는 대신 선지자 나단에게 이성적 판단을 촉구했고, 나단 역시 하나님의 뜻을 살피지 않은 채 인간적인 동의를 보낸다. 우리는 인생이 평안할 때 내 만족과 체면을 하나님의 영광으로 오해하기 쉬우며, 신앙을 내 수준에 맞추려는 세속적 욕망을 경계해야 한다.
우리의 모습도 이와 같다. 평안한게 일상을 살아갈 때 하나님을 내 삶의 한구석에 고정된 존재로 모셔두려 하지는 않는가. 주일에는 화려한 예배당에 하나님을 가두어두고, 평일의 삶에서는 하나님 없이 내 뜻대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돌아보아야 한다. 시편 14, 53편은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는도다”라고 말한다. 여기서 어리석은 자는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무신론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존재를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는 자를 뜻한다. 하나님 없이 내 뜻대로 살아가려는 모습이 바로 하나님 보시기에 어리석은 자이다. 오늘 하루, 내 기준과 판단이라는 창문을 닫고 오직 주님의 주권만을 의식하는 겸손한 종이 되어야 한다.
4-5절은 '인간의 열심을 멈추시고 자신의 주권을 스스로 지키시는 하나님'을 말한다.
“4 그 밤에 여호와의 말씀이 나단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5 가서 내 종 다윗에게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네가 나를 위하여 내가 살 집을 건축하겠느냐”
하나님은 다윗의 계획이 선포된 바로 '그 밤에' 개입하셔서 인간의 성급한 판단을 중단시킨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네가 나를 위하여 집을 건축하겠느냐고 반문하시며, 하나님이 인간의 돌봄이나 대접을 받아야 하는 부족한 존재가 아님을 분명히 하신다. 하나님은 다윗을 '내 종'이라 부르심으로, 왕의 사명이 하나님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에 철저히 순종하는 것임을 상기시키신다. 인간의 제일 좋은 아이디어가 하나님의 제일 낮은 뜻보다 앞설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 참된 신앙의 시작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위해 대단한 일을 해드리겠다고 장담하지만, 정작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우리의 업적이 아니라 우리의 순종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도움을 받아 영광을 얻으시는 분이 아니라, 도리어 우리에게 영광을 입혀주시는 주권자이시다. 내가 하나님을 위해 무언가를 해드리겠다는 교만한 열심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하나님이 나를 위해 행하시는 위대한 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 우리도 내 기득권과 자존심이라는 왕복을 벗어버리고, 오직 주님의 말씀 앞에 엎드리는 당당한 종이 되어야 한다.
6-7절은 '건물 속에 갇히지 않고 백성의 삶을 거니시는 역동적 통치'를 말한다.
“6 내가... 오늘까지 집에 살지 아니하고 장막과 성막 안에서 다녔나니 7 이스라엘 자손과 더불어 다니는 모든 곳에서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먹이라고 명령한 이스라엘 어느 지파들 가운데 하나에게 내가 말하기를 너희가 어찌하여 나를 위하여 백향목 집을 건축하지 아니하였느냐고 말하였느냐”
하나님은 출애굽 이후 지금까지 고정된 건물에 머물지 않으시고 백성들의 장막 가운데를 '거니셨다'고 말씀하신다. 이는 하나님이 건물 속에 박제된 우상이 아니라, 백성들의 고난과 눈물, 그리고 치열한 삶의 현장에 언제나 함께 움직이며 그들을 다스리시는 분임을 뜻한다. 하나님이 교회의 중직자들에게 요구하신 본질은 화려한 성전 건축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인 성도들을 바르게 섬기는 일이다. 오늘 우리도 눈에 보이는 건물을 세우고 업적을 드러내는 일보다 우리 삶의 현장을 거니시는 하나님의 다스림에 순종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진정한 성도는 하나님을 교회 건물 안에 가두지 않고,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삶의 현장으로 하나님을 모시고 나아가는 사람이다. 우리의 가정과 일터가 바로 하나님이 거니시는 임재의 처소가 되어야 한다. 내가 무엇을 소유했느냐가 아니라 내가 하나님의 통치를 어떻게 드러내고 있느냐가 내 인생의 결실을 결정한다. 오늘 하루, 내 곁의 지체들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섬기는 축복의 통로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통치에 순종할 때, 우리 삶의 현장은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가장 영광스러운 성전이 된다.
이 귀하고도 거룩한 일에 함께 동참하는 저와 여러분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평안의 때에 다윗의 마음을 살피시고 그의 인간적인 열심을 하나님의 주권으로 교정하신 은혜를 묵상합니다. 우리가 인생의 안락함에 젖어 하나님을 내 수준으로 제한하려 했고, 화려한 건물과 업적 뒤에 숨어 하나님 앞에서의 진실한 순종을 잊어버렸음을 회개합니다. 하나님은 백향목 궁전에 갇혀 계신 분이 아니라, 우리 삶의 고단한 현장을 함께 거니시며 우리를 목양하시는 분임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 도초중앙교회 모든 성도가 위선의 가면을 벗고 주님의 다스림 앞에 정직하게 서게 하옵소서. 내 자존심과 세상의 자랑이라는 왕복을 벗어 던지고, 주님이 맡기신 영혼들을 사랑으로 섬기는 참된 '나기드'의 영성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우리가 주님을 위해 집을 짓겠다는 교만을 버리고, 주님이 우리 삶에 지어주시는 은혜의 집을 감사함으로 누리게 하옵소서. 건물보다 사람을 사랑하고, 형식보다 목양의 본질을 회복하는 축복의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 땀 흘려 일구는 성도들의 가정과 일터를 축복합니다. 고된 농사일 가운데서도 건강을 지켜주시고, 수고한 대로 풍성한 결실을 얻는 기쁨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특별히 육신의 질병으로 병상에 있는 성도들을 찾아가 안수하여 주시고, 주님이 거니시는 그 현장에 회복과 치유의 역사가 일어나게 하옵소서. 우리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시는 주님을 신뢰하며, 오늘 하루도 승리하게 하옵소서. 우리와 영원히 함께 거니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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