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전신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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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지 말고, 그 자리에 서라
에베소서 6:10–13
거리전도 예배 (초신자·구도자) | 분량 약 10분 | 칼빈식 강해
[ 본문 봉독 ]
“끝으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엡 6:10–13)
들어가며
들어가며
여러분,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십니까?
큰 결심을 하고 나면, 이상하게도 그 직후가 제일 힘듭니다. 담배를 끊기로 한 바로 그날 담배 생각이 제일 간절하고, 다이어트를 시작한 그 주에 꼭 누가 치킨을 사 옵니다. 새 삶을 살아보겠다고 마음먹으면, 그때부터 일이 더 꼬이는 것 같습니다.
신앙도 똑같습니다. 예수님을 처음 믿기 시작한 분들이 자주 이렇게 말합니다. “믿으면 마음이 평안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힘들어졌어요. 없던 두려움이 밀려오고, 더 외로워요.” 그러면 많은 분이 속으로 생각합니다. ‘내가 뭘 잘못했나? 내 믿음이 가짜인가?’
오늘 이 말씀은 바로 그분들에게 이렇게 답합니다.
“아닙니다. 그건 실패가 아닙니다. 오히려 진짜 싸움이 시작됐다는 증거입니다.”
말씀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
말씀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는 에베소서를 함께 읽으며 “새 사람으로 살아라”, “사랑하며 살아라”는 말씀을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말씀의 마지막에서, 바울은 이렇게 못 박습니다. “그렇게 살려고 하는 순간, 반드시 싸움이 따른다.”
오늘 본문에서 네 가지를 보십시오.
첫째, 10절. “강건하여지고.” 이 말은 사실 “강해져라”가 아니라 “강하게 하심을 받으라”는 뜻입니다. 무슨 차이일까요? “강해져라”는 내가 이를 악물고 힘을 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강하게 하심을 받으라”는, 밖에서 오는 힘을 받아들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바로 뒤에 “주 안에서, 그 힘의 능력으로”가 붙습니다. 내 안에는 그 힘이 없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이 악물고 버티려 하지 마십시오. 그 힘은 주님이 주십니다.
둘째, 11절.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전신 갑주란, 옛날 로마 군인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입던 완전한 갑옷 한 벌입니다. 그런데 잘 보십시오. 그냥 갑옷이 아니라 “하나님의” 갑옷입니다. 내가 만들어 입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입혀 주시는 갑옷입니다. 더 놀라운 건 이 갑옷이 원래 하나님이 친히 입으셨던 갑옷이라는 겁니다. 하나님이 입으셨던 그 갑옷을 우리에게 입혀 주시는 겁니다.
셋째, 12절.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혈과 육, 곧 사람입니다. 우리는 자꾸 사람과 싸웁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그 사람, 그 가족, 그 직장 동료. 그런데 바울은 말합니다. “진짜 원수는 사람이 아니다.” 우리 뒤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세력이 있습니다.
여러분, 혹시 사주를 보고, 타로를 보고, 운세에 마음이 끌린 적 있으십니까? 그건 여러분이 이미 영적인 세계가 있다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성경은 그 세계가 진짜 있다고 말합니다. 다만 그 세계의 주인이 누구신지를 알아야 합니다.
넷째, 13절. “서기 위함이라.” 이 말씀에서 가장 많이 반복되는 단어가 있습니다. “서라, 서라, 서라.” 네 번이나 나옵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겨라”가 아니라 “서라”입니다. 옛날 로마 군인의 가장 큰 임무는 적진으로 돌격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도망치면 전체 대열이 무너지니까요.
그래서 이 말씀이 가르치는 진리
그래서 이 말씀이 가르치는 진리
그러니 오늘 말씀은 하나로 모입니다.
싸움은 있습니다. 그러나 그 힘도, 그 무기도, 그 승리도, 전부 하나님께로부터 옵니다.
여러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이 영적인 세력은 하나님과 맞먹는 어둠의 신이 아닙니다. 옛날 한 신앙의 선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악이란 그 자체로 무슨 힘이 있는 게 아니라, 선한 것이 망가진 것일 뿐이다.” 마귀는 무섭게 느껴지지만, 하나님과 같은 급이 절대 아닙니다. 그는 이미 망가진 존재이고, 이미 진 싸움을 하고 있는 적입니다.
그뿐 아닙니다. 마귀는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면 여러분을 손끝 하나 건드리지 못합니다. 그러니 그 두려움 앞에서 떨 필요가 없습니다. 그 두려움 위에, 이미 이기신 분이 계십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세 가지입니다. 받으십시오. 입으십시오. 그리고 서십시오.
받으십시오. 여러분의 힘으로 버티려 하지 마십시오. “더 잘해라, 더 열심히 싸워라” — 그건 무거운 짐일 뿐입니다. 좋은 소식은 이것입니다. “힘은 내가 준다. 너는 받기만 하면 된다.”
입으십시오. 하나님이 주시는 갑옷을 입으십시오. 오래된 찬송 가운데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우리 힘으로는 아무것도 못 하나, 한 작은 말씀이 그를 넘어뜨린다.” 마귀를 이기는 데 대단한 능력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 한 마디면 됩니다.
서십시오. 도망치지 마십시오. 그저 그 자리를 지키십시오. 그리고 기억하십시오. 본문은 “우리의 씨름”이라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혼자 싸우는 게 아닙니다. 지금 이 자리에 선 저도, 여기 함께 있는 우리 모두도, 같은 싸움터에 서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미 이기신 주님이 여러분 곁에 계십니다.
오늘 처음 이 자리에 오신 분이 계실 겁니다. 인생이 왜 이렇게 힘든지, 이 막연한 두려움은 도대체 뭔지 모른 채 살아오셨을지 모릅니다. 혹은 오랫동안 혼자 모든 짐을 지고 버텨오셨을지도 모릅니다. 오늘 이 말씀을 들으십시오. 그 싸움에 홀로 맞서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이것도 기억하십시오. 회복은, 때로 시간이 걸립니다. 오늘 당장 다 이긴 사람처럼 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본문은 “이겨라”가 아니라 “서 있으라”고 했으니까요. 무너지지만 않으면 됩니다. 버티고 서 있는 것, 그것 자체가 이미 믿음입니다.
마치며
마치며
오늘 이 자리에서 단 한 가지만 해보십시오.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해보십시오.
“주님, 저 혼자 싸우기엔 너무 힘듭니다. 당신의 힘을 받겠습니다.”
그 한마디가, 갑옷을 입는 첫걸음입니다.
오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또 그 두려움이 밀려올지 모릅니다. 그때 기억하십시오. 그건 당신이 진 게 아닙니다. 싸움이 시작됐다는 신호일 뿐입니다. 도망치지 마십시오. 그 자리에 서십시오. 당신은 혼자가 아니고, 주님은 이미 이기셨습니다.
여러분을 끝까지 서 있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고, 그 영광을 받으실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기도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