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11장 1-5절

새벽설교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0 ratings
· 1 view
Notes
Transcript

제목: 침상 위의 전능자

본문: 사무엘하 11장 1-5절

찬송: 420장 너 성결키 위해

오늘은 사무엘하 11장 1-5절 말씀을 가지고 침상 위의 전능자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한다.
사무엘하 10장까지 다윗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도우심 속에서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고 사방의 대적을 물리치는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다윗 왕국이 가장 강력한 번영의 정점에 서 있을 때, 다윗이라는 한 인간의 내면에서부터 어떻게 비극적인 영적 추락이 시작되는지를 보여준다. 이 말씀을 통해 안락함의 침상에서 교만을 깨뜨리고 오직 주님의 십자가 앞에 겸손히 엎드리는 믿음의 태도를 발견해야 한다.
1-2절은 '사명의 자리를 이탈하여 영적인 침체와 교만에 빠진 다윗'을 말한다.
"1 ...다윗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있더라 2 저녁 때에 다윗이 그의 침상에서 일어나 왕궁 옥상에서 거닐다가..."
사무엘하 11장은 나라가 안팎으로 매우 안정되어 전쟁조차 하나의 정기적인 연중행사처럼 정착된 이스라엘의 태평성대를 묘사하며 시작한다. 그런데 이 영광의 한복판에서 성경은 교만에 빠진 다윗의 실상을 아프게 폭로한다. 왕들이 전장으로 출전할 때, 마땅히 군대 앞선 자리에 서야 할 다윗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그는 더 이상 하나님의 전쟁을 위해 칼을 쥐지 않았고, 자신이 직접 나가지 않아도 말 한마디로 세상을 통제할 수 있다는 영적 나태함과 교만에 사로잡혀 있었다.
다윗은 저녁때까지 침상에 누워 낮잠을 자다가 뒤늦게 일어났다. 본문에 사용된 '저녁 때에'라는 독특한 시간적 배경은 다윗의 영혼을 덮고 있던 짙은 영적 권태와 나태함을 상징한다. 사울의 칼날을 피해 광야를 달릴 때는 한순간도 기도를 쉬지 않았던 다윗이, 모든 대적이 사라지고 안락한 백향목 왕궁에 눕게 되자 기도의 무릎을 풀고 잠이 든 것이다. 가장 위험한 영적 위기는 사방이 평안하고 내 주머니가 가득 차 있을 때 찾아온다. 오늘 하루, 내 삶이 평안하다고 해서 사명의 자리를 이탈하여 침상에 눕는 것이 아니라 더욱 겸손히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하기를 소망한다.
2-3절은 '성결의 의식마저 탐욕의 도구로 삼는 시선의 타락'을 말한다.
"2 ...한 여인이 목욕을 하는데 심히 아름다워 보이는지라 3 다윗이 사람을 보내 그 여인을 알아보게 하였더니..."
왕궁 옥상을 거닐던 다윗의 눈에 한 여인이 목욕하는 모습이 들어온다. 율법에 따르면 일몰 후의 목욕은 생리 주기가 끝난 후 몸을 정결케 하는 거룩한 율법적 정결 의식이었다. 여인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율법에 순종하는 성결의 삶을 살고 있었으나, 교만에 빠진 다윗의 눈에는 그 거룩한 의식마저도 오직 자신의 정욕을 채울 대상으로만 보였다. 왕궁의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자리가 백성을 섬기는 도구가 아니라, 타인을 정탐하고 소유하려는 시선의 타락을 가져오는 올무가 되었다.
다윗은 여인이 누구인지 알아보게 지시한다. 보고를 통해 그녀가 다윗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는 37인의 용사 중 하나인 우리아의 아내요, 왕국 최고의 모사 아히도벨의 아들인 엘리암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보통의 양심을 가진 자라면 충신의 가정을 무너뜨릴 엄두를 내지 못했겠지만, 이미 교만에 눈이 먼 다윗에게는 그들의 신의나 자존심 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짓기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내 곁에 있는 이웃을 향한 도덕적 양심과 존중이다. 오늘 하루, 내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세상의 가치들을 소유하려 탐하지 말고, 오직 주님의 시선 앞에 내 마음을 성결하게 단장해야 한다.
4-5절은 '약자를 유린하는 인간의 폭력을 깨뜨리는 그리스도의 비움'을 말한다.
"4 다윗이 전령을 보내어 그 여자를 자기에게로 데려오게 하고... 더불어 동침하매 그 여자가 자기 집으로 돌아가니라"
다윗은 전령들을 '보내어' 밧세바를 기어이 왕궁으로 끌어와 동침한다. 이는 하나님의 나라를 돌보라고 주신 거룩한 왕권을 남용하여, 아무런 방어 능력이 없는 연약한 여인의 삶을 철저히 유린한 권력형 폭력이었다. 다윗은 자신의 힘이면 이 모든 죄악과 찌꺼기들을 완벽하게 덮고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으나, 5절에서 밧세바가 "내가 임신하였나이다"라고 보내온 전령의 음성을 듣는 순간 그가 세운 절대 권력의 환상은 무참히 깨어지기 시작한다.
우리는 여기서 다윗의 비정함과 완벽하게 대조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보아야 한다. 다윗은 자신의 영광과 정욕을 채우기 위해 전령들을 보내어 약자의 것을 강탈했지만, 예수님은 도리어 하늘 영광의 겉옷을 기꺼이 벗어 던지시고 가장 비천한 종의 형체로 이 땅에 내려오셨다. 주님은 우리의 것을 빼앗지 않으시고, 도리어 당신의 살과 피를 생명의 떡으로 우리에게 거저 내어주시는 비움(Kenosis)과 사랑을 보여주셨다.
오늘 하루, 내 힘과 자원을 의지하여 스스로 전능자처럼 살아가려 했던 교만을 주님 앞에 내려놓아야 한다. 십자가에서 벌거벗겨지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그 주님의 낮아지심을 묵상할 때, 우리는 비로소 침상에서 일어나 사명의 자리로 걸어 나갈 수 있다. 사탄의 속삭임에 속아 죄의 길에 서지 말고, 나를 정결케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만을 의지하여 당당히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사울의 집을 무너뜨리시고 다윗을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셨던 그 하나님의 신실한 역사 뒤에, 사명의 자리를 이탈하여 침상에 누워 교만에 빠졌던 다윗의 부끄러운 민낯을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가 인생의 형통함과 안락함을 누릴 때, 사울의 칼날을 피하던 광야의 간절한 눈물을 잊어버리고 영적인 나태함에 빠졌던 우리의 죄악을 이 시간 정직하게 고백하오니 주의 보혈로 깨끗이 씻어 주시옵소서. 내 생각과 내 실력으로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던 교만의 저수지를 허물어 주시옵소서.
주님, 우리의 눈이 성결의 도구들을 탐욕의 대상으로 바라보았던 시선의 타락을 멈추게 하옵소서. 남들의 비난보다 하나님의 시선을 더 두려워하는 거룩한 예배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다윗처럼 내 손에 쥔 힘을 가지고 약한 이웃들의 자존심을 짓밟고 강탈하려 했던 이기적인 삶의 태도를 버리게 하시고, 오직 우리를 위해 하늘 보좌의 옷을 벗으시고 친히 종의 형체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자기 비움을 본받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 땀 흘려 일구는 도초중앙교회 모든 성도의 일터와 가정을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세상 사람들은 더 높은 옥상으로 올라가 안락한 침상을 누리라 말하지만, 우리는 주님이 피로 값 주고 사신 기도의 골방과 예배의 자리를 끝까지 사수하게 하옵소서. 거친 바다와 밭에서 일할 때 내 형편 때문에 주저앉지 않게 하시고, 나를 위해 생명을 버리신 주님의 음성을 영혼의 이정표로 삼게 하옵소서. 육신의 연약함과 질병으로 병상에 누워 흐느끼는 지체들에게 찾아가사 치유의 안수하심을 더하여 주시고, 우리의 자녀와 다음 세대가 세상의 정욕에 눈멀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거룩한 세대로 자라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의 시작과 끝을 주님께 온전히 의탁하오며, 우리 인생의 영원한 수복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 Media
See more
Related Sermons
See more
Earn an accredited degree from Redemption Seminary with Log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