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13장 15-22절
Notes
Transcript
제목: 침묵하는 헛된 공의
제목: 침묵하는 헛된 공의
본문: 사무엘하 13장 15-22절
본문: 사무엘하 13장 15-22절
찬송: 272장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
찬송: 272장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
오늘은 사무엘하 13장 15-22절 말씀을 가지고 침묵하는 헛된 공의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한다.
암논의 정욕이 끔찍한 범죄로 이어진 직후, 본문은 주변 인물들의 뒤틀린 반응을 다룬다. 특히 다윗의 무능한 분노와 압살롬의 침묵하는 증오가 어떻게 더 큰 비극을 잉태하는지 예고하며, 우리를 옭아매는 죄의 잔혹한 속성을 대면해야 한다.
15-18절은 '욕망 충족 후의 잔인한 거절과 죄의 정당화'를 말한다.
15-18절은 '욕망 충족 후의 잔인한 거절과 죄의 정당화'를 말한다.
“15 그리하고 암논이 그를 심히 미워하니 이제 미워하는 미움이 전에 사랑하던 사랑보다 더한지라 암논이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 가라 하니”
암논은 다말을 범한 후 느낀 미움을 이전의 사랑보다 더 크다고 말하며 그녀를 물건처럼 내쫓는다. 히브리어 원어성경을 보면 암논은 다말을 '누이'가 아닌 '이 계집'이라 부르며 인격을 완전히 말살한다. 이는 정욕이 채워지는 순간 상대를 소모품으로 전락시키고, 자신의 잔인한 행위를 상대의 탓으로 돌려 정당화하는 죄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야고보서는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엄중히 경고하며, 그 끝이 파멸임을 분명히 한다.
우리는 죄의 농도를 따지며 자신을 합리화하려 하지만, 한 주먹의 소금이나 한 말의 소금이나 다같이 짠맛을 내는 것처럼 죄는 크고 작음의 문제가 아니다. 암논이 문빗장을 질러 다말의 명예와 보호받을 권리를 짓밟았듯, 우리도 내 안의 이기적인 욕망을 채우기 위해 누군가의 가슴에 대못을 박으면서도 그것을 상황 탓으로 돌리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한다. 죄는 결코 적당한 선에서 멈추지 않으며 우리의 영혼을 집어삼킬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오늘 하루, 내 안의 작은 욕심까지도 단호히 끊어내어 죄의 짠맛이 내 인생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영적 정결함을 지켜야 한다.
19-20절은 '무너진 영광 속에 갇혀버린 피해자의 고독과 전략적 침묵'을 말한다.
19-20절은 '무너진 영광 속에 갇혀버린 피해자의 고독과 전략적 침묵'을 말한다.
“19 다말이 재를 자기의 머리에 덮어쓰고 그의 채색옷을 찢고 손을 머리 위에 얹고 가서 크게 울부짖으니라 20 그의 오라버니 압살롬이 그에게 이르되... 누이야 지금은 잠잠히 있고 이것으로 말미암아 근심하지 말라 하니라”
공주의 신분을 상징하던 화려한 채색옷이 찢어지는 장면은 다윗 가문의 영광과 거룩함이 파괴되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상징이다. 다말은 황폐해진 상태로 압살롬의 집에 머물게 되지만, 압살롬이 제안한 침묵은 위로가 아니라 복수를 위한 전략적 침묵이었다. 그는 다윗이 움직이지 않을 것을 간파하고 사적인 칼을 갈기 시작한다. 가문에 공의가 작동하지 않을 때, 피해자의 눈물은 증오의 씨앗이 되어 또 다른 피바람을 예고한다.
우리는 고통당하는 자의 눈물에 공감하기보다 상황을 수습하거나 내 이득을 챙기기 위해 침묵을 강요하려 할 때가 있다. 공동체 안에 하나님의 법이 무너질 때, 성도는 마땅히 거룩한 분노를 가지고 공의를 구해야 한다. 우리의 일상과 일터 속에서도 억울한 자의 호소를 외면하지 말고, 하나님의 공의로운 통치가 임하도록 기도하며 행동해야 한다. 거짓된 평화를 위해 진실을 덮어두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상처 입은 자들을 싸매고 회복시키는 진정한 위로자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21-22절은 '과거의 죄에 발목 잡혀 공의를 상실한 권위의 파산'을 말한다.
21-22절은 '과거의 죄에 발목 잡혀 공의를 상실한 권위의 파산'을 말한다.
“21 다윗 왕이 이 모든 일을 듣고 심히 노하니라”
다윗은 이 소식을 듣고 크게 노했지만 정작 암논에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 율법에 따르면 암논을 죽음으로 다스려야 했으나, 다윗은 밧세바를 취했던 자신의 과거 범죄 때문에 장자를 징계할 도덕적 권위를 상실했다. 이처럼 죄악의 올무는 단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끝까지 우리의 발목을 붙잡고 늘어지며, 결정적인 순간에 하나님의 공의를 실천하지 못하게 만든다. 왕으로서의 공적 책임과 아버지로서의 교육권을 포기한 이 방관이 결국 가문 내에 사적인 복수가 정당화되는 토양을 제공했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다. 내가 먼저 정결하지 못할 때, 우리는 죄의 세력 앞에 주눅 들어 하나님의 뜻을 선포할 힘을 잃게 된다. 과거의 잘못을 숨기기 위해 오늘 마땅히 행해야 할 정의를 굽힌다면, 우리는 더 깊은 죄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오늘 하루, 내 발목을 잡고 있는 죄의 사슬을 십자가 앞에 솔직하게 내어놓고 끊어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사람의 약점을 잡는 세상의 방법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법 앞에 정직한 믿음의 사람으로 설 때, 비로소 무너진 가정을 세우고 하나님의 공의를 실천하는 영적 지도력을 회복할 수 있다.
암논은 욕망을 정당화하며 문을 걸어 잠갔고, 다윗은 자신의 죄에 매여 공의의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우리도 오늘 하루, 내 안의 욕심이 죄를 낳고 사망으로 치닫기 전에 말씀의 빛 아래 우리 자신을 비추어야 한다. 나를 옭아매는 모든 죄악의 올무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끊어내고,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흐르는 복된 삶을 일구어가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살아갈 때, 주님은 우리 삶의 박힌 죄의 칼을 뽑아내시고 진정한 평화와 회복을 허락하실 것이다. 이 신실하신 하나님과 함께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암논의 잔인한 정욕과 다윗의 무능한 방관을 통해 우리 내면의 추악한 죄성을 대면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가 사랑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이기적인 정욕을 정당화하고, 한 스푼의 소금처럼 우리 인생을 짜게 오염시키는 죄를 가볍게 여겼던 완악함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과거의 죄에 발목 잡혀 마땅히 행해야 할 하나님의 공의를 저버렸던 우리의 비겁함을 회개하오니, 우리를 죄악의 올무에서 건져주시고 다시금 정직하게 행할 영적 권위를 회복시켜 주시옵소서.
주님, 우리 도초중앙교회 모든 성도가 오늘 하루 내게 맡겨진 가정과 일터에서 거룩한 파수꾼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옵소서. 땀 흘려 가꾸는 농사일 위에 하나님의 복을 더하여 주시고, 병해충과 가뭄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다시 씨를 뿌리는 농부의 인내를 우리 영혼에도 부어 주시옵소서. 육신의 질병으로 신음하는 지체들을 주님의 강한 손으로 안수하여 고쳐주시고, 무너진 자존감과 깨어진 관계 속에 하나님의 위로와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게 하옵소서.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 앞에 정직하게 설 때, 우리 가문을 덮고 있는 모든 어둠의 권세가 물러가고 주님이 주시는 참된 평화가 가득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