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14장 25-33절
Notes
Transcript
제목: 얼굴 없는 화해
제목: 얼굴 없는 화해
본문: 사무엘하 14장 25-33절
본문: 사무엘하 14장 25-33절
찬송: 337장 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
찬송: 337장 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
오늘은 사무엘하 14장 25-33절 말씀을 가지고 얼굴 없는 화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하려 한다.
암논을 살해한 압살롬은 그술로 3년동안 망명을 떠났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는 2년의 가택 연금이라는 긴 시간을 보낸다. 이 기간동안 다윗과 압살롬은 서로 얼굴을 마주하지 않았다. 오늘 본문은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서라도 아버지와 대면하기를 원했던 압살롬과, 끝내 마음을 열지 않고 정치적으로만 조인하는 다윗의 차가운 화해를 보여준다.
25-27절은 외적인 완벽함 뒤에 숨겨진 깊은 내면의 상처를 말한다.
25-27절은 외적인 완벽함 뒤에 숨겨진 깊은 내면의 상처를 말한다.
“25 온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압살롬 같이 아름다움으로 크게 칭찬 받는 자가 없었으니 그는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흠이 없음이라”
압살롬은 이스라엘 전체에서 가장 뛰어난 외모를 지녔고 그의 풍성한 머리카락은 대중의 칭송을 받는 자부심의 상징이다. 그러나 그의 화려한 외모 뒤에는 지워지지 않는 깊은 원한과 상처가 도사리고 있다. 압살롬은 3남 1녀를 두었는데 아들들의 이름은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딸의 이름은 다말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자신의 누이와 똑같이 다말이란 이름을 지어줬는데, 딸의 이름을 보면 압살롬은 여전히 가슴속에 분노가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겉으로는 흠이 없고 화려해 보이나 그의 속사람은 치유되지 않은 쓴 뿌리로 가득하다.
이것은 사람들의 위선적인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 우리는 남부럽지 않은 소출과 안락한 가정 등 겉으로 들어나는 것들은 자랑하면서 내면에는 여전히 용서하지 못한 미움의 가시를 품고 살아가기 쉽다. 사람들의 평판이라는 화려한 껍데기를 가꾸는 일보다 내 마음속에 도사린 상처를 하나님 앞에 진실하게 고백하고 치유받는 영적 정직함을 가져야 한다.
28-32절은 소통을 거부당한 영혼이 지르는 비명을 말한다.
28-32절은 소통을 거부당한 영혼이 지르는 비명을 말한다.
“30 압살롬이 자기의 종들에게 이르되 보라 요압의 밭이 내 밭 근처에 있고 거기 보리가 있으니 가서 불을 지르라 하니라...”
압살롬은 예루살렘에 돌아와서도 꼬박 2년 동안 다윗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철저히 방치된 가택 연금 상태로 살아간다. 이 2년은 그가 암논을 살해하기 위해 칼을 갈며 기다렸던 시간과 정확히 일치하는 분노의 기간이다. 중재자인 요압마저 자신을 외면하자 압살롬은 요압의 보리밭에 불을 지르는 극단적인 폭주를 감행한다. 이는 소통의 문이 완전히 막혀버린 자가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지르는 절박한 외침이다.
우리 주변에도 소통을 거부당해 거친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이들이 수없이 존재한다. 가정 안에서 일어나는 불통의 분노와 이웃 간의 갈등은 실상 내 마음을 알아달라고 지르는 압살롬이 지른 보리밭의 불꽃과 같다. 묵은 땅을 기경하여 씨를 뿌리듯이, 믿음의 사람은 용기를 내어 닫힌 관계의 문을 먼저 열고 지체들의 아픔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마주봄의 모습이 있어야 한다.
33절은 마음의 빗장을 닫은 채 행하는 형식적인 화해의 한계를 말한다.
33절은 마음의 빗장을 닫은 채 행하는 형식적인 화해의 한계를 말한다.
“33 ...왕이 압살롬을 부르니 그가 왕께 나아가 그 앞에서 얼굴을 땅에 대어 그에게 절하매 왕이 압살롬과 입을 맞추니라”
마치 요압의 중재로 다윗과 압살롬이 대면하지만 이 상봉은 아버지가 아닌 일관되게 왕의 접견으로 묘사된다. 이 입맞춤은 신약성경 누가복음 15장에 등장하는 돌아온 탕자의 비유와 정반대의 대조를 이룬다. 탕자의 아버지는 거리가 먼데도 달려가 목을 안고 눈물로 입을 맞추며 아들의 신분을 온전히 회복시켰으나, 다윗은 차가운 군주의 모습으로 마지못해 형식적인 입맞춤만을 건넬 뿐이다. 얼굴만 마주했을 뿐 마음의 빗장을 열지 않은 평화는 결국 다윗과 압살롬의 관계를 더 멀어지게 만들었으며 압살롬이 반역을 정당화하는 단초를 제공하고 말았다.
예배의 자리에서 주님의 얼굴을 구하듯이, 우리도 일상에서 형식적인 인사를 버리고 진심이 담긴 눈맞춤으로 소외된 지체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겉치레뿐인 봉합은 언젠가 더 거대한 비극으로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모든 담을 허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확신하며, 지체들을 온전히 품어주는 참된 용서의 악수를 나누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얼굴만 마주했을 뿐 마음의 빗장을 닫아걸었던 다윗과 압살롬의 차가운 만남을 통해 우리 자신의 굳어버린 마음을 돌아봅니다. 우리가 사람들의 평판과 체면 때문에 억지로 화해하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여전히 미움의 문을 걸어 잠그고 있지는 않았는지 회개합니다. 탕자가 돌아왔을 때 거리가 먼데도 달려가 목을 안고 눈물로 입을 맞추었던 그 아버지의 마음이 오늘 우리 안에 회복되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 도초중앙교회 성도들의 가정과 삶의 터전을 위로하여 주시옵소서. 오랫동안 소통이 단절되어 아파하는 가정마다 성령의 단비를 내리사 닫힌 마음의 문이 열리게 하시고, 밭에 불을 지르는 절박한 비명이 그치고 참된 평화의 대화가 시작되게 하옵소서. 오늘도 무더위 속에서 땀흘리며 수고하는 우리 성도님들의 농사일 위에 풍성한 소출을 허락하시고, 병상에서 홀로 눈물 흘리는 지체들의 육신을 주님의 강한 손으로 안수하여 속히 낫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도 우리 삶의 현장을 거니시는 하나님과 동행하며 진짜 화해의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