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지 않는 사람

사무엘상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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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다윗 하면 우리는 무엇을 떠올립니까? 시편입니다. 기도입니다.
다윗은 시편의 절반 가까이를 쓴 사람입니다. 기쁠 때도 노래하고, 슬플 때도 부르짖고, 쫓길 때도 하나님께 매달렸던 기도의 사람입니다.
그런데 성도 여러분, 다윗이 처음부터 그런 사람이었을까요?
오늘 본문 사무엘상 21장은 다윗의 인생에서 가장 부끄러운 한 장면을 보여 줍니다.
여기 등장하는 다윗은 기도의 사람이 아닙니다. 거짓말을 하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두려움에 떠밀려 적국으로 도망치다가 결국 미친 척까지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바로 이 비참한 사건을 계기로다윗이 기도의 사람으로 빚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본문 직후에 다윗이 쓴 시가 있습니다. 그것이 시편 34편입니다. 이 시에서 다윗은 마침내 고백합니다. "내가 여호와께 간구하매 내게 응답하시고 내 모든 두려움에서 나를 건지셨도다."
그러니까 오늘 본문은 기도하지 않던 다윗이 기도의 사람으로 돌이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오늘 다윗을 통해 기도하지 않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세 가지 특징을 살펴보려 합니다. 그리고 이 세 가지가 우리 자신의 모습은 아닌지 함께 돌아보기를 원합니다.

본론 1. 기도하지 않는 사람의 특징 ① — 거짓말 (21:1–3)

기도하지 않는 사람의 첫 번째 특징은 거짓말입니다.
다윗이 놉 성소에 도착해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한 말을 보십시오.
"왕이 내게 일을 명령하고 이르시기를… 내가 나의 소년들을 이러이러한 곳으로 오라고 말하였나이다" (2절)
이것은 거짓말입니다. 사울 왕이 비밀 작전을 명령한 적도 없고, "이러이러한 곳"에서 기다리는 부하들도 없습니다. 다윗은 혼자였습니다.
"이러이러한 곳"이라는 표현이 재미있습니다. 원어로 보면 일부러 모호하게 둘러대는 말입니다. 마치 대단한 비밀 작전을 수행 중인 것처럼 신비감을 주려고 한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다윗은 왜 거짓말을 했을까요?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정체가 드러나면 위험하니까, 도움을 얻으려면 그럴듯한 명분이 필요하니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거짓이라는 갑옷을 입은 것입니다.
여기에 기도하지 않는 사람의 첫 번째 특징이 있습니다.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자기 힘으로 지키려고 합니다.
하나님께 맡기지 않으니, 스스로를 보호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내 방패가 되어 주신다는 믿음이 없으니, 거짓말로 내 방패를 만들어야 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가 언제 거짓말을 하게 됩니까? 두려울 때입니다. 불안할 때입니다. 이 상황을 내가 통제해야 한다고 느낄 때입니다.
만약 다윗이 그 순간 무릎을 꿇고 "하나님, 제가 지금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물었다면, 거짓말이 필요했을까요?
기도하는 사람은 진실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를 지키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거짓말로 자기를 지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거짓말과 변명은 사실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

본론 2. 기도하지 않는 사람의 특징 ② — 수단과 방법 (21:8–9)

기도하지 않는 사람의 두 번째 특징은 수단과 방법에 의존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아히멜렉에게 무기를 구합니다.
"여기 당신의 수중에 창이나 칼이 없나이까" (8절)
그러자 제사장이 대답합니다.
"네가 엘라 골짜기에서 죽인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이 보자기에 싸여 에봇 뒤에 있으니" (9절)
바로 그 유명한 골리앗의 칼입니다.
성도 여러분, 이 골리앗의 칼이 어떻게 놉에 오게 되었는지 성경은 자세히 말하지 않습니다. 누가, 언제 그 칼을 거기 가져다 두었는지 본문은 침묵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다윗은 그 칼이 놉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이 칼을 받고 한 말을 보십시오. "그 같은 것이 또 없나니 내게 주소서." 마치 그 칼을 기다렸다는 듯한 말입니다.
수많은 무기 중에 하필 그 칼을,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받아 가겠다는 듯이 챙기는 다윗의 모습은, 이 방문의 목적 중 하나가 바로 그 칼이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그렇다면 다윗은 그 칼로 무엇을 하려 했을까요?
다윗의 계획은 블레셋으로 망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빈손으로 적국에 투항하는 것과, 골리앗의 칼을 들고 가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블레셋 사람들에게 골리앗의 칼은 자기들이 이스라엘에게 굴복당했던 치욕의 상징이었습니다. 그 칼을 죽인 당사자가 그 칼을 들고 투항해 온다면? 블레셋으로서는 더없이 환영할 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골리앗의 칼은 다윗이 망명을 위해 준비한 정치적 뇌물이었던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보십시오. 얼마나 치밀합니까. 얼마나 계산적입니까.
여기에 기도하지 않는 사람의 두 번째 특징이 있습니다.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 대신 수단과 방법을 의지합니다.
거짓말로 명분을 만들고, 칼로 안전을 보장받으려 하고, 계획과 계산으로 미래를 통제하려 합니다.
그런데 성도 여러분, 이 치밀한 계획의 결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이 모든 대화를 엿듣고 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울의 첩자, 에돔 사람 도엑입니다.
도엑은 이 일을 사울에게 그대로 보고합니다. 그 결과가 무엇이었습니까?
사무엘상 22장을 보면, 사울은 도엑을 시켜 놉의 제사장들을 죽입니다. 그날 죽임당한 제사장이 무려 여든다섯 명이었습니다. 다윗을 도왔다는 이유 하나로 죄 없는 제사장 여든다섯 명이 학살당한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이것이 기도 없는 계획의 무서움입니다.
기도 없이 세운 계획은 나 하나만 다치게 하지 않습니다.주변의 무고한 사람들까지 비극으로 끌어들입니다.
다윗은 칼 하나를 챙기는 데만 골몰했지, 그 한 번의 방문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보지 못했습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시야가 좁아집니다. 당장 눈앞의 안전만 보이고, 하나님이 보시는 큰 그림은 보이지 않습니다.
내 손에 골리앗의 칼이 있어야 안심이 되십니까? 내 계획이 완벽해야 마음이 놓이십니까?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수단을 의지하지만, 기도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본론 3. 기도하지 않는 사람의 특징 ③ — 두려움 (21:10–15)

기도하지 않는 사람의 세 번째 특징은 두려움입니다.
다윗은 마침내 떡과 골리앗의 칼을 챙겨 길을 떠납니다. 어디로 갑니까? 블레셋 가드 왕 아기스에게 갑니다.
"다윗이 그 날에 사울을 두려워하여 일어나 도망하여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가니라" (10절)
다윗은 사울이 두려워서 가드로 갔습니다. 원수의 땅이지만, 거기가 가장 안전할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됩니까?
가드 사람들이 다윗을 알아봅니다. "이 사람이 우리 골리앗을 죽인 그 다윗 아니냐!"
그리고 12절,
"다윗이 이 말을 그의 마음에 두고 가드 왕 아기스를 심히 두려워하여" (12절)
성도 여러분, 이 장면을 꼭 붙드십시오.
다윗은 사울이 두려워서 도망쳤는데, 가드에 가니 이번에는 아기스가 두려워졌습니다.
두려움의 대상만 바뀌었을 뿐입니다. 이스라엘 땅에서도 두려움, 블레셋 땅에서도 두려움. 다윗은 어디를 가도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기도하지 않는 사람의 세 번째 특징이 있습니다.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두려움에 끌려다닙니다.
그리고 두려움을 피하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도망을 택합니다. 사람이 두려우면 그 사람을 피하고, 환경이 두려우면 환경을 바꿉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해결책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두려움의 뿌리는 바깥에 있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지 못하는 내 마음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안고 도망치면, 새로운 곳에서 또 다른 두려운 존재를 만납니다.
그 두려움이 다윗을 어디까지 끌고 갔습니까?
"그들 앞에서 그의 행동을 변하여 미친 체하고 대문짝에 그적거리며 침을 수염에 흘리매" (13절)
이스라엘의 왕이 될 사람, 하나님께 기름 부음 받은 자 다윗이 적국의 왕 앞에서 미친 척을 합니다. 문짝에 손톱으로 긁적거리고, 수염에 침을 질질 흘립니다.
이 얼마나 비참한 모습입니까.
거짓말로 시작된 길, 수단을 의지하던 길, 두려움에 떠밀리던 그 길의 끝이 바로 이 수치의 자리였습니다.
성도 여러분, 이것이 기도하지 않는 사람의 종착지입니다.

결론. 기도하지 않던 다윗이 기도의 사람이 되다 (시편 34편)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러나 오늘 본문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바로 이 가장 비참한 순간이, 다윗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가드 사람들이 다윗을 조롱하며 했던 말, "그 땅의 왕 다윗"이라는 말이 다윗의 마음을 찔렀습니다.
그들은 비웃으려고 한 말이었지만, 다윗에게는 그것이 하나님의 음성처럼 들렸습니다.
'그렇다. 나는 하나님께 기름 부음 받은 자가 아닌가. 하나님이 나를 왕으로 세우지 않으셨는가. 그런데 나는 지금 한낱 인간을 두려워하여 적국에서 미친 척이나 하고 있단 말인가.'
다윗이 돌이켰습니다. 그는 아기스의 궁에서 빠져나와 유다 광야의 아둘람 굴로 돌아옵니다. 비록 굴이지만, 그곳은 하나님이 주신 사명의 땅입니다.
그리고 성도 여러분, 가장 감격스러운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이 사건 직후에 다윗이 시 한 편을 씁니다. 그것이 시편 34편입니다.
그 표제를 보십시오. "다윗이 아비멜렉 앞에서 미친 체하다가 쫓겨나서 지은 시."바로 오늘 본문의 그 사건입니다.
그 시에서 다윗은 무엇이라고 노래합니까?
"내가 여호와께 간구하매 내게 응답하시고 내 모든 두려움에서 나를 건지셨도다" (시 34:4)
성도 여러분, 이 한 구절이 모든 것을 말해 줍니다.
놉 성소에서는 기도하지 않던 다윗이, 이제 아둘람 굴에서 부르짖습니다. "내가 여호와께 간구하매."
그리고 그 기도를 통해 "내 모든 두려움에서" 건지심을 받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진리가 있습니다.
다윗은 마침내 알게 되었습니다. 두려움은 그 대상을 피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통해 극복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사울을 피해도, 아기스를 피해도 두려움은 따라왔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무릎을 꿇고 기도했을 때, 하나님이 그 모든 두려움에서 그를 건지셨습니다.
그래서 같은 시편 34편에서 다윗은 이제 이렇게 가르칩니다.
"너희 성도들아 여호와를 경외하라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부족함이 없도다" (시 34:9)
"내가 여호와를 경외하는 법을 너희에게 가르치리로다" (시 34:11)
성도 여러분, 이것이 기적입니다.
사람을 두려워하다 미친 척까지 했던 다윗이, 이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법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거짓말로 자기를 지키던 다윗이, 수단을 의지하던 다윗이, 두려움에 끌려다니던 다윗이, 기도의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무엇이 그를 바꾸었습니까? 바로 기도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 안에 다윗의 세 가지 모습은 없습니까?
내 힘으로 나를 지키려고 거짓말하고 변명하지는 않습니까? 하나님 대신 내 계획과 수단을 의지하지는 않습니까? 두려움에 떠밀려 도망치고만 있지는 않습니까?
그렇다면 다윗처럼 돌이키십시오. 무릎을 꿇으십시오.
거짓말이 나오려는 그 자리에서, 먼저 기도하십시오. 계획을 세우기 전에, 먼저 기도하십시오. 두려움이 밀려오는 그 자리에서, 먼저 기도하십시오.
두려움의 대상을 피하려 하지 마시고, 기도로 그 두려움을 이기는 사람이 되십시오.
기도하지 않던 다윗이 기도의 사람이 되었듯이, 오늘 우리도 모든 일에 먼저 기도로 나아가는주님의 사람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내가 여호와께 간구하매 내게 응답하시고 내 모든 두려움에서 나를 건지셨도다" (시 34:4)
아멘.
본문: 사무엘상 21:1–15 / 시편 34편 / 사무엘상 22:18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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