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16장 15-2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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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붕 위의 수치

본문: 사무엘하 16장 15-23절

찬송: 484장 내 맘의 주여 소망 되소서

오늘은 사무엘하 16장 15-23절 말씀을 가지고 지붕 위의 수치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하려 한다.
다윗이 피난길에서 시므이의 저주를 감내하며 나아갈 때, 예루살렘 성안에서는 새로운 권력을 차지한 압살롬과 아히도벨의 폭주가 시작된다. 본문은 예루살렘 성에 입성한 압살롬과 모사 아히도벨이 대낮에 벌인 간교한 계략을 폭로한다. 이는 인간의 가장 뛰어난 지혜라도 하나님의 법을 떠난 지혜는 결국 참혹한 수치와 파멸로 끝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15-19절은 '갑작스러운 위기 속에서 만나는 위장된 충성과 분별'을 말한다.
“16 다윗의 친구 아렉 사람 후새가 압살롬에게 나갈 때에 그에게 말하기를 왕이여 만세, 왕이여 만세 하니”
다윗의 친구 아렉 사람 후새는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온전히 성취하기 위해 압살롬의 진영으로 나아간다. 압살롬은 다윗의 친구였던 후새를 향해 네가 친구를 후대하는 것이냐며 그의 신의를 조롱하지만, 정작 자신의 아비에게 총칼을 겨누며 헤세드의 의리를 깨뜨린 자는 압살롬 자신이다. 후새는 여호와와 백성이 택한 자를 섬기겠다고 선언하며 압살롬의 이름을 고의로 부르지 않는 고도의 심리전으로 진짜 왕인 다윗을 지키는 헌신을 끝까지 이어간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터전과 치열한 일터에서도 사탄의 악한 영적 유혹이 가득한 갑작스러운 위기와 끊임없이 직면한다. 세상은 화려한 명분과 세속적 성공을 앞세우며 우리에게 영적인 지조를 버리고 타협할 것을 집요하게 요구한다. 이때 성도는 세상의 교묘한 아첨과 위선에 소중한 마음을 내어주지 않도록 분별력의 방어벽을 굳건히 지켜내야 한다. 관계의 갈등 속에서도 진짜 왕이신 하나님의 다스림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일상의 예배를 온전히 사수해야 한다.
20-21절은 '신뢰의 위기를 조장하며 파국을 예비하는 악한 지혜'를 말한다.
“21 아히도벨이 압살롬에게 이르되 왕의 아버지가 남겨 두어 왕궁을 지키게 한 후궁들과 더불어 동침하소서 그리하면 왕께서 왕의 아버지가 미워하는 바 됨을 온 이스라엘이 들으리니 왕과 함께 있는 모든 사람의 힘이 더욱 강하여지리이다 하니라”
아히도벨은 압살롬에게 다윗 왕이 남겨 둔 후궁들과 대낮에 동침하라는 충격적이고 악독한 계략을 제안한다. 21절에서 미워하는 바가 된다는 표현은 단순히 일시적인 감정적 멀어짐을 넘어 다윗과 압살롬의 부자 관계가 도저히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처참하게 깨어져 썩은 악취를 풍기게 만든다는 의미이다. 화해의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여 추종자들에게 배수의 진을 치게 만들려는 영악한 정치적 꾀이지만, 이는 아들이 아비의 침상을 더럽힐 경우 사형에 처한다는 모세 율법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파멸의 지름길이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사적인 이익과 안정을 위해 관계의 갈등의 부추기고 남을 짓밟으려 하는 세상의 성공 논리와 자주 마주한다. 세상은 내 위치를 공고하게 하려고 상대를 깎아내리고 험담하여 악취를 풍기게 만드는 방식을 대단히 현명하다고 가르치지만 성도는 이를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 더러운 세속적 이익을 얻으려고 거룩한 관계를 파괴하는 사탄의 영적 유혹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정직하게 수고한 땀방울이 아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불의한 방식을 과감히 버리는 신뢰의 위기 극복이 깊이 요구된다.
22-23절은 '하나님의 법을 대적하며 참혹한 수치로 끝나는 인간의 꾀'를 말한다.
“22 이에 사람들이 압살롬을 위하여 옥상에 장막을 치니 압살롬이 온 이스라엘 무리의 눈 앞에서 그 아버지의 후궁들과 더불어 동침하니라”
압살롬은 예루살렘 왕궁 지붕 위에 장막을 치고 이스라엘 무리가 보는 대낮에 아버지의 후궁들을 범하며 영적 폭주를 저지른다. 이 지붕은 과거 다윗이 안락함에 취해 밧세바를 내려다보며 간음죄를 짓고 음모를 꾸몄던 바로 그 역사적 수치의 장소이다. 네 아내들을 빼앗아 백주대낮에 동침하게 하리라 선포하셨던 하나님의 징계(삼하 11:11)가 정확히 칼날이 되어 성취되는 비극이며, 아히도벨의 계략은 결국 가문에 씻을 수 없는 심판을 끌어들인 죄악의 올무가 된다.
우리는 세상의 화려하고 완벽해 보이는 지혜와 묘책들이 결국 인생을 스스로 파멸시키는 함정이 됨을 분명히 목격한다.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공의를 저버린 머리싸움은 결국 스스로를 옭아매는 가장 비참한 수치가 될 뿐이다. 어떤 신앙의 위기를 마주할지라도 세상의 아첨과 화려한 지략을 신뢰하지 말고 오직 말씀을 기준으로 침묵하며 기도의 무릎을 꿇어야 한다. 나를 위해 모든 수치와 조롱을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을 보며, 나에게 맡겨진 일상의 헌신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야 한다.
결론적으로 아히도벨의 똑똑해 보이는 꾀와 압살롬의 권력욕은 결국 스스로를 파멸의 무덤으로 몰고 갈 뿐이다. 성도는 눈앞에 보이는 화려한 성공의 유혹을 물리치고 하나님의 신실하신 성품만을 바라보아야 한다. 오늘 하루, 내 억울함과 한계 속에서도 기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묵묵히 주님의 뜻에 순종하는 성도가 되어야 한다. 마침내 우리의 가리워진 영적 눈을 여시고 회복의 평화를 부어주실 주님을 바라보며 감람산 피난길에서도 소망을 잃지 않는 거룩한 믿음으로 승리하는 복된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가장 똑똑해 보였던 아히도벨의 인간적인 지혜와 수치스러운 파국을 대면하며, 세상의 아첨과 교묘한 위선 속에서 마음을 앓아온 성도들을 주님의 세밀한 사랑으로 안위하여 주시옵소서. 뜻하지 않은 갑작스러운 위기와 뼈아픈 신뢰의 위기 속에서, 마음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고 비통하게 눈물 흘리는 성도들이 있다면 그 비참한 모습을 감찰하시어 하늘의 따뜻한 평강과 위로로 친히 싸매어 주시옵소서.
주님, 이 시간 우리가 세상의 잔꾀를 단호히 배격하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참된 지혜로 삼아 살아가기로 굳게 결단합니다. 이익을 위해 관계를 깨뜨리고 남을 짓밟아 악취를 풍기는 세상의 성공 논리를 거부하게 하시고, 어떤 관계의 갈등 속에서도 내 혈기와 아비새의 칼을 칼집에 꽂으며 묵묵히 기도의 자리를 지켜내게 하옵소서.
오늘도 각자의 소박한 삶의 터전과 일터에서 묵묵하게 정직한 땀방울을 흘리는 도초중앙교회 성도들의 헌신 위에 하늘의 신실한 소출과 기도의 응답을 내려 주시옵소서. 특별히 육신의 질병과 고통 속에서 하늘의 도우심을 간절히 바라는 지체들을 친히 안수하사 건강의 복을 회복시켜 주시고, 흔들리지 않는 말씀의 끈기를 가지고 매일의 일상의 헌신을 감당할 수 있는 새 힘과 평안을 가득 더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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