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되지 않습니다(고전15: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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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형제들아 내가 이것을 말하노니 혈과 육은 하나님 나라를 이어 받을 수 없고 또한 썩는 것은 썩지 아니하는 것을 유업으로 받지 못하느니라
51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 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되리니
52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고 우리도 변화되리라
53 이 썩을 것이 반드시 썩지 아니할 것을 입겠고 이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으리로다
54 이 썩을 것이 썩지 아니함을 입고 이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을 때에는 사망을 삼키고 이기리라고 기록된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55 사망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네가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56 사망이 쏘는 것은 죄요 죄의 권능은 율법이라
5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58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
오늘은 영국 역사의 아버지라 불리는 한 사람의 마지막 장면으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8세기, '가경자(可敬者) 비드'라 불린 수도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평생 성경을 연구했고, 요한복음을 자기 백성의 말, 곧 고대 영어로 번역하는 일에 마지막 힘을 쏟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번역을 다 마치기 전에 병이 깊어졌습니다. 735년, 숨을 거두던 그날까지 그는 병상에 누워 받아쓰게 했습니다. 곁에서 받아쓰던 어린 서기 윌버트가 말합니다.
"스승님, 이제 한 문장이 남았습니다." 비드가 대답합니다. "그러면 어서 쓰거라." 마침내 윌버트가 말합니다. "다 되었습니다, 스승님." 그러자 비드가 말합니다. "다 이루었다." 그러고는 방 바닥에 앉아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영광"을 찬송하며 조용히 숨을 거두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의 제자 쿠스베르트가 직접 쓴 편지에 기록되어 오늘까지 전해집니다.
죽음을 앞두고도 마지막까지 주의 일을 붙들었던 사람, 비드의 삶은 오늘 본문이 말하는 부활에 대한 교훈을 잘 보여줍니다.
오늘 본문은 부활장이라 불리는 고린도전서 15장의 마지막 단락입니다. 바울은 말합니다. 고린도전서 15:50 “50 형제들아 내가 이것을 말하노니 혈과 육은 하나님 나라를 이어 받을 수 없고 또한 썩는 것은 썩지 아니하는 것을 유업으로 받지 못하느니라”
지금 이 썩는 몸 그대로는 안 됩니다. 반드시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변화가 언제 일어납니까? 고린도전서 15:51 “51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 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되리니”
여기 '순식간에'라는 말은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시간의 한 점을 뜻합니다. '홀연히'는 눈 깜박할 사이입니다. 부활의 변화는 우리가 노력해서 조금씩 이루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이 한순간에 하시는 일입니다. 썩을 몸이 썩지 않음을, 죽을 몸이 죽지 않음을 입게 됩니다. 마치 옷처럼 덧입게 됩니다.
그리고 54절에서 마침내 이사야와 호세아의 오래된 예언이 터집니다. 고린도전서 15:54 “54 이 썩을 것이 썩지 아니함을 입고 이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을 때에는 사망을 삼키고 이기리라고 기록된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 이사야 25:8 “8 사망을 영원히 멸하실 것이라...”
"사망을 삼키고 이기리라." "사망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네가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한때 모든 사람을 삼키던 죽음이, 도리어 통째로 삼켜집니다.
그런데 여러분, 바울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갑니다. 56절입니다. "사망이 쏘는 것은 죄요."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입니까. 단지 숨이 멎는 것이 아닙니다. 죽음 뒤에 있는 죄와 심판입니다. 그것이 죽음의 독침입니다.
오늘 우리 사회도 죽음을 열심히 준비합니다. 사전연명의료 의향서를 등록한 사람이 작년 10월 기준 312만 명을 넘었습니다. 65세 이상 어르신 열 분 중 여덟 분이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원치 않는다고 답하셨습니다. 품위 있게 죽고 싶다는 거룩한 바람입니다. 그러나 그 어떤 서류도 죽음의 독침은 빼내지 못합니다. 죄라는 독침은 오직 한 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만이 빼내십니다. 그래서 57절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승리는 우리가 쟁취한 것이 아닙니다. 선물로 받은 것입니다.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지시고, 무덤을 깨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그 독침을 자기 몸에 대신 맞으셨습니다.
그러면 이 위대한 승리가 오늘 새벽, 우리 삶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바울은 58절에서 "그러므로"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
부활이 없다면, 모든 수고는 정말 헛됩니다. 죽으면 다 끝이니까요. 그러나 부활이 사실이기에, '주 안에서' 한 수고는 단 한 방울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새벽마다 부르짖는 기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리에서의 충성하는 것들, 묵묵히 감당하는 직장과 가정에서의 수고들—하나님은 그 어느 것도 잊지 않으십니다. 부활이 그것을 영원히 보증합니다.
부활이 승리이기에, 주님 안에서 흘린 내 수고는 단 한 방울도 헛되지 않습니다. 죽음을 이기신 예수님께서 우리의 수고도 영원으로 건져 올리십니다. 오늘 우리도 이 확신으로 하루를 시작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