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장 13-1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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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살아 있는 교회의 두 가지 조건

본문: 로마서 1장 13-15절

찬송: 321장 날 대속하신 예수께

육체가 건강하게 살아 숨 쉬기 위해서는 들숨과 날숨이 끊임없이 교차해야 한다. 이처럼 하나님의 몸 된 교회를 교회답게 만들고 그 생명력을 유지시켜 주는 영적인 두 기둥은 바로 기도와 전도다. 기도가 영적인 호흡의 들숨이라면, 전도는 은혜를 밖으로 흘려보내는 날숨과 같다. 이 두 가지 영적 운동이 멈추는 순간, 아무리 화려한 예배당과 세련된 프로그램을 가졌을지라도 그 교회는 영적인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하는 사망 선고 상태에 직면하게 된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로마 방문이 계속해서 좌절되는 고통 속에서도 끊어지지 않는 기도와, 이방인들을 향한 불타는 전도의 열정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 안에 꺼져가는 기도와 전도의 불씨를 다시 살려내고, 영적으로 살아 있는 교회로 거듭나는 놀라운 은혜의 역사가 예배당 가득히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첫째로, 기도를 멈춘 교회는 생명의 호흡을 잃어버린다.
본문 13절에서 바울은 로마 교회 성도들을 만나 신령한 열매를 맺기를 간절히 원했으나, "지금까지 길이 막혔도다"라고 고백한다. 여기서 '막혔도다'로 번역된 헬라어 동사 '에콜뤼텐'은 단순히 일정이 지체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강력하게 저지당하고 사방이 꽉 막혔음을 뜻한다. 위대한 이방인의 사도였던 바울조차도 뜨거운 기도가 즉각적으로 응답되지 않고, 거절당하는 것과 같은 영적 좌절의 자리를 가감 없이 경험했다.
그러나 여기에 기도의 위대한 역설이 존재한다. 인간의 눈에는 기도가 거절당하고 길이 완전히 막힌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은 막힌 길 속에서 성도가 상상할 수 없는 더 크고 완벽한 계획을 준비하고 계셨다. 만약 바울의 기도대로 로마행 길이 즉각 열려 그가 곧바로 로마로 직행했다면, 오늘날 전 세계 기독교의 뼈대가 된 신학의 정수이자 신앙의 나침반인 '로마서'라는 위대한 서신은 탄생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나님은 바울을 고린도에 머물게 하심으로써 서신을 기록하게 하셨고, 이를 통해 오고 오는 모든 세대의 교회를 살리는 역사적이고 우주적인 선물을 예비하셨다.
우리의 매일의 삶을 돌아보자. 기도의 호흡이 멈춘 자리는 즉시 세상의 염려두려움으로 가득 차기 마련이다. 기도가 노동이 되고 의무가 되는 순간, 성도는 영적으로 메마르기 시작한다. 기도는 인간의 요구 조건을 나열하는 이기적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 앞에 무릎 꿇어 그분의 뜻을 구하는 '가장 본질적인 영혼의 호흡'이다. 기도는 내 뜻을 하나님께 억지로 관철하는 시간이 아니라, 막힌 길 속에서도 신실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내 뜻을 하나님의 거룩한 섭리에 굴복시키는 시간이다. 기도를 쉬는 순간 교회의 영적 동맥경화가 시작된다. 끈기 있는 기도로 하늘의 능력을 쉬지 않고 공급받는 살아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둘째로, 전도를 멈춘 교회는 생명의 사명을 잃어버린다.
본문 14절에서 바울은 스스로를 가리켜 "빚진 자"라고 선언한다. 헬라어 '오페일레테스'는 법적, 도덕적으로 반드시 갚아야 할 채무가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바울은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로마 사람들과 이방인들에게 자신이 거대한 빚을 지고 있다고 고백하는가?
우리가 타인에게 지는 빚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내가 누군가에게 직접 돈을 빌려서 생기는 개인적 채무가 있고, 제3자가 나에게 거액의 돈을 건네주며 "이 돈을 저기 길가에 있는 소외된 사람에게 꼭 전해주십시오"라고 부탁했을 때 발생하는 '대신 전해 주어야 하는 배달의 책임'이 있다. 이 경우 나는 그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직접 빌린 적이 없지만, 주인이 건네준 돈을 그에게 무사히 전달하기까지 나는 그 돈을 받아야 할 가난한 사람에게 반드시 갚아야 할 거대한 채무를 지고 있는 셈이다.
바울이 고백한 "빚진 자"의 심정이 바로 이 거룩한 배달의 빚이다.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아끼지 않고 주신 복음의 은혜를 우리에게 위탁하시며, 아직 이 구원의 소식을 듣지 못한 이웃들에게 속히 배달하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복음을 나만 움켜쥐고 전하지 않는 것은, 주님이 우리 손에 맡기신 구원의 배달 물품을 중간에서 횡령하는 영적 배달 사고와 다름없다.
당시 문화 속에서 사람들은 교양 있는 '헬라인'과 비문명적인 '야만인'을 철저히 구분하여 차별했다. 교회의 문턱을 높이고, 스스로의 기준으로 영적인 우월감에 사로잡혀 복음의 배달을 선택적으로 행하는 것은 심각한 교만이다. 복음은 어떠한 자격도 요구하지 않으며, 오직 거저 주시는 은혜에 기대어 모두에게 흘러가야 마땅하다. 복음 앞에서는 세상이 그어놓은 모든 신분과 학식, 문화적 장벽이 무력화된다. 복음은 모든 이에게 차별 없이 신속하게 배달되어야 하는 하나님의 우주적 선물이다. 교회는 오직 선교하고 전도할 때에만 비로소 참된 교회다. 전도의 날숨이 멈춘 교회는 영적으로 고인 물이 되어 스스로 썩어가게 되지만, 마땅한 복음 배달의 사명을 감당할 때 교회는 비로소 세상을 구원하는 강력한 구원의 방주로 우뚝 서게 된다.
사도 바울이 이토록 기도의 제단을 파수하고, 빚진 자의 심정으로 복음을 전하려 했던 근본적인 동기는 우리를 살리기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사랑 때문이다. 그 거룩한 사랑에 압도당한 영혼은 기도의 무릎을 꿇지 않을 수 없고, 구원의 기쁜 소식을 이웃에게 배달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 우리의 기도의 호흡은 안녕한가? 복음의 소중한 배달 물품을 내 이기적인 호주머니 속에 숨겨두고 있지는 않은가? 기도로 하늘의 은혜를 호흡하고, 전도로 복음의 생명을 세상에 전파할 때, 우리 교회는 마침내 세상을 완전히 변화시키는 살아 있는 교회가 될 것이다. 거절당하는 기도의 순간 속에서도 하나님의 더 크신 계획을 바라보며, 빚진 자의 뜨거운 심장으로 복음의 은혜를 널리 나누어 영원히 생동하는 교회를 세우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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