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손이 나를 구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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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사랑과 위로가 참으로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세상이 아직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이 고요한 새벽, 하루의 가장 첫 시간을 구별하여 주님 품으로 나아오게 하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지치고 상한 마음을 이끌고 온 성도도 있고, 간절한 기도의 제목을 가슴에 품고 나온 성도도 있습니다. 이 아침, 주님의 전에 나아온 우리 모두를 따뜻한 품으로 안아 주시고, 위로의 손길로 어루만져 주시옵소서.
주님, 우리는 참 연약합니다. 험하고 치열한 세상을 살아가다 보니, 자꾸만 내 손에 무언가를 꽉 움켜쥐어야만 안심이 됩니다. 돈이든, 화려한 조건이든, 든든한 사람이든 내 손에 더 많이 있어야 이 세상을 이길 수 있다고 착각하며 아등바등 살아왔음을 고백합니다. "내 손으로 나를 구원하겠다"며 세상의 헛된 것들을 움켜쥐려 했던 우리의 얄팍한 마음을 이 시간 십자가 앞에 가만히 내려놓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이 새벽에 선포될 생명의 말씀을 우리가 간절히 사모합니다. 내 손에 쥔 것이 없어 마치 굴러다니는 초라한 보리떡처럼 느껴질지라도, 두려워하지 않게 하옵소서. 오늘 들려지는 말씀을 통하여, 승리의 비결이 '내 손에 무엇이 있는가'가 아니라 '하나님이 지금 나와 함께 하시는가'에 있음을 깊이 깨닫는 은혜의 시간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빈손인 우리를 들어 가장 완벽한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의 크고 따뜻한 손을 굳게 붙잡는 아침이 되기를 원합니다.
성령님 하나님께서 우리의 가슴 가운데 한 구절 한 구절을 말씀하실 때에, 우리 영혼의 깊은 곳을 울리게 하시고, 세상의 다다익선을 쫓던 우리의 시선이 온전히 주님만을 향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의 삶도 오직 주님께 의탁합니다. 우리 삶에 거대한 미디안 군대와 같은 문제들이 버티고 있을지라도, 우리와 동행하시며 친히 싸워주시는 주님을 신뢰하며 담대히 나아가게 하옵소서.
우리의 참된 힘과 능력이 되시며, 우리를 세상 끝날까지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말씀 봉독

Judges 7:1–14 NKRV
여룹바알이라 하는 기드온과 그를 따르는 모든 백성이 일찍이 일어나 하롯 샘 곁에 진을 쳤고 미디안의 진영은 그들의 북쪽이요 모레 산 앞 골짜기에 있었더라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너를 따르는 백성이 너무 많은즉 내가 그들의 손에 미디안 사람을 넘겨 주지 아니하리니 이는 이스라엘이 나를 거슬러 스스로 자랑하기를 내 손이 나를 구원하였다 할까 함이니라 이제 너는 백성의 귀에 외쳐 이르기를 누구든지 두려워 떠는 자는 길르앗 산을 떠나 돌아가라 하라 하시니 이에 돌아간 백성이 이만 이천 명이요 남은 자가 만 명이었더라 여호와께서 또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백성이 아직도 많으니 그들을 인도하여 물 가로 내려가라 거기서 내가 너를 위하여 그들을 시험하리라 내가 누구를 가리켜 네게 이르기를 이 사람이 너와 함께 가리라 하면 그는 너와 함께 갈 것이요 내가 누구를 가리켜 네게 이르기를 이 사람은 너와 함께 가지 말 것이니라 하면 그는 가지 말 것이니라 하신지라 이에 백성을 인도하여 물 가에 내려가매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개가 핥는 것 같이 혀로 물을 핥는 자들을 너는 따로 세우고 또 누구든지 무릎을 꿇고 마시는 자들도 그와 같이 하라 하시더니 손으로 움켜 입에 대고 핥는 자의 수는 삼백 명이요 그 외의 백성은 다 무릎을 꿇고 물을 마신지라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 물을 핥아 먹은 삼백 명으로 너희를 구원하며 미디안을 네 손에 넘겨 주리니 남은 백성은 각각 자기의 처소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 이에 백성이 양식과 나팔을 손에 든지라 기드온이 이스라엘 모든 백성을 각각 그의 장막으로 돌려보내고 그 삼백 명은 머물게 하니라 미디안 진영은 그 아래 골짜기 가운데에 있었더라 그 밤에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진영으로 내려가라 내가 그것을 네 손에 넘겨 주었느니라 만일 네가 내려가기를 두려워하거든 네 부하 부라와 함께 그 진영으로 내려가서 그들이 하는 말을 들으라 그 후에 네 손이 강하여져서 그 진영으로 내려가리라 하시니 기드온이 이에 그의 부하 부라와 함께 군대가 있는 진영 근처로 내려간즉 미디안과 아말렉과 동방의 모든 사람들이 골짜기에 누웠는데 메뚜기의 많은 수와 같고 그들의 낙타의 수가 많아 해변의 모래가 많음 같은지라 기드온이 그 곳에 이른즉 어떤 사람이 그의 친구에게 꿈을 말하여 이르기를 보라 내가 한 꿈을 꾸었는데 꿈에 보리떡 한 덩어리가 미디안 진영으로 굴러 들어와 한 장막에 이르러 그것을 쳐서 무너뜨려 위쪽으로 엎으니 그 장막이 쓰러지더라 그의 친구가 대답하여 이르되 이는 다른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사람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의 칼이라 하나님이 미디안과 그 모든 진영을 그의 손에 넘겨 주셨느니라 하더라

[서론: 다다익선의 세상과 2~3km의 시각적 절망]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한 주간도 치열한 삶의 자리에서 참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가만히 둘러보면, 누구나 굳게 믿고 있는 익숙한 공식이 하나 있지요. 바로 '다다익선'입니다. 무엇이든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뜻입니다. 내 통장에 돈이 조금 더 있어야, 내 이력서에 스펙이 한 줄 더 있어야, 그리고 나를 돕는 사람들이 내 곁에 더 많아야 험한 세상에서 안심하고 승리할 수 있다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삶에 위기가 찾아오면, 우리는 나도 모르게 내 손에 무언가를 더 쥐려고 발버둥을 치곤 합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기드온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도 아마 우리와 똑같았을 것입니다. 오늘 말씀의 배경을 보면, 기드온의 진영과 미디안 적군의 진영은 고작 2~3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고개를 들면 육안으로 적들이 뻔히 보이는 너무나 무서운 거리입니다. 저 멀리 골짜기에 13만 5천 명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적군이 새까맣게 몰려있고, 캄캄한 밤이 되면 그들이 피워 올린 수많은 횃불이 눈앞에서 아른거렸을 겁니다. 반면에 이스라엘 군사는 영혼까지 끌어모아도 겨우 3만 2천 명뿐이었습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현실이 얼마나 두렵고 막막했을까요? 세상의 공식대로라면, 지금 당장 이웃 지파들에게 뛰어가서 단 한 명의 군사라도 더 데려와야 할 아주 다급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요. 상식적으로 다다익선이 가장 절실한 그 순간에, 하나님은 우리 생각과는 전혀 다른 아주 낯선 명령을 내리십니다.

[본론 1: 두 번에 걸쳐 숫자를 줄이시는 따뜻한 뺄셈]

하나님은 군사를 더 모아주시기는커녕, 오히려 숫자를 과감하게 줄여버리십니다. "무서워 떠는 사람은 다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셔서 무려 2만 2천 명을 돌려보내시고요. 또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시고는 9천 7백 명을 한 번 더 돌려보내십니다. 결국 기드온 곁에 남은 사람은 겨우 300명이었습니다. 여러분, 13만 5천 명을 300명으로 어떻게 이길 수 있겠습니까? 계산을 해보니 한 사람당 적군 450명을 담당해야 비빌까 말까 합니다.
하나님은 왜 이렇게 우리의 애간장을 태우는 '뺄셈'을 하셨을까요? 군사가 너무 적어서 전쟁에 질까 봐 걱정하신 게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 따뜻한 본심이 오늘 본문 2절에 아주 분명하게 나옵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나를 거슬러 스스로 자랑하기를 내 손이 나를 구원하였다 할까 함이니라"
하나님은 숫자가 많아서 전쟁에 이기게 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리가 힘이 세서, 우리가 똑똑해서 이겼다"라고 교만해질 것을 가장 염려하셨습니다. 스스로를 자랑하다가 하나님과 멀어지게 될까 봐 안타까워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전쟁의 참된 승리가 사람의 머릿수나 내 손에 쥔 조건에 있지 않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해 주시려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힘을 의도적으로 다 빼버리신 것입니다.

[본론 2: 성경 속 꿈의 능력, 보리떡과 장막]

자, 그렇다면 겨우 300명만 덩그러니 남은 기드온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겉으로는 순종했지만, 속으로는 얼마나 무섭고 떨렸을까요. 하나님은 그 여리고 연약한 기드온의 마음을 너무나 따뜻하게 품어주십니다. 그래서 밤에 그를 적진으로 가만히 내려보내시지요. 그리고 놀랍게도, 적군들의 입을 통해 '우리가 질 것 같다'는 말을 직접 엿듣게 하셔서 기드온을 위로해 주십니다.
적병 한 사람이 자기가 꾼 꿈 이야기를 하는데요. 가장 볼품없고 거칠거칠한 음식인 '보리떡' 한 덩어리가 굴러와서, 자신들의 크고 튼튼한 텐트를 쳐서 와르르 무너뜨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이렇게 이방 사람의 꿈속에 찾아가셔서 당신의 뜻을 보여주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요셉의 이야기 다들 기억하시지요? 하나님은 당대 최고의 강대국이었던 애굽의 바로 왕에게 꿈을 꾸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옥에 갇혀 있던 초라한 청년, 요셉을 들어 쓰셔서 그 꿈을 해석하게 하시고 온 세상을 구원하셨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우리 하나님은 그저 이스라엘이라는 작은 동네만 다스리시는 분이 아니라, 온 우주와 심지어 적군의 텐트 한가운데까지도 다스리시는 참 좋고 위대하신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적군들 역시, 이 보리떡 꿈이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 메시지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닫고 벌벌 떨고 있었던 것이지요.
여기서 '보리떡'은 당시 가난하고 억눌려 지내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의미합니다. 감옥에 있던 연약한 요셉이 그랬던 것처럼, 세상의 눈으로 볼 때는 가장 초라해 보이는 그 보리떡이 튼튼한 적의 진영을 박살 낸 겁니다. 보리떡이 갑자기 대단한 돌덩이로 변해서가 아닙니다. 그 초라하고 연약한 보리떡이 온 열방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따뜻한 손'에 꼭 붙들렸기 때문입니다. 적들은 13만 5천 명이라는 엄청난 숫자가 아무 소용도 없이, 이미 하나님이 주신 두려움에 사로잡혀 무너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본론 3: 하나님이 친히 싸우시는 전쟁 (여리고의 원리)]

성도 여러분,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너 처음 만났던 여리고 성 전투를 한 번 떠올려 볼까요? 그때 하나님은 어떻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승리를 주셨습니까? "어서 좋은 무기를 만들어라", "수만 명을 이끌고 쳐들어가라"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저 매일 성을 한 바퀴씩 조용히 돌고, 마지막 날 나팔을 불며 큰 소리를 지르라고 하셨습니다. 칼을 한 번도 휘두르지 않고 바보 같을 만큼 잠잠히 순종의 발걸음을 내디뎠을 때, 그 높고 견고한 여리고 성벽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오늘 기드온의 전투도 이 여리고의 원리와 똑같습니다. 기드온과 300명의 용사들은 적을 향해 칼을 한 번도 휘두르지 않았습니다. 그저 캄캄한 밤에 항아리를 깨고, 횃불을 높이 들고, 나팔을 불었을 뿐입니다.
진짜 싸움은 우리 하나님께서 친히 하셨습니다. 여리고 성이 무너질 때처럼, 너무나 연약하고 무능력한 이스라엘을 안아주시고 그들을 통해 일하신 겁니다. 기드온과 300용사가 한 일은 억지로 내 힘을 보태려고 발버둥 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묵묵히 내 몫의 나팔을 부는 아름다운 순종뿐이었습니다.

[결론: 승리의 비결, 움켜쥔 손을 펴고 하나님의 임재를 구하라]

이제 말씀을 맺으려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 삶의 자리에도 참 버겁고 막막한 일들이 많으시지요? 내 앞의 문제들이 미디안 군대처럼 너무나 거대하게 느껴질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내 손에 무언가를 꽉 쥐고 싶어 집니다. 조금 더 많은 돈, 조금 더 화려한 스펙, 나를 도와줄 사람들이 내 손에 쥐어져 있어야만 이 세상을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 두렵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참 솔직히 들여다보면, 늘 내 손에 무언가가 더 움켜쥐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성도 여러분, 오늘 다정하신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딸아, 이제 네 손으로 너를 구원하겠다는 그 무거운 짐을 다 내려놓으렴."
우리의 인생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승리의 비결은 결코 내가 내 손에 무엇을 가졌느냐에 있지 않습니다. 진짜 승리의 비결은 나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지금 나와 함께 하시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니 혹시 지금 내 손이 텅 빈 것 같아서 불안하고 초라하게 느껴지신다면, 이제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움켜쥐려던 그 불안한 손을 가만히 펴고, 오히려 텅 빈 내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시며 진짜 승리를 안겨주시는 '하나님의 크신 손'을 꼭 붙잡으시기를 바랍니다.
내게 없는 것을 바라보며 한숨 짓는 대신, 나와 늘 동행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바라보며 평안을 누리시는 저와 여러분의 한 주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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