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장 1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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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타난 하나님의 의
제목: 나타난 하나님의 의
본문: 로마서 1장 17절
본문: 로마서 1장 17절
찬송: 293장 주의 사랑 비칠 때에
찬송: 293장 주의 사랑 비칠 때에
인간은 제아무리 고상한 도덕의 탑을 쌓고 종교적 열심을 낼지라도, 거룩하신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는 단 하나의 죄도 스스로 가릴 수 없다. 거룩하신 창조주 앞에 서는 피조물은 누구나 예외 없이 영적 파산자일 뿐이다. 인간의 힘으로는 결코 오를 수 없는 절벽이 바로 하나님의 거룩함이다.
그러나 복음이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의 희망이 되는 이유는, 인간이 발버둥 쳐도 다가갈 수 없었던 하나님과의 관계를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이 먼저 친히 열여주셨기 때문이다. 복음은 인간이 고안한 종교적 철학이나 세상의 도덕적 행함의 결과물이 아니다.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이 복음에는 오직 위로부터 아래로 내려꽂히는 수직적인 은혜, 곧 하나님의 의가 담겨 있다.
본문이 선포하는 의는 하나님의 것이다. 이 의는 우리가 노력해서 얻게 되거나 증명해 보일 수 있는 행위의 결과가 아니다. 뒤이어 나오는 18절에서 바울이 하나님의 진노를 말하는데 하나님의 의와 진노를 대조해 볼 때, 이 의라는 것은 하나님의 진노 아래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을 강제로 의롭다 선언해 버리시는 하나님의 일방적인 구원의 선언이다. 죄로 가득한 인간의 성품이나 행위에서 출발하지 않고, 전적으로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께로부터만 내려오는 신비로운 선물이다.
성경은 이 위대한 의가 우리에게 나타났다고 증언한다. 본문에서 말하는 나타나다는 것은 단순히 숨겨진 것이 자연스럽게 들어난 것이 아니다. 베일에 쌓여있던 비밀이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서 강제로 벗겨져 활짝 드러났음을 의미한다. 즉 계시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계시된 것을 잘 살펴보고 이것을 누가 주체가 되어 베풀어 주었는가를 살펴보게 되면 성부 하나님이시다. 인간은 스스로의 지성, 도덕적 고행이나 고상함, 심오한 철학적 성찰을 통해서 하나님을 찾아낼 수 없다. 인간이 하나님을 찾아낸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기록된 말씀인 성경과 자기 계시의 실체인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선포되는 복음적 설교를 통해 우리의 삶으로 시공을 초월해 뚫고 들어오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복음의 절대적인 주권이다.
그러나 우리는 본능적으로 내 손에 쥔 자기 공로를 자랑하려 든다. 마음 한구석에서 “그래도 내가 이정도 헌신하고 착하게 살아야 하나님 앞에서 인정받을 거야”라는 교만한 종교적 우상을 스스로 만들어 낸다. 살며시 나의 도덕적 자부심을 내세우며 스스로 의로워지려 하는 것만큼 무서운 영적 불신앙은 없다. 구원의 여정에는 인간의 공로나 업적이 단 1%도 개입될 수 없다. 하나님의 의는 100% 거저 주시는 선물이다. 내 모든 종교적 자존심과 행위의 우상을 십자가 앞에 완전히 파괴하고, 오직 은혜의 선물 앞에 겸손히 무릎 꿇는 자만이 이 거룩한 의를 덧입게 된다.
그리고 이 하나님의 의는 오직 믿음에서 믿음으로 나아갈 때 우리 삶에 실제가 된다. 이 고백은 우리 인생의 시작과 끝이 오직 믿음에 있음을 보여준다. 믿음은 단순히 과거에 내가 구원받는 그 순간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눈을 뜨는 매일 하루의 삶 속에서 날마다 주님을 신뢰하고 은혜 아래에서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갈 때, 성화의 과정에 들어갈 때도 믿음이 필요하다. 믿음에서 믿음으로 나아가는 것, 우리의 신앙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믿음이 언제나 필요하다.
그렇기에 오늘 본문이 인용하는 하박국 2:4 의 말씀처럼,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는 선포는 매우 구체적인 삶이다. 바울은 하박국 말씀을 인용할 때 ‘그 사람’이란 말을 의도적으로 생략했다. 왜냐하면 믿음이란 것이 ‘누구의’ 믿음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의인이 ‘어떻게’ 사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바울은 우리가 오직 믿음이라는 유일한 통로를 통해서만 생명을 누리며 살아간다는 것을 강조한다.
오늘 이 새벽, 우리는 스스로 의로워지려 하던 모든 어리석은 자기 공로의 우상을 십자가에 모두 못 박아야 한다. 복음은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무언가를 했을 때 얻게 되는 업적의 결과물이 아니다.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위해 행하신 위대한 은혜이며 선물이다. 자격 없는 우리에게 무조건적으로 주어진 하나님의 의를 통해 우리가 감격하고, 오늘 하루도 내 힘이 아닌 오직 믿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값없이 주신 구원의 은혜에 날마도 압도당하며, 믿음에서 믿음으로 날마나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믿음은 행함이고, 행함이 곧 믿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