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3장 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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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대인들이 가진 의문

본문: 로마서 3장 1-8절

찬송: 422장 거룩하게 하소서

바울은 3장 1–8절에서 로마서 2장을 읽고 화가 났을 유대인 출신의 로마 교인들이 제기할 법한 몇 가지 반대 의견에 답한다.
본문은 자신의 종교적 자격과 혈통적 기득권을 내세우던 유대인들의 영적 오만을 깨뜨리며, 오직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과 신실하심을 웅변적으로 선언하는 말씀이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을 위탁받았음에도 불충하였으나 하나님은 미쁘신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 오늘 우리는 본문을 통하여 우리에게 맡겨진 은혜의 엄중한 무게를 깨달아야 한다. 나아가 삶의 어떠한 순간에도 하나님의 은혜를 죄와 불의의 빌미나 핑계로 삼지 않는 성결한 삶을 살기로 결단해야 한다.
사도 바울은 유대인들에게 주어진 가장 위대한 유익과 특권이 하나님의 말씀을 위탁받은 사실에 있음을 명확하게 선언한다. 본문 1절에서 말씀이 맡겨졌다는 사실은 유대인이 다른 민족보다 우월하거나 어떠한 자격을 갖추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이방인들봐 나아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로 말미암은 거룩한 위탁이다. 유대인에게 부여된 말씀이라는 영적 특권은 그들의 기득권을 자랑하거나 독점하는 수단이 될 수 없다. 그것은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과 공의를 드러내어야 하는 거룩한 책임과 사명에 불과하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바울이 로마서 2장에서 지적한 것에 대하여 입이 열 개라도 하나님 앞에 아무런 할 말이 없는 자들이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거룩한 말씀을 그들에게 맡겨주셨으나, 그들은 자신들에게 위탁된 사명의 엄중함을 망각하고 하나님 앞에 불충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율법과 할례의 외형만 소유했을 뿐, 말씀의 본질인 순종을 버리고 하나님을 떠났다.
그러나 인간의 비참한 불신앙과 신실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미쁘심과 신실함은 단 한 순간도 무효화되거나 폐하여지지 않는다. 사람은 다 거짓되고 완악하지만 하나님은 끝까지 참되시며 약속을 이행하시는 신실한 분이다. 다윗이 자신의 참혹한 죄악 속에서도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을 인정하며 엎드렸듯이, 인간의 깨어진 불충함은 역설적으로 하나님의 신실하신 긍휼을 더욱 선명하게 대조하여 보여준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에게 맡겨진 영적 직분과 은혜를 자기 자랑으로 삼지 않고, 오직 신실하신 하나님 앞에 겸손히 순종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본문 5절에서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불의함이 하나님의 의로움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다면, 자신들에게 진노를 내리시는 하나님이 부당하다는 궤변과 자기합리화를 늘어놓았다. 이에 대해 바울은 결코 그럴 수 없다고 단호히 선언하며, 온 세상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판결이 철저히 정당함을 강조한다. 인간의 거짓말로 인하여 하나님의 참되심이 더 풍성해졌다고 해서 죄인의 악행이 정당화될 수 없으며, 선을 이루기 위해 악을 행하자고 주장하는 태도는 마땅히 심판받아야 한다. 유대인들의 이같은 주장은 인간 종교성이 보여주는 가장 지독한 자만이요 기만적인 자기합리화일 뿐이다.
우리의 연약함과 비참한 잘못 가운데서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더욱 깊이 깨닫는 순간이 존재한다. 그러나 은혜를 깨달았다는 사실이 우리의 지난 허물과 죄를 정당화하는 구실이 될 수 없다. 나아가 더 많은 은혜를 누리기 위한 목적이나 악한 명분이 되어서도 안 된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이 은혜를 핑계 삼아 죄와 타협하는 것을 결코 기뻐하지 않으시며, 도리어 흠도 없고 점도 없는 거룩하고 순결한 모습을 요구하신다. 목적이 아무리 선하다 할지라도 악한 수단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잘못을 범했을 때 변명하거나 자신을 합리화하려는 악한 태도를 버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날마다 성결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힘써야 한다.
오늘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거룩한 말씀을 기득권이나 자기 자랑거리로 착각하지 않고, 오직 신실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하는 삶을 살아내야 한다.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를 값싼 구실로 악용하지 않으며, 삶의 작은 영역에서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정결함을 유지해야 한다. 자신의 허물과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오직 하나님의 미쁘심만을 바라보며 날마다 거룩한 순종의 길을 걸어가는 모든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풍성하신 평강과 신실하신 은혜가 늘 가득하기를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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