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3장 25-2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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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십자가의 신비

본문: 로마서 3장 25-26절

찬송: 144장 예수 나를 위하여

오늘은 로마서 3장 25-26절 말씀을 가지고 십자가의 신비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하려 한다.
십자가는 인류 역사상 가장 거룩하고 눈부신 하나님의 지혜와 무한하신 사랑이 온전히 집약된 영원한 은혜의 성소이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불의하고 부패한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해 선택하신 길은 인간의 죄를 적당히 덮거나 눈감아 주는 불의한 타협이 결코 아니었다. 하나님은 자시의 완전하고 서슬 푸른 공의를 성취하시는 동시에 절망에 빠진 우리를 향한 무한한 사랑을 완벽하게 완성하기 위해 하나뿐인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화목제물로 세우셨다.
오늘 우리는 십자가 위에서 흘려진 보혈의 참된 의미를 깊이 묵상하며 십자가의 신비 속에 담긴 놀라운 구원의 은혜를 마음 깊이 새기며 거룩한 결단을 다짐하고자 한다.
25절 상반절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신 대속의 은혜'를 말한다. 바울이 기록한 화목제물은 헬라어로 힐라스테리온이며, 이는 하나님의 거룩한 진노를 진정시키고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완벽한 화해를 이루는 속죄를 의미한다. 죄 값을 치름은 깨뜨린 물건값을 대신 물어주거나 범칙금을 대신 내주는 것처럼 '잘못된 행위나 죄의 결과만 씻어내는 것'이다. 반면에 진노를 가라앉히는 속죄는 죄 값만 대신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죄를 향해 품으신 거룩한 진노와 형벌을 대신 다 받아서 그 진노를 온전히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일상적 비유로 이해해 본다. 우리가 누군가의 집 유리창을 깨뜨렸을 때, 유리창 값만 계좌로 송금하는 것은 '죄 값 지불'이다. 그러나 유리창이 깨져서 상처받고 화가 난 집주인의 마음까지 찾아와 사과하고, 그 화와 아픔을 다 받아내어 완벽한 화해를 이루는 것이 바로 '화목제물/속죄'이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단순히 죄의 영수증만 처리한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쏟아져야 할 하나님의 모든 거룩한 진노를 온몸으로 다 흡수해 내신 사건이다. 주님은 십자가에서 우리 대신 하나님의 거룩한 진노를 온전히 받아내심으로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막힌 담을 완전히 허무시고 영원한 화평과 평안의 안식을 우리에게 선물해 주셨다.
25절 하반절은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신 역사'를 말한다. 여기서 간과하심은 인간이 지은 죄를 없는 것으로 여기거나 무죄로 방면하셨다는 뜻이 아니라, 죄에 대한 완전한 형벌의 집행을 잠시 유보하시며 오래 참으셨다는 의미이다.
구약 시대에 드려졌던 수많은 짐승의 제사와 피는 인간의 죄를 근본적으로 씻어내지 못했으며,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십자가 대속을 바라보게 하는 거룩한 예표이자 그림자에 불과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다윗을 비롯한 구약의 모든 성도들이 지은 죄를 오래 참으심으로 견디시며 십자가의 때가 차기까지 형벌을 인내로 유보해 두셨다.
만약 하나님께서 죄에 대한 아무런 형벌의 대가 없이 무조건 용서하셨다면 하나님의 거룩함과 공의는 영원히 파괴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구속사의 완성인 십자가에서 당신의 아들에게 인류의 모든 죄에 대한 엄중한 형벌을 단번에 쏟아부으심으로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온 세상 앞에 명백하게 증명해 내셨다. 구약의 오래 참으심과 신약의 완성된 구속이 십자가에서 마침내 만나며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찬란하게 드러났다.
26절은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를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신 궁극적 목적'을 말한다. 인간의 법정에서는 아무런 법적 대가 없이 중범죄자를 무죄로 선언하면 공정함을 잃어버린 불의한 재판관이 되고 만다. 그러나 십자가는 재판관이신 하나님께서 죄인인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친히 피고인의 자리로 내려오셔서 율법의 형벌과 심판을 대신 받으신 거룩한 신비의 현장이다.
하나님은 죄를 반드시 벌하셔야 하는 당신의 엄중한 공의를 조금도 포기하지 않으셨고, 동시에 죄인을 끝까지 구원하셔야 하는 당신의 끝없는 은혜도 결코 포기하지 않으셨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 흘리심을 통해 하나님의 엄중한 법적 공의가 완전히 충족되었으며, 그 결과 오직 예수를 믿는 모든 자에게 값없는 하나님의 의가 완전한 선물로 주어졌다. 하나님은 당신의 거룩한 의로우심을 완벽하게 지키시면서 동시에 불의한 죄인인 우리를 의롭다 칭해 주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지혜롭고 완벽한 구원의 길을 성취하셨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서슬 푸른 공의와 끝없는 아버지의 사랑이 가장 눈부시게 마주친 거룩한 은혜의 보좌이다. 우리는 더 이상 자신의 어설픈 행위나 도덕적 공로, 혹은 세상의 허망한 자랑거리를 의지하여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불쌍한 존재가 결코 아니다. 나에게 마땅히 쏟아져야 할 하나님의 거룩한 진노를 온몸으로 흡수해 내신 예수 그리스도의 화목제물 되심을 온전히 바라보며 오늘도 담대히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자. 나를 위해 진노의 잔을 비우시고 완벽한 의의 옷을 입혀 주신 주님의 십자가 보혈을 늘 기억하며, 날마다 깊은 감사와 감격 속에서 거룩한 순종의 삶을 살아가는 복된 성도가 되기를 간절히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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