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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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
네 안녕하세요 함께 말씀을 나누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작년에 이 맘 때에 제가 설교를 했었는데, 그때 진짜 너무 떨려가지고 완전히 굳어져서 설교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설교 끝나고 혼자 앞자리에 앉아서 가만히 앉아있다가 주여,, 하다가 갔던거 같은게 진짜 얼마 안된거 같은데,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설교에 들어가기 전에 제가 질문 하나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여러분들 중에 예전에 한창 유행했던 《나 혼자만 레벨업》이라는 웹툰 보신 분 계신가요?
제가 4년 전 군대에 입대하기 얼마 전 이야기입니다.
아 이거 군대에 들어가기 전에 진짜 하루 하루를 군대에서는 못하는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거에요. 그래서 뭘할까 뭘할까 하다가
제 친구 중에 웹툰 광이 있는데, 그 친구가 야 너 근데 혹시 나혼자만 레벨업 봤냐 요즘 그거 안보면 큰일난다. 한번 봐봐라 라고 이야기를 하는거에요.
그 당시에 제가 막 웹툰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였거든요. 그래서 볼까말까 고민하다가 딱 켰는데, 2일 만에 정주행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웹툰의 내용은 간단하게 이렇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차원과 차원을 연결하는 '게이트'라는 이상한 마계의 구멍들이 도심 한복판에 뚫리기 시작하고, 그 안에서 인간을 찢어 죽이는 괴물, '마물'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 마물들을 잡을 수 있는 건 총이나 미사일이 아니라, 인류 중에 갑자기 특별한 능력을 얻어 각성한 '헌터'들뿐이에요.
근데 이 헌터들의 세계가 무서운 게 뭐냐면, 한번 각성할 때 정해진 등급(S급부터 E급까지)이 평생 바뀌지 않는다는 겁니다. S급은 날아다니는 천재고, E급은 평생 찌질이로 살아야 되는 족쇄 같은 세계예요.
우리 주인공 이름이 '성진우'인데요. 이 친구가 바로 그 등급표 제일 바닥에 있는 'E급 헌터', 그것도 헌터들 사이에서 '인류 최약병기'라고 놀림당하는 진짜 답 없는 흙수저였습니다. 가장 약한 던전에 들어가서도 매일 피투성이가 되고 죽을 고비를 넘기는 불쌍한 애였죠.
그런데 어느 날, 이 최약체 주인공이 이중 던전이라는 무시무시한 곳에 갇혀서 진짜 죽기 직전까지 몰리게 됩니다. 그런데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 아주 기이한 일이 일어납니다. 주인공 눈앞에 남들에겐 전혀 안 보이는 초록색 '시스템 팝업창' 하나가 공중에 둥둥 떠다니기 시작하는 거예요.
거기에 뭐라고 적혀있냐? 마치 게임 퀘스트 창처럼 딱 적혀있는 겁니다. [오늘의 일일 퀘스트: 팔굽혀펴기 100회, 윗몸일으키기 100회, 스쿼트 100회, 10km 달리기]
처음에는 주인공도 어이없어서 "어? 이거 지금 내 환각인가? 내가 지금 죽을 때가 돼서 제정신인건가?" 하고 의심을 해요.
그런데 살기 위해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 팝업창이 시키는 정답 퀘스트를 하나씩 깨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랬더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아십니까?
등급이 평생 고정되어 있다는 그 세계관의 절대 법칙이 깨져버립니다!
원래 헌터들은 절대 성장이 안 되는데, 이 주인공 혼자서만 퀘스트를 깰 때마다 레벨이 오르고, 능력치가 떡상하고, 남들은 감히 비비지도 못할 전설의 무기들이 팡팡 터져 나오는 거예요.
최약체 E급이었던 소년이 어느새 혼자서 전 세계를 구하는 무적의 S급 캐릭터로 무섭게 성장해 나갑니다.
제가 이걸 보면서 처음에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와, 진짜 부럽다. 나한테도 저런 팝업창 하나 떠주면 진짜 인생 편하겠다."
왜냐하면 우리가 왜 이런 웹툰이나 게임에 대리만족을 느끼고 빠져들겠습니까? 우리 현실 삶은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매일 눈뜰 때부터 감을 때까지 친절한 정답 창 같은 건 없고, 숨 막히는 선택지들만 쏟아집니다.
아침에 눈뜰 때부터 고민 시작이죠. '5분 더 자고 피곤함 줄이기 vs 지금 눈 딱 뜨고 일어나서 차분하게 준비하기' 학교나 학원 가서는 '지금 빡세게 공부해서 미래 준비하기 vs 폰 밑으로 숨겨서 인스타 릴스 보며 지금 행복하기' 친구 관계에서는 더 심합니다. '나 뒷담화한 애한테 똑같이 받아쳐서 사이다 먹이기 vs 속 터지지만 참아주고 호구 되기'
매 순간 지독한 선택지 앞에 홀로 던져지니까, 요즘 우리한테 가장 익숙한 단어가 뭡니까? 바로 '선택장애'입니다. 우리가 왜 이렇게 선택장애에 걸리고 벌벌 떨까요? 본질은 하나예요. "내가 이 선택 잘못해서 오답 고르면 어떡하지? 레벨업은커녕 내 인생 폭망하면 어떡하지?" 하는 깊은 두려움이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매일 학교에서, 사회에서 평가받고 점수 매겨지는 삶을 살다 보니까, 인생에서만큼은 절대로 틀리고 싶지 않은 거죠.
그래서 솔직히 말해서, 우리 예수 믿는 사람들도 교회 올 때 은연중에 하나님을 향해 똑같은 기대를 합니다. "하나님, 성경이 인생의 100점짜리 공략집이라면서요? 저한테도 그 정답 퀘스트 팝업창 좀 띄워주세요! 말씀대로 딱딱 퀘스트 깨서 신앙 레벨업 하고, 하나님 앞에서도 100점짜리 우등생으로 인정받아 보게요!"
그런데 여러분, 과연 하나님이 '오늘'이라는 이 피곤하고 빡빡한 삶을 우리에게 허락하신 진짜 이유가, 우리가 얼마나 퀘스트를 잘 깨나 감시하고 평가해서 100점짜리 '우등생'으로 만들기 위함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퀘스트에 실패하고 매일 넘어지는 우리는 하나님 앞에 날마다 자책하고 불안해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 요한복음 15장 참포도나무 비유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 인생을 향해 가지고 계신 진짜 가장 중요한 목표가 무엇인지, 그 깊은 비밀 3가지를 함께 알아보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