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악을 반드시 갚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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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사기 9장의 마지막 장면인 오늘 본문은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이 함께 시작한 악이 어떤 결말에 이르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비멜렉은 왕이 되려는 욕망에 사로잡혀 자기 형제 칠십 명을 한 바위 위에서 죽였습니다. 세겜 사람들은 그 악행을 알면서도 아비멜렉을 왕으로 세웠습니다. 하지만 피로 맺어진 동맹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삼 년 후 그들은 서로를 죽이는 원수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아비멜렉에게서 살아남은 기드온의 막내 아들 요담이 선포한 말씀이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과거의 죄를 잊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잊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아비멜렉의 왕권만 보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아래 흐르는 형제들의 피를 보고 계셨던 것입니다.
  아비멜렉이 세겜 성을 파괴하자 세겜 망대의 사람들은 엘브릿 신전의 보루로 피했습니다. ‘엘브릿’은 ‘언약의 신’이라는 뜻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섬기던 바알브릿을 가리킵니다. 자신들이 섬기던 신의 보루로 들어가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곳은 튼튼해 보였고 많은 사람이 함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들은 아비멜렉이 나뭇가지를 쌓아 불을 지르자 남녀 약 천 명이 그 안에서 죽었습니다. 안전하다고 믿었던 장소가 오히려 그들의 무덤이 된 것입니다.
  사람은 위기가 찾아오면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의지하는지가 드러납니다. 어떤 사람은 돈으로 피하고, 어떤 사람은 지위와 인맥으로 피합니다. 자신의 경험이나 능력을 의지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종교적인 형식 자체가 안전을 보장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튼튼해 보이는 보루라 할지라도, 그것이 무엇이든 하나님이 아닌 것은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 우리를 구원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니시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는 시편 46편의 말씀처럼, 우리의 피난처는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물질이나 지위가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나의 공로나 종교적 열심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나의 죄를 담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어떻습니까? 어려움이 생길 때 여러분이 가장 먼저 찾는 것은 무엇입니까? 무엇이 사라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 것처럼 두려워하십니까? 그것이 하나님보다 앞서고 있다면, 그것이 지금 여러분이 숨어 있는 엘브릿의 보루일 수 있습니다. 튼튼해 보이고, 심지어 남들이 부러워하는 엘브릿 보루는 거짓 피난처입니다. 우리는 거기서 나와 하나님께 돌아가야 합니다. 오직 주님만이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건지시는 참된 피난처라는 사실을 기억하셔서 하나님께로 피하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렇게 아비멜렉이 엘브릿 신전의 보루를 불태운 뒤, 데베스라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데베스를 점령하자, 그 성읍 백성들이 성읍 가운데 있는 견고한 망대로 다 도망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망대 꼭대기로 올라갔습니다. 아비멜렉은 이번에도 그 망대를 공격했습니다. 이전과 같은 방법으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여러 번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형제들을 죽이고 왕이 되었으며, 반역을 진압하고 세겜 성을 무너뜨렸습니다. 그가 계획하면 그대로 다 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더욱 담대하게 망대의 문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한 여인이 맷돌 위짝을 그의 머리 위에 던졌습니다. 망대 꼭대기에서 던진 맷돌이 그의 머리에 떨어지자 두개골이 깨져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맷돌이라는 것은 곡식을 가는 가장 평범한 도구입니다. 그것을 던진 사람도 이름난 장수가 아니라 이름조차 기록되어 있지 않은 한 여인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평범한 도구와 무명의 여인을 사용하셔서 교만한 왕을 무너뜨리셨습니다.
  여기에는 역설이 있습니다. 아비멜렉은 형제 칠십 명을 한 바위 위에서 죽였는데, 이제 자신이 한 조각의 돌에 맞아 죽게 된 것입니다. 사람을 돌 위에서 죽인 자가 돌에 의해 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비멜렉은 칼과 군대와 왕권이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낮추시자 한 여인이 던지 맷돌 하나도 피하지 못해 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처럼 죄의 길에서 일이 잘 된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그 길을 인정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악한 방법으로 얻은 성공이 오래 유지된다고 해서 하나님의 심판이 사라진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을 무관심으로 오해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도 종종 결과만 좋으면 과정은 중요하지 않다는 유혹에 빠지곤 합니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거짓말하거나 사람을 이용하면서도 성공만 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무엇을 이루었는지만이 아니라 어떤 마음과 방법으로 이루었는지도 보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 없는 성공은 성공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의 눈물을 짓밟고 올라선 자리는 복된 자리가 아닙니다. 우리는 높아지는 것보다 바르게 사는 것을 구해야 하는 사람들이고, 사람의 인정보다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 마지막 두 절, 56절 57절은 아비멜렉 사건의 의미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아비멜렉이 그의 형제 칠십 명을 죽여 자기 아버지에게 행한 악행을 하나님이 이같이 갚으셨고 또 세겜 사람들의 모든 악행을 하나님이 그들의 머리에 갚으셨으니 여룹바알의 아들 요담의 저주가 그들에게 응하니라”
  성경은 아비멜렉의 죽음을 전쟁에서의 우연이나 불운으로 설명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악행을 갚으셨다고 선언합니다. 세겜 사람들 역시 아비멜렉의 범죄에 동조하고 그 악을 이용했기 때문에 심판을 받았습니다.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은 자신들의 죄를 잊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게서는 그 피의 책임을 물으셨습니다. 때론 하나님의 심판이 더디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악한 사람이 잘되고 정직한 사람이 손해를 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게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말씀은 분명하게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보고 계신다고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기억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때에 공의롭게 판단하십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고난을 보면서 “저 사람의 고난은 죄 때문이다”라고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모든 고난을 특정한 죄의 결과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오늘 본문은 다른 사람을 정죄하는 말씀이 아니라 먼저 우리 자신을 하나님 앞에 세우는 말씀입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를 하나님 앞에 세우고 생각해 보라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는 아비멜렉과 같은 죄의 씨앗들은 없습니까? 높아지기 위해 다른 사람을 밀어내고, 나에게 유익하면 악에 침묵하고, 상처를 품고 보복의 기회를 기다리는 마음이 혹시 우리 안에 있지는 않습니까?
  죄라는 것은 작게 시작하지만, 작은 결과로 끝나지 않습니다. 아비멜렉 한 사람의 욕망에서 시작된 죄가 수많은 생명을 앗아 갔습니다. 회개하지 않은 죄는 자신만이 아니라 가정과 공동체까지 태워버린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기에 죄가 드러났을 때, 깨달았을 때, 즉시 회개해야 합니다. 어제 들었던 주일 말씀처럼 죄에 대해 변명하지 말고 잘못했다고 인정해야 합니다. 그 죄에서 돌이켜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사기 9장은 왕이 된 아비멜렉으로 시작하지만, 그 끝은 왕좌에서 내려온 아비멜렉의 죽음으로 끝납니다. 그가 쌓아 온 권력과 승리와 군대로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 그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아비멜렉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명예에 집착했습니다. 여인에게 죽었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두개골이 깨진 그 상황에 옆에 자신의 무기를 들고 있는 청년을 불러 자신을 죽이라고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그가 여인의 돌에 맞아 죽었다는 사실을 그대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람 앞에서 지키려 했던 명예도 하나님 앞에서는 그를 가려주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렇기에 오늘 우리가 구해야 할 것은 사람에게 인정받는 명예가 아니라 하나님께 인정받는 믿음입니다. 악으로 얻는 성공이 아니라 손해를 보더라고 순종하는 삶입니다. 세상의 거짓 가짜 보루가 아니라, 하나님 안에 거하는 안전한 삶입니다.
  악한 사람 때문에 억울한 일을 겪었다면, 직접 보복하지 말고 공의로 판단하시는 하나님께 맡기시기 바랍니다. 내 안에 감추어둔 죄가 있다면 더 깊이 뿌리내리기 전에 지금 이 시간 회개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상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사람을 외면치 않으시는 우리의 아버지이심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세상이 말하는, 우리 눈에 좋아보이는 거짓 피난처를 버리고 하나님께로 피하는, 악을 반드시 갚으시는 하나님이심을 기억하며 죄의 씨앗을 다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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