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4장 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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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겨주심'의 거룩한 은혜

본문: 로마서 4장 1-8절

찬송: 268장 죄에서 자유를 얻게 함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언제나 땀 흘려 일한 만큼 대가를 받는 법칙으로 움직인다. 밭을 갈아 씨를 뿌린 만큼 수확을 거두고, 한 달 동안 부지런히을 받는 것이 세상의 당연한 이치다. 그렇다 보니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들의 마음 한구석에도 '내가 이만큼 헌신했으니 하나님이 복을 주셔야 한다', '내가 이만큼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으니 구원받는 것이 마땅하다'라는 상업적인 공로의식이 살며시 스며들기 쉽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 전혀 다른 하늘의 계산법을 선포한다. 구원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착하게 살아서 받아내는 '월급'이 아니다. 구원은 오직 한계 많고 불의한 인간을 아무 조건 없이 의롭다고 '여겨주시는' 하나님의 100% 무조건적인 은혜의 선물이다.
오늘 본문 3절 말씀은 다음과 같이 선포한다.
로마서 4:3 NKRV
3 성경이 무엇을 말하느냐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진 바 되었느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장 존경하는 믿음의 조상은 아브라함이다. 당시 유대인들은 아브라함이 워낙 훌륭하고 순종을 잘해서 하나님께 인정받고 구원받았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바울은 단호하게 말한다. 아브라함이라 할지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자신의 행위나 착함을 자랑할 것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아브라함의 실제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결코 완벽하지 않았다. 그는 가뭄이 들자 하나님의 약속을 버리고 애굽으로 내려갔고, 자기 목숨이 두려워 아내를 누이라고 거짓말하며 두 번이나 속였던 연약한 존재였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그를 의롭다고 하셨는가? 아브라함이 바친 행위가 완벽해서가 아니라, 그가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고 신뢰했을 때, 하나님께서 그 믿음을 보시고 "마치 아브라함이 평생을 흠 없이 완벽하게 살아낸 사람인 것처럼" 그의 삶을 의롭다고 '여겨주신' 것이다.
이 '여겨주셨다'라는 말은 고대 상업 장부에서 쓰이던 용어로, 영적인 대역전의 은혜를 담고 있다. 내 영적 통장에는 잔고가 하나도 없어 완벽하게 파산한 상태인데,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엄청난 보화를 내 통장에 거저 입금해 주셨다는 뜻이다. 내가 잘해서 의인이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의인으로 '인정해 주시고 대우해 주신' 것이다.
바울은 이 진리를 더욱 명확하게 설명하기 위해 4절과 5절에서 '일하는 사람'과 '일하지 않는 사람'을 대조한다.
로마서 4:4–5 NKRV
4 일하는 자에게는 그 삯이 은혜로 여겨지지 아니하고 보수로 여겨지거니와 5 일을 아니할지라도 경건하지 아니한 자를 의롭다 하시는 이를 믿는 자에게는 그의 믿음을 의로 여기시나니
한 달 동안 땀 흘려 일한 노동자가 월급을 받을 때, 사장에게 "이 엄청난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합니까"라며 눈물을 흘리지는 않는다. 그 월급은 자신이 마땅히 수고하여 받아낸 정당한 대가이기 때문이다. 만약 인간이 하나님 앞에 자신의 열심과 착함을 내세워 구원을 받으려 한다면, 하나님은 나에게 빚을 진 고용주가 되고 인간은 구원을 받아내는 일꾼이 되고 만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이 구원의 대가를 요구하는 일꾼이 되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하나님이 의롭다 '여겨주시는' 대상은 놀랍게도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일한 것이 없고 여전히 약하며 경건하지 못한 나' 자신이다.
참된 믿음이란 구원받기 위해 내 힘으로 애쓰던 종교적인 수고를 멈추는 것이다. "하나님, 제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라고 고백하며 자신을 향한 신뢰를 완전히 거두어들이고, 불의한 나를 의롭다 선포하시는 하나님만을 온전히 바라보는 신뢰의 전환이 바로 참된 믿음이다.
바울은 두 번째 증인으로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왕 다윗을 소환한다. 6절부터 8절까지의 말씀이다.
로마서 4:6–8 NKRV
6 일한 것이 없이 하나님께 의로 여기심을 받는 사람의 복에 대하여 다윗이 말한 바 7 불법이 사함을 받고 죄가 가리어짐을 받는 사람들은 복이 있고 8 주께서 그 죄를 인정하지 아니하실 사람은 복이 있도다 함과 같으니라
다윗은 왕으로서 엄청난 업적을 남긴 영웅이었다. 그러나 그 역시 밧세바를 범하고 충직한 신하를 죽게 만든 참담한 죄와 실패를 경험했다.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영원히 파산한 존재였다. 그런 다윗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깨달았던 가장 위대한 복은 자신이 죄를 한 번도 안 지은 완벽한 사람이라는 자랑이 아니었다. 자신의 비참한 불법과 죄를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보혈로 가려주시고, 그 죄를 정죄의 장부에 셈하지 아니하신다는 사실이었다.
성도의 참된 안전함은 결코 실수하거나 넘어지지 않는 내 완벽함에 있는 것이 아니다. 세월이 흘러 육신이 약해지고 삶에 허물과 실수가 찾아올 때에도, 나의 죄를 정죄하지 아니하시고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덮어주시는 그 넓으신 사랑 안에 진정한 안전함이 존재한다.
사도 바울이 선포하는 복음의 핵심은 명확하다.
"구원은 내가 착하게 살아서 버는 '월급'이 아니라, 불의한 나를 의롭다 여겨 주시는 하나님의 100% '무조건적인 은혜의 선물'이다."
평생을 살아가면서 "내가 하나님 앞에 들고 갈 것이 너무 없구나", "내 신앙생활이 아직도 이렇게 부족하구나" 하며 낙심하거나 자책할 필요가 없다. 하나님은 인간이 바친 공로의 액수를 보고 받아주신 것이 아니다. 아무 자격 없는 나를 위해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에 내어주시고, 나를 완벽한 자녀로 '여겨주신' 그 은혜가 오늘을 살아가게 하는 진정한 힘이다.
나이가 들고 기력이 쇠하여 손에 쥔 것이 적어질지라도, 주님이 나를 의롭다 '여겨주셨기에' 성도는 언제나 하늘 아버지의 가장 귀하고 존귀한 자녀이다. 나의 부족함에 눈을 고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품으시며 의롭다 선언해 주시는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은혜를 찬양하며 담대하고 평안하게 승리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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