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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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6:12-16

본문 말씀: 마가복음 3장 13~15절
성경 구절:
"또 산에 오르사 자기가 원하는 자들을 부르시니 나아온지라 이에 열둘을 세우셨으니 이는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보내사 전도도 하며 귀신을 내쫓는 권능도 가지게 하려 하심이로라"

[서론] 세상의 기준 vs 주님의 기준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마가복음 3장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신 사건을 함께 묵상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늘 '자격'을 요구합니다. 회사에 입사할 때도, 어떤 자리에 오를 때도 세상은 스펙과 경험, 그리고 능력을 봅니다. "당신은 이 일을 할 자격이 있습니까?"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묻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미술관인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Joshua Bell)이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을 들고, 정장을 벗어 던진 채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워싱턴의 한 지하철역 입구에서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45분 동안 그가 연주한 곡들은 세계 최고 공연장에서 표가 없어서 못 파는 클래식 명곡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지하철을 오가는 1,000명이 넘는 사람들 중 멈춰 서서 음악을 들은 사람은 겨우 몇 명뿐이었고, 그가 번 돈은 고작 32달러였습니다.
사람들은 '지하철역'이라는 장소, 그리고 '허름한 차림'이라는 외모만 보고 그 안에 담긴 위대한 음악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 것입니다. 세상은 늘 겉모습, 스펙, 자격이라는 껍데기로 가치를 매깁니다.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의 왕이신 예수님은 어떠셨을까요?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를 이끌어갈 '핵심 정예 요원'을 뽑으신다면 과연 어떤 사람들을 부르셔야 했을까요? 당대 최고의 종교적 지식을 가진 서기관이나, 율법을 완벽하게 지키는 바리새인, 혹은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부자들이어야 하지 않았겠습니까?
하지만 성경을 보면 주님의 선택은 우리의 상상을 완전히 벗어납니다. 주님은 세상의 기준으로는 결코 뽑히지 못할 평범하고, 오히려 약점 투성이인 이들을 부르셨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주님이 나를 부르신 은혜를 깊이 깨닫는 복된 시간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본론 1] 자격 없는 자를 부르시는 '은혜'

본문 13절을 다 함께 보겠습니다.
"또 산에 오르사 자기가 원하는 자들을 부르시니 나아온지라"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신 첫 번째 기준은 제자들의 자격이나 능력이 아니었습니다. 성경은 분명히 기록합니다. "자기가 원하는 자들을 부르시니." 오직 주님의 주권과 은혜가 기준이었습니다.
주님이 선택하신 열두 명의 면면을 보십시오. 갈릴리 바다에서 고기 잡던 어부들이었습니다. 당시에 어부는 가난하고 배움이 적은 대중을 대표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심지어 동족들의 피를 쪽쪽 빨아먹는 매국노라 손가락질받던 세리 마태도 있었습니다. 성격은 또 어땠습니까? 조금만 기분이 상해도 "불을 내려 저들을 멸하소서" 하고 소리치던 '우레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 혈기 왕성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던 베드로까지.
만약 오늘날 교회가 임원을 선출하거나 직분자를 뽑을 때 이런 사람들만 모아놓는다면 다들 불안해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들을 부르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이것이 바로 '은혜'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완벽해서 부르신 것이 아닙니다. 자격이 갖추어졌기 때문에 쓰시는 것이 아닙니다.
화가 렘브란트는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십자가에 달려 달아내림>이라는 그림을 그릴 때, 예수님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리는 무리 중에 어둡고 찌든 얼굴을 한 자신의 모습도 슬그머니 그려 넣었다고 합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것은 바로 나이며, 그럼에도 나를 부르신 것은 전적인 은혜"임을 고백한 것입니다.
혹시 지금 "나는 신앙생활을 오래 했지만 아직도 부족해", "나는 가진 것도 없고 봉사할 자격도 없어"라며 낙심하고 계신 성도님이 계십니까? 기억하십시오. 주님은 완성된 작품을 부르시는 것이 아니라, 부르셔서 그분의 은혜로 만들어 가십니다. 나의 나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본론 2] 사명보다 먼저, "함께 있기 위하여"

그그렇다면 예수님은 왜 이 부족한 제자들을 부르셨을까요? 본문 14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이에 열둘을 세우셨으니 이는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우리는 흔히 '주님의 부르심'이라고 하면 "가서 일해라! 봉사해라! 전도해라!"라는 '과업'이나 '일'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부르심의 첫 번째 목적은 의외입니다.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주님이 우리에게 가장 먼저 원하시는 것은 우리의 '일(Doing)'이 아니라 주님과의 '관계(Being)'입니다. 주님은 거창한 비즈니스를 위해 일꾼을 차출하신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자녀와 친밀하게 교제하기 위해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한국의 한 시골 교회 목사님이 경험한 이야기입니다. 교회에 홀로 사시는 할머니 한 분이 계셨는데, 늘 주일마다 일찍 오셔서 예배당 맨 앞자리에 앉아 계셨습니다. 목사님이 물으셨습니다. "권사님, 주일 아침 일찍 오셔서 매번 가만히 앉아만 계시는데 지루하지 않으세요?" 그러자 권사님이 수줍게 웃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목사님, 저는 글도 몰라서 성경도 못 읽고, 목소리도 안 나와서 찬송도 크게 못 불러요. 그저 십자가 아래 앉아서 '예수님, 저 왔어요. 예수님 참 좋습니다' 하고 주님 얼굴 바라보고만 있어도 너무 행복해요."
성도 여러분, 이것이 바로 제자도의 핵심입니다. 주님과 함께 머무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주님의 마음을 느끼고, 주님의 품 안에서 쉼을 누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과 함께 머물 때, 비로소 우리의 모난 성품이 깎여나가고 주님의 성품을 닮아가게 됩니다. 일에 치여 주님과의 친밀함을 놓치고 있다면, 오늘 다시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아무개야, 나와 함께 머물자."

[본론 3] 은혜로 부르셔서 세상의 빛으로 보내심

마지막으로 주님은 우리와 함께 머물며 변화된 우리를 다시 세상으로 보내십니다. 14절 후반절과 15절입니다.
"또 보내사 전도도 하며 귀신을 내쫓는 권능도 가지게 하려 하심이로라"
예수님은 제자들을 자기 곁에만 묶어두지 않으셨습니다. 주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주님의 사랑을 경험한 제자들은, 이제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상에 나아가는 '아포스톨로스(사도, 보내심을 받은 자)'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놀라운 것은, 주님이 제자들을 보내실 때 그냥 맨손으로 보내지 않으시고 '권능'을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자격 없는 어부 베드로가 주님의 권능을 힘입었을 때, 한 번의 설교로 3,000명이 회개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던 세리 마태가 변화되었을 때, 그는 모든 인류에게 예수님의 생애를 전하는 마태복음을 기록하는 위대한 제자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세상에 나아가 빛과 소금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은 내 능력이 아닙니다. 주님이 주시는 은혜와 권능 때문입니다.
동화 속 이야기 중에, 아주 작고 흠집 많은 유리 조각 하나가 있었습니다. 이 유리는 자신을 보며 늘 한탄했습니다. "나는 깨지고 금이 가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구나." 그런데 어느 날, 강렬한 태양 빛이 그 작은 유리 조각을 똑바로 비추었습니다. 그 순간, 그 금 가고 보잘것없는 유리 조각은 무지갯빛의 아름다운 빛을 온 방안에 반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깨어지기 쉬운 질그릇 같고, 흠집 많은 유리 조각 같지만, 참빛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비추실 때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나님 나라의 빛을 발하는 사명자가 됩니다.

[결론] 은혜의 부르심에 응답하십시오

말씀을 맺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 묻지 않으십니다. "너는 능력이 있느냐? 너는 완벽하냐? 너는 세상에서 성공했느냐?"
주님은 그저 이렇게 물으십니다. "내가 너를 부르는데, 나와 함께 거하겠느냐?"
나의 자격 없음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주님은 은혜로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주님과의 교제를 최우선에 두십시오. 무엇을 하기 전에 먼저 주님과 함께 거하는 기쁨을 누리십시오.
그리고 주님이 주시는 권능을 힘입어 담대히 세상으로 나아가십시오. 여러분의 가정, 직장, 삶의 현장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를 전하는 참된 제자가 되십시오.
자격 없는 우리를 불러주신 그 놀라운 은혜에 감사하며, 이번 한 주간도 주님과 동행하며 세상 속에서 제자다운 삶을 살아가는 모든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하시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자격도 없고 허물 많은 저희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은혜로 자녀 삼아 주시며 제자로 불러주시니 감사합니다. 세상의 기준에 낙심하지 않게 하시고, 늘 주님 곁에 머물며 주님의 마음을 닮아가게 하옵소서. 주님이 주시는 권능과 은혜로 이번 한 주간도 삶의 현장에서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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