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5장 9-1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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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물며 버리겠는가
제목: 하물며 버리겠는가
본문: 로마서 5장 9-11절
본문: 로마서 5장 9-11절
찬송: 308장 내 평생 살아온 길
찬송: 308장 내 평생 살아온 길
인생의 밤하늘이 점차 깊어가고 몸과 마음이 하나둘 약해질 때, 성도는 문득 영혼의 깊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평생 신앙의 길을 걸어왔지만 여전히 성품은 부족하고 하나님 앞에 내놓을 도덕적 공로도 없는데, 과연 하나님께서 끝까지 나를 천국 문까지 안전하게 인도해 주실까 하는 은근한 두려움이다. 늙고 연약해지는 육체는 세월의 이치이지만, 성도의 구원은 유통기한이 없는 영원한 생명의 은혜이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수록 내 자격과 행위를 바라보면 마음은 한없이 약해지고, 사탄은 바로 그 약해진 틈을 타서 구원의 확신을 흔들어 놓는다. "네가 그렇게 살고도 정말 천국에 가겠느냐"라고 끊임없이 자책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의 시선을 내 연약함이 아닌 하나님의 완벽한 약속으로 돌려놓는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구원의 절대적인 안전을 선포하며 아주 특별하고 강력한 단어 하나를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9절과 10절에 연이어 선포되는 "더욱"이라는 거룩한 단어이다. 이 단어 속에는 "가장 어렵고 불가능한 일도 이미 이루셨다면, 하물며 당연한 일이야 얼마나 더 확실하겠는가"라는 확고한 거룩한 논리가 담겨 있다. 바울은 우리의 구원이 결코 흔들릴 수 없는 이유를 이 위대한 비교를 통해 선명하게 풀어낸다.
우리가 아직 하나님을 알지도 못하고 죄 아래 신음하던 때를 가만히 돌이켜보라. 성경은 그때의 우리 상태를 경건하지 않은 자, 연약한 자, 그리고 하나님과 원수 되었던 자라고 분명하게 고발한다. 내 안에는 구원받을 만한 선함이나 자격이 단 1%도 없었고, 도리어 창조주를 거역하며 그 마음을 아프게 하던 자들이었다. 우리의 과거와 허물은 주님의 감찰함 아래 숨겨질 수 없었으며, 공의의 법정에서 형벌을 받아 마땅했다. 하나님 편에서 볼 때 거룩한 기쁨이 아니라 도리어 분노와 진노의 대상이었던 원수를 용서하고 구원하는 일은 가장 불가능하고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가장 어렵고 불가능한 일을 이미 이루어 내셨다. 하나뿐인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피와 십자가 죽음을 통해, 아무 자격 없는 원수였던 우리를 깨끗이 씻기시고 하나님과 깊은 화목을 이루는 자녀로 삼아주셨다. 내 공로나 노력이 아닌 오직 십자가의 일방적인 은혜로 구원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우리가 달라지기를 기다리지 않으시고 가장 어려운 일을 이미 십자가에서 완성하신 것이다.
이것은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부자가 자신에게 큰 해를 입히고 가슴을 깊이 찌르던 길거리의 흉악한 원수를 불쌍히 여겨, 자기 전 재산을 다 들여 죄를 씻겨주고 정식 아들로 입양했다. 그렇게 아들이 된 아이가 집에 들어와 살다가 실수로 접시 하나를 깨뜨렸다고 해서 부모가 그 아이를 다시 길거리로 버리겠는가. 원수일 때도 목숨을 바쳐 구해냈는데, 하물며 사랑하는 자녀가 된 지금 어찌 버리겠는가.
이것이 바로 바울이 부르짖는 "더욱"의 비밀이다. 우리가 원수였을 때에도 독생자의 피로 살려주셨다면, 이제 그 피로 의롭게 되고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가 된 우리를 최후 심판과 남은 인생길에서 건져내시는 것은 더욱 확실하고 당연한 역사이다. 주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셨을 뿐만 아니라 다시 살아나셨다. 죽음을 깨뜨리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은 오늘도 하나님 우편에서 나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신다. 지금도 살아계신 부활의 주님이 우리의 손을 꼭 잡고 계신다.
파도 속에서 죽어가던 나를 구하려 성난 바다에 직접 던져져 나를 건져 올린 선장님이 계신다. 무사히 구조선 배 위에 올라탄 나를 선장님이 다시 성난 바다로 던져버릴 리가 없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를 천국 포구까지 안전하게 운항하시는 위대한 선장이시다. 그러므로 우리의 구원은 내 의지나 건강 상태에 달린 것이 아니라 살아계신 그리스도의 부활 생명에 굳건히 뿌리내리고 있다.
이제 우리는 구원받을 수 있을까 불안해하며 날마다 계산기를 돌리는 도식적인 신앙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 내 감정이 흔들리고 몸이 약해질 때에도 낙심하지 말고, 나를 원수에서 자녀 삼으시고 끝까지 책임지시는 하나님 자신을 인생 최고의 기쁨과 자랑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의 기쁨은 내 형편이 좋을 때만 생겨나는 일시적인 감정이 아니라, 변함없이 신실하신 하나님 때문에 주어지는 영원한 샘물이다. 이것이 복음을 깨달은 성도가 누리는 평안이다.
성도의 노년과 미래는 두려움의 자리가 아니다. 십자가 보혈이 우리 과거를 지웠고, 부활의 주님이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완전하게 지키신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십자가에서 이미 명백히 확증되었고, 부활의 능력으로 더욱 완벽하게 보증되었다. 남은 생애 동안 날마다 나를 놓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더욱 확실한 사랑을 깊이 의지하라. 세상의 어떤 풍랑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주님 안에서 늘 웃고 즐거워하는 복된 삶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
자비로우신 하나님, 원수 되었던 저희를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원하시고 자녀 삼아 주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더욱 확실한 은혜를 늘 기억하며, 구원의 감격 속에서 매일 기쁨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세상의 어떤 고난과 풍랑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는 복된 삶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