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5장 1-8절
Notes
Transcript
제목: 뒤엉킨 인생, 그 배후의 하나님
본문: 사사기 15장 1-8절
1 얼마 후 밀 거둘 때에 삼손이 염소 새끼를 가지고 그의 아내에게로 찾아 가서 이르되 내가 방에 들어가 내 아내를 보고자 하노라 하니 장인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2 이르되 네가 그를 심히 미워하는 줄 알고 그를 네 친구에게 주었노라 그의 동생이 그보다 더 아름답지 아니하냐 청하노니 너는 그를 대신하여 동생을 아내로 맞이하라 하니
3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이번은 내가 블레셋 사람들을 해할지라도 그들에게 대하여 내게 허물이 없을 것이니라 하고
4 삼손이 가서 여우 삼백 마리를 붙들어서 그 꼬리와 꼬리를 매고 홰를 가지고 그 두 꼬리 사이에 한 홰를 달고
5 홰에 불을 붙이고 그것을 블레셋 사람들의 곡식 밭으로 몰아 들여서 곡식 단과 아직 베지 아니한 곡식과 포도원과 감람나무들을 사른지라
6 블레셋 사람들이 이르되 누가 이 일을 행하였느냐 하니 사람들이 대답하되 딤나 사람의 사위 삼손이니 장인이 삼손의 아내를 빼앗아 그의 친구에게 준 까닭이라 하였더라 블레셋 사람들이 올라가서 그 여인과 그의 아버지를 불사르니라
7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이같이 행하였은즉 내가 너희에게 원수를 갚고야 말리라 하고
8 블레셋 사람들의 정강이와 넓적다리를 크게 쳐서 죽이고 내려가서 에담 바위 틈에 머물렀더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좋은 새벽입니다.
18세기 영국에 윌리엄 쿠퍼라는 시인이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은 아니지요. 그는 평생 극심한 우울증과 싸웠고, 몇 번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아메이징 그레이스'를 지은 존 뉴턴 목사가 그의 가까운 친구이자 목회자였습니다. 뉴턴은 이 낙심한 친구를 붙들어 주려고 함께 찬송시를 짓게 했지요.
그런데 1773년 어느 날, 쿠퍼는 또다시 어둠이 몰려오는 것을 예감합니다. 들판을 홀로 걷던 그가, 무너지기 직전에 마지막 힘으로 시 한 편을 씁니다. 우리가 아는 통일찬송가 80장, 주 하나님 크신 능력 입니다. "God moves in a mysterious way" — "하나님은 신비로운 방법으로 일하신다." 사람들이 종종 이 첫 구절을 성경 말씀인 줄 착각할 만큼 유명해졌지요.
이 세상에서는 그 어둠을 온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쿠퍼를 통해, 교회가 수백 년을 부르는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위대한 고백이 나왔습니다.
이와같이, 하나님은 지금도 신비로운 방식으로, 어지러운 우리의 일상에서 일하십니다.
본문을 보시겠습니다. 삼손이 밀 거둘 때에 염소 새끼를 들고 아내를 찾아갑니다. 화해하러 간 겁니다. 그런데 장인이 문을 막습니다. "자네가 딸을 미워하는 줄 알고 자네 친구에게 줘 버렸네. 동생이 더 예쁘니 그 애를 데려가게." 삼손은 격분합니다. "이번엔 내가 블레셋을 해쳐도 나에게 허물이 없다." 그러고는 여우 삼백 마리를 잡아 꼬리를 묶고 횃불을 달아 불을 붙입니다. 밀 거둘 때, 그러니까 온 들판이 바싹 마른 그 시점에 말이지요. 곡식 단도, 아직 베지 않은 곡식도, 포도원도, 감람나무도 다 타 버립니다. 블레셋 경제에 최대 타격입니다.
그러자 블레셋 사람들이 보복합니다. 누구를요? 삼손의 아내와 장인을 불태워 죽입니다. 여러분, 이 여인은 14장에서 바로 그 '불태워 죽인다'는 협박이 무서워서 삼손을 배신했던 사람입니다. 화를 피하려고 남편을 팔았는데, 결국 그 화가 자기를 삼켰습니다. 삼손은 다시 외칩니다. "내가 너희에게 원수를 갚고야 말리라." 그리고 정강이와 넓적다리를 크게 쳐서, 곧 무자비하게 도륙하고 에담 바위 틈으로 내려갑니다.
성도 여러분, 이 본문에는 오직 상처와 분노와 되갚음만 오갑니다. 그럼에도, 13장 5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그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하리라."
사사기 14:4 “그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까닭에 삼손이 틈을 타서 블레셋 사람을 치려 함이었으나 그의 부모는 이 일이 여호와께로부터 나온 것인 줄은 알지 못하였더라” 놀랍지 않습니까. 삼손은 사사로운 분풀이를 하고 있는데, 그 난장판의 배후에서 '틈을 노리시는'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흠 많은 사람의 뒤엉킨 실수까지 붙드셔서, 하나님은 당신의 구원을 '시작'하고 계셨던 겁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이 무엇이냐?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뒤엉킨 인생 한복판에서도 일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어설프고, 불완전한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오셔서 구원 사역을 펼쳐가십니다.
그러므로, 복수의 악순환에서 내려오십시오. 삼손은 "원수를 갚고야 말리라"를 인생의 방식으로 삼았습니다. 그 끝은 승리가 아니라 더 큰 죽음과 또 다른 보복이었습니다.
또 한 가지 적용할 것은, 하나님은 부족한 당신을 통해서도 일십니다. 그 하나님을 신뢰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선한 일을 최선을 다해 감당합시다. 하나님께서 그런 우리를 가운데에서 일하실 것입니다.
"나 같은 사람을 하나님이 쓰시겠나" — 혹 그런 마음이 있으십니까. 하나님은 흠투성이 삼손에게 신실하셨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똑같이 신실하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삼손과 달리, 우리 예수님은 하나님께 구별된 참 나실인이셨습니다. 삼손은 "원수를 갚고야 말리라" 했지만, 예수님은 원수 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아버지여 저들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기도하셨습니다. 삼손의 죽음은 원수를 죽였지만, 예수님의 죽음은 원수 되었던 우리를 살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십자가야말로, 하나님이 신비로운 방법으로 일하신 절정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둡고 뒤엉킨 그 자리, 가장 부당해 보이던 그 죽음이, 온 인류의 구원이 되었습니다. 쿠퍼의 고백처럼, 하나님은 신비로운 방법으로 일하십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뒤엉킨 인생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 배후에, 신실하신 하나님이 계십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