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세력을 얻는 삶

사도행전 강해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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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씀이 세력을 얻는 삶

본문: 사도행전 19장 13-20절

찬송: 446장

말씀의 문을 열며

고려 말 충신 정몽주의 어머니가 지은 것으로 전해지는 시조에 "까마귀 싸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성난 까마귀 흰빛을 시샘하니 맑은 물에 고이 씻은 몸 더럽힐까 하노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 시조에는 아들이 세속의 어지러운 무리와 어울리다가 자신을 더럽힐까 염려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잘 담겨 있습니다. 역사 속의 선비들은 세상이 어지러우면 현실을 떠나 깊은 시골로 은둔하며 홀로 고고함을 지키려 했습니다. 그것은 세상의 때를 묻히지 않으려는 절개였으나, 한편으로는 세상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외로운 도피이기도 했습니다.
2천 년 전 소아시아의 거대 도시 에베소 역시 우상과 미신, 사치와 죄악이 난무하던 시커먼 까마귀 소굴과 같은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그 어두운 에베소를 멀리하여 은둔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세상과 담을 쌓는 대신 주님의 말씀을 품고 에베소 성도들과 몸을 부대끼며 2년 동안 두란노 서원에서 말씀을 성심껏 가르쳤습니다. 바울이 세상의 한복판으로 들어갔을 때, 그 어두운 도성에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거룩한 변화와 생명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세상을 변혁시키는 주의 말씀

우리는 세상의 어둠과 고난을 피해 도망치는 자들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힘입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에베소에서 일어났던 놀라운 변화와 기적의 역사는 바울이라는 한 인간의 뛰어난 재능이나 기교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늘 본문 20절은 이 거룩한 생명 역사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명확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주의 말씀이 힘이 있어 흥왕하여 세력을 얻으니라 하고 선언합니다. 여기서 말씀이 가졌다고 증언하는 힘은 세상의 그 어떤 군사력이나 권력과도 견줄 수 없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권능입니다. 세상이 자랑하는 막강한 힘과 재물은 일시적인 정점에 도달하면 반드시 시들고 소멸하여 한순간의 안개처럼 사라져 버립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은 우리 마음에 뿌리내릴수록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로 날마다 자라나고 커지는 영원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거룩한 말씀의 힘은 단순히 예배당 안에만 머물거나 우리의 머릿속 지식으로 끝나는 피상적인 관념이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의 고단한 현장에 깊이 젖어들면, 우리 영혼을 짓누르던 세속의 허무함과 거대한 세상의 영향력은 힘을 잃고 서서히 물러가게 됩니다. 주의 말씀은 우리 마음의 토양을 거룩하게 바꾸어 어떠한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절망과 피로를 이겨낼 하늘의 힘을 지속해서 공급합니다. 세상이 주는 조건이나 상황에 따라 허무하게 흔들리는 가짜 평안이 아니라, 온 우주를 말씀으로 창조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살아 있는 음성이 우리 심령을 언제나 굳건하게 채워주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머리에만 머무는 문자가 아니라, 우리의 고단한 삶의 한복판에 직접 임재하는 하나님의 역동적인 사건입니다.
구약에서 하나님은 옛적 애굽의 노예살이에서 해방되어 광야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백성들에게 사람이 준행하면 생명을 건져 올릴 하나님의 율례와 규례를 주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우리의 생명을 소모시키고 소진시키는 고단한 세상 속에서 우리의 영혼과 생명을 매일 늪에서 건져 올리는 유일한 밧줄입니다. 뙤약볕 아래에서 힘겹게 농사일을 하시거나 고된 노동으로 몸이 피곤하고 가슴속에 근심이 밀려올 때에도,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붙들 때 우리 안에 새로운 삶의 기운과 소망의 빛이 일어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세상의 유혹과 어둠을 이기는 빛이시며, 세상의 절망과 고난을 이기는 창조의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이 우리 심령에 세력을 얻으면 우리를 누르던 삶의 무거운 짐과 낙심은 자연스럽게 힘을 잃고 떠나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의 때가 묻을까 두려워 세상과 담을 쌓고 은둔하는 자들이 아니라, 오늘도 살아 계신 주의 말씀의 힘을 힘입어 세상을 밝히는 예수의 마음을 품은 거룩한 성도들입니다.

승리를 안겨주는 그리스도의 복음

우리는 내 힘과 자격으로 살아가는 자들이 아니라, 세상을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날마다 승리하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하나님을 제대로 믿지도 않으면서 예수님의 이름을 주문처럼 써먹으려던 유대인 무당 스게와의 일곱 아들들이 나옵니다. 그들은 바울을 흉내 내어 악귀 들린 사람에게 덤벼들었다가 오히려 악귀에게 눌려 큰 봉변을 당하고 상한 몸으로 벗은 채 도망쳤습니다. 주님과 인격적인 관계가 없이 내 힘이나 헛된 기교로 세상의 어둠에 맞서려 할 때 우리 인간은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내 힘과 내 자격으로는 세상의 무거운 짐과 악한 영의 유혹을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전한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 임하자 에베소 도성에 놀라운 영적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사람들을 현혹하던 마법사들이 자신들이 보물처럼 애지중지해 오던 마법 책들을 가지고 나와 온 동네 사람이 보는 앞에서 불태워 버렸습니다. 그 마법 책값의 총액을 일일이 계산해 보니 무려 은화 5만 드라크마였습니다. 은화 5만 드라크마는 한 사람이 137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해야 모을 수 있는 엄청난 거금이었습니다. 하지만 말씀의 은혜를 맛본 마법사들은 세상의 거대한 돈과 우상보다 주님의 말씀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함을 깨닫고 과거의 헛된 삶을 미련 없이 불살라 청산했습니다. 세상의 가치나 재물이 줄 수 없는 참된 생명과 평안이 오직 주님의 말씀 안에 있음을 비로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복음의 위대한 승리는 인간의 우발적인 결단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이 땅의 어둡고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님의 성육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애를 마치실 즈음 변화산의 황홀함에 머물고자 했던 베드로의 청원을 뒤로하고, 다시 죄악과 갈등으로 얼룩진 어두운 세상 한복판으로 내려오셨습니다.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의 어둠이 주님을 삼키려 했으나, 주님께서는 죽음을 깨뜨리고 부활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너희가 세상에서는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하고 담대하게 선언하셨습니다. 세상을 온전히 정복하고 승리하신 주님께서 이미 성령으로 우리 안에 임해 계시고, 그분의 권능 있는 말씀으로 우리를 품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내 자격이나 내 건강이 부족하다고 낙심할 필요가 없으며, 주님의 말씀을 붙들 때 우리 역시 삶의 현장에서 날마다 승리하게 됩니다.

말씀의 문을 닫으며: 흥왕하는 말씀을 품고 세상 속으로

2천 년 전 에베소를 온통 지배하고 자랑하던 그 거대한 아데미 신전은 오늘날 찾아가 보면 형체도 없이 무너지고 오직 흰색 대리석 기둥 하나만 폐허 속에 외롭게 남아 있습니다. 무소불위 같던 세상의 거대한 힘과 우상은 이처럼 언젠가 다 허물어지고 소멸합니다. 그러나 2천 년 전 바울이 전했던 주님의 말씀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오늘 우리 심령 속에서 여전히 살아 움직이며 우리 영혼을 살려냅니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이나 몸의 연약함, 가정을 누르는 고단한 삶의 문제가 우리를 힘들게 할 때 세상을 이기신 주님의 말씀을 꼭 붙드시기 바랍니다. 주의 말씀의 힘은 언젠가 사라지는 안개가 아니라 날로 커지고 흥왕하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는 세상과 자신과의 싸움에서 무너졌다 할지라도, 세상을 이기신 주님의 말씀을 힘입어서는 날마다 승리하게 될 것입니다. 세상의 어둠에 물들지 않고 도리어 말씀을 힘입어 세상을 이기는 우리 중앙교회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거둠의 기도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지나간 날들 동안 우리는 세상의 어두운 물결이 두려워 변화산의 베드로처럼 세상과 담을 쌓고 홀로 외롭게 살아가지 않았는지 우리 자신을 돌이켜봅니다. 그러나 오늘 귀한 말씀을 통해 우리를 세상 속으로 파고들어 세상을 변혁시키는 복음의 일꾼들로 불러 주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우리의 빈손과 연약한 모습을 바라보며 낙심하지 않게 하시고, 오직 날마다 우리 안에서 자라나고 증폭되는 주님의 말씀의 권능을 바라보게 하여 주시옵소서. 세상의 재물과 자만은 한순간에 사라지지만, 하나님의 영원한 말씀은 우리를 어떤 삶의 늪에서도 건져 올려 주심을 믿습니다.
뙤약볕 아래와 고된 노동의 현장에서 수고하시는 성도님들의 피곤한 몸과 마음을 성령의 손길로 안위하여 주시옵소서. 은화 5만 드라크마의 보화보다 주님의 말씀을 더욱 귀하게 여겼던 에베소 성도들처럼, 우리도 세상의 헛된 걱정과 우상을 미련 없이 태워 버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깨뜨리시고 세상을 온전히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만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어떤 환난과 역경 속에서도 주님이 주시는 절대적인 평안을 누리게 하시고, 세상과의 싸움에서 날마다 승리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의 삶을 통해 주의 말씀이 흥왕하여 세력을 얻는 거룩한 역사가 우리 가정과 우리 중앙교회 공동체 위에 날마다 넘쳐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세상을 이기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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