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8: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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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 18:21–31 NKRV
21 그들이 돌이켜서 어린 아이들과 가축과 값진 물건들을 앞세우고 길을 떠나더니 22 그들이 미가의 집을 멀리 떠난 때에 미가의 이웃집 사람들이 모여서 단 자손을 따라 붙어서 23 단 자손을 부르는지라 그들이 얼굴을 돌려 미가에게 이르되 네가 무슨 일로 이같이 모아 가지고 왔느냐 하니 24 미가가 이르되 내가 만든 신들과 제사장을 빼앗아 갔으니 이제 내게 오히려 남은 것이 무엇이냐 너희가 어찌하여 나더러 무슨 일이냐고 하느냐 하는지라 25 단 자손이 그에게 이르되 네 목소리를 우리에게 들리게 하지 말라 노한 자들이 너희를 쳐서 네 생명과 네 가족의 생명을 잃게 할까 하노라 하고 26 단 자손이 자기 길을 간지라 미가가 단 자손이 자기보다 강한 것을 보고 돌이켜 집으로 돌아갔더라 27 단 자손이 미가가 만든 것과 그 제사장을 취하여 라이스에 이르러 한가하고 걱정 없이 사는 백성을 만나 칼날로 그들을 치며 그 성읍을 불사르되 28 그들을 구원할 자가 없었으니 그 성읍이 베드르홉 가까운 골짜기에 있어서 시돈과 거리가 멀고 상종하는 사람도 없음이었더라 단 자손이 성읍을 세우고 거기 거주하면서 29 이스라엘에게서 태어난 그들의 조상 단의 이름을 따라 그 성읍을 단이라 하니라 그 성읍의 본 이름은 라이스였더라 30 단 자손이 자기들을 위하여 그 새긴 신상을 세웠고 모세의 손자요 게르솜의 아들인 요나단과 그의 자손은 단 지파의 제사장이 되어 그 땅 백성이 사로잡히는 날까지 이르렀더라 31 하나님의 집이 실로에 있을 동안에 미가가 만든 바 새긴 신상이 단 자손에게 있었더라
내가 만든 신, 나를 지으신 하나님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스라엘 북쪽 끝, 헤르몬 산이 내려다보이는 자리에 '텔 단'이라 불리는 언덕이 있습니다. 아랍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이곳을 '텔 엘 카디', 곧 '재판관의 언덕'이라 불러 왔습니다. '단'이라는 이름의 뜻이 그대로 남은 것이지요.
1960년대부터 아브라함 비란이라는 고고학자가 이곳을 무려 25년 넘게 파 내려갔습니다. 그가 발굴한 것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이, 성읍 북쪽에서 드러난 거대한 돌 산당이었습니다. 잘 다듬은 돌을 쌓아 올린 큰 단, 짐승을 잡아 드리던 제단, 향을 사르던 놋 삽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거대한 우상의 도시가 어디서 시작되었냐면, 바로 오늘 우리가 읽은 바로 이 본문, 한 집안의 작은 신당이 짐 보따리에 실려 북쪽으로 옮겨지던 이 장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한 집안의 작은 신당 하나가, 수백 년을 이어져, 온 나라의 우상이 된 것입니다.
단 지파는 미가의 집에서 신상과 제사장을 통째로 빼앗아 라이스로 향합니다. 그런데 미가가 이웃을 데리고 뒤쫓아 오지요. 그가 부르짖는 말이 참 뼈아픕니다. "내가 만든 신들과 제사장을 빼앗아 갔으니 이제 내게 오히려 남은 것이 무엇이냐."
사람이 빼앗을 수 있는 신, 도둑이 지고 갈 수 있는 신, 힘센 자에게 뺏기는 신이라면, 이런 신이 누구를 구원하겠습니까. 미가는 강한 단 지파 앞에서 자기 힘이 없음을 보고 그냥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 신을 지켜 줄 힘도 없었고, 그 신도 그를 지켜 주지 못했습니다.
단 지파는 어떻습니까. 그들은 하나님이 주신 기업을 향해 진짜 대적과 싸우는 대신, 시돈에서 멀리 떨어져 한가하고 걱정 없이 살던 라이스 사람들을 칼로 치고 불사릅니다. 가장 약한 자를 골라 친 것입니다. 그러고는 그곳에 빼앗은 신상을 세우고 성읍 이름을 '단'이라 바꿉니다. 예배당은 화려하게 세워졌지만, 그 예배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으로 만들고 내가 정한, 나를 위한 예배였습니다.
그런데 30절에 충격적인 이름이 나옵니다. 그 우상의 제사장이 된 사람이 '모세의 손자요 게르솜의 아들인 요나단'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사람 모세, 그 위대한 종의 친손자가 우상의 제사장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었던지, 후대 서기관들은 차마 '모세'라고 쓰지 못하고 글자 하나를 슬쩍 끼워 넣어 '므낫세'처럼 보이게 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성경은 말합니다. 요나단과 그의 자손은 "그 땅 백성이 사로잡히는 날까지" 단 지파의 제사장이 되었다고요. 한 세대의 타협이 아들에게, 또 그 아들에게 대물림되어, 결국 나라가 앗수르에 끌려가는 그날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하나님의 집이 실로에 버젓이 있는 동안에도, 단에는 미가가 만든 그 신상이 그대로 서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내가 손으로 만든 신은 나를 구원하지 못하고 자녀에게 대물림될 뿐이지만, 나를 지으신 하나님은 나와 내 집을 끝까지 붙드신다는 것입니다.”
이사야 46장에서 하나님은 바벨론의 우상들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것들은 짐승 등에 실려 옮겨지는, 사람이 짊어져야 하는 무거운 짐일 뿐이라고요.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정반대이십니다. 내가 너희를 지었으니, 너희가 늙어 백발이 될 때까지 내가 업고 품고 건져 내겠다고 하십니다.
미가의 신은 사람이 지고 다니다 빼앗기는 신이었지만, 우리 하나님은 우리를 지고 다니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이 마침내 사람이 되어 오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돈에 팔려 이 집 저 집 옮겨 다니던 그 삯꾼 제사장과 정반대로, 자기 몸을 단번에 드려 우리를 위한 참 대제사장이 되셨습니다.
우리가 만든 신은 도둑맞으면 그만이지만,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주님은 그 무엇도 우리를 그분의 손에서 빼앗을 수 없습니다. 오늘 이 새벽, 내가 만든 신을 내려놓고, 나를 끝까지 지고 가시는 그 하나님만 붙드시기 바랍니다. 그 하나님은 나를, 그리고 내 집을 결코 놓지 않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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