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8장 18-2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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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망을 이루어 주시는 성령

본문: 로마서 8장 18-25절

찬송: 492장 잠시 세상에 내가 살면

예수를 믿고 성령 강림의 은혜 속에 살아가는 성도에게도 세월의 흐름과 육신의 쇠약함, 질병과 고난의 아픔은 피할 수 없이 찾아온다. "내가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라면서 왜 내 육체와 환경은 여전히 고단하고 탄식할 수밖에 없는가?" 신앙의 길에서 만나는 이 솔직한 질문 앞에 사도 바울은 로마서 8장 18절 에서 담대히 선포한다.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우리가 삶에서 날마다 달아보는 세상의 저울 위에는 나이 듦, 병마, 연약해지는 육체, 그리고 끊임없이 찾아오는 인생의 시련이라는 무거운 고난의 저울추가 올려져 있다. 고난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삶의 가치를 달아보는 저울의 기준을 바꾸는 것이다. 하나님이 달아보시는 영광의 무거운 무게를 저울 반대편에 올릴 때, 바울은 현재의 고난이 저울 맞은편에서 가치나 무게 자체가 아예 성립하지 않는다고 선언한다. 성도가 이 땅에서 겪는 고난의 무게는 순간적으로 무겁고 아프게 느껴지지만, 장차 우리가 입게 될 영원하고 신령한 부활의 영광에 비하면 저울에 올릴 가치조차 없는 지극히 가벼운 것에 불과하다.
인간의 타락 이후 온 피조 세계는 하나님의 정하신 섭리 아래 허무함과 썩어짐의 종노릇에 갇혀 함께 탄식하고 있다. 피조물들이 스스로 원하여 고통 속에 있기를 굴복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죄로 말미암아 피조 세계 전체가 부패와 한계 속에서 신음하게 된 것이다. 복음은 단순히 영혼만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영광스러운 부활의 몸과 새 창조의 완성을 포함한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이 세상과 우리를 영원한 절망과 부패의 사슬 속에 버려두지 않으셨다. 만물을 '소망 아래' 두셨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 영광 중에 재림하시는 그날, 거룩한 성도들이 신령하고 영원한 부활의 몸을 입을 때, 신음하던 온 피조 만물도 썩어짐의 사슬에서 완전히 해방되어 참된 영광의 자유를 함께 누리게 된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피조 세계 속에서 겪는 환경의 한계와 육신의 쇠퇴는 소멸의 표식이 아니라, 온 우주가 새롭게 태어날 영광스러운 해방의 날을 바라는 거룩한 해산의 과정인 것이다.
이 위대한 부활의 날을 향해 나아가는 성도의 삶 속에서 우리는 두 가지 소리를 듣는다. 로마서 8장 23절 은 이렇게 증언한다. "그뿐 아니라 또한 우리 곧 성령의 처음 익은 열매를 받은 우리까지도 속으로 탄식하여 양자 될 것 곧 우리 몸의 속량을 기다리느니라" 성령을 모신 성도라 할지라도 아직 유한하고 부패할 육신을 입고 있기에 속으로 탄식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결코 자기 힘으로 완벽해질 수 없으며, 매 순간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연약한 존재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순절 거룩한 성령을 우리 안에 '첫 열매'로 부어주셨다. 내주하시는 성령님은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구원의 완성을 반드시 이루실 것이라는 확실한 보증이 되시며, 장차 완성될 부활의 영광을 미리 맛보게 하신다. 그러므로 성도의 탄식은 무기력한 자책이나 절망의 한탄이 아니다. 그것은 성령의 첫 열매를 맛보았기에, 완벽한 부활의 몸을 입을 그 영광의 날을 사모하며 부르짖는 거룩한 해산의 소망이다.
우리는 이제 두 개의 시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현실의 시선은 단지 지나쳐 갈 인식의 대상일 뿐 결코 영원한 소망이 될 수 없다. 눈에 보이는 세상 만물은 지나가지만 하나님의 신실하신 약속은 영원히 쇠하지 않는다. 겉사람이 시들어가고 후패해지는 현상만 바라보는 사람은 낙심하고 포기할 수밖에 없다. 반면에 보이지 않는 약속의 시선은 약속을 주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바라본다. 창세기 21장 의 아브라함을 보라. 그는 하나님께 약속을 받은 후 아들 이삭을 얻기까지 25년이라는 아득한 세월을 인내하며 기다려야 했다. 자신의 몸이 죽은 것 같이 늙어가는 답답한 현실 속에서도 아브라함은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약속하신 하나님의 신실함을 온전히 신뢰하며 인내로 끝까지 기다려 마침내 약속의 성취를 맛보았다. 성령 하나님은 우리가 눈앞의 고난과 연약함에 흔들릴 때마다, 내면에서 우리와 함께 탄식하시며 보이지 않는 부활의 소망을 끝까지 붙들도록 우리를 친히 도우시고 소망을 지켜주시는 분이시다.
우리의 겉사람이 늙어가고 육신이 연약해지는 것은 절망이나 패배의 신호가 아니다. 그것은 주님을 만날 날, 썩지 아니할 부활의 몸을 새로 입게 될 영광의 날이 하루하루 더 가까워졌다는 기쁜 증거이다. 눈앞의 환경만 달아보는 세상의 가벼운 저울을 던져버리고, 성령께서 보여주시는 부활의 무거운 저울을 바라보라. 우리 안에서 소망을 지켜주시는 성령님을 온전히 의지하라. 아브라함처럼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으며, 날마다 다가오는 부활의 영광을 향해 기쁨과 인내로 승리하며 담대히 나아가는 참된 성도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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