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8장 28-3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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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풍파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섭리
제목: 풍파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섭리
본문: 로마서 8장 28-30절
본문: 로마서 8장 28-30절
찬송: 70장 피난처 있으니
찬송: 70장 피난처 있으니
신앙생활을 신실하게 이어가면서도 성도는 여전히 고단한 삶의 풍파와 이해할 수 없는 모순을 직면한다. 예수를 믿으면 모든 고난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은 성경의 약속과 거리가 멀다. 하나님의 섭리는 결코 고난의 부재나 면제가 아니다. 섭리란 삶의 아픔과 고통이 완전히 소멸된 상태를 뜻하지 않는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풍파 한복판에서도 주권적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다스림이다. 히포의 교부 어거스틴은 악과 고난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하나님은 악이 전혀 존재하지 않도록 막으시는 것보다, 악으로부터 선을 이끌어내시는 것이 더 지혜롭고 선하다고 판단하셨다”라고 고백했다. 하나님은 성도가 겪는 환난과 슬픔을 그저 무심하게 묵인하시는 분이 아니다. 우리가 다 측량할 수 없는 그 불조리한 상황조차 마침내 선하게 사용하셔서 당신의 거룩한 뜻을 성취해 가신다. 고난은 하나님 부재의 증거가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깊은 다스림이 시작되는 거룩한 현장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모든 상황 배후에는 하나님의 전능하신 손길이 작동하고 있다. 성경이 선언하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은 단순히 만사가 저절로 잘 풀릴 것이라는 세속적이고 기계적인 낙관론이 아니다. 온 우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우리가 누리는 기쁨과 감사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눈물과 실패, 심지어 타인의 악행으로 인해 받은 깊은 상처까지도 친히 다스리시고 이끄셔서 선한 도구로 바꾸어 사용하신다는 의미이다. 요셉은 이 위대한 섭리를 삶 전체로 경험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형들의 시기와 질투로 노예로 팔려가고, 모함을 받아 억울하게 감옥에 갇혔지만, 그는 훗날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셨다”라고 담대히 고백했다. 인간은 악을 꾀하고 상황은 극심한 비극으로 치달았으나, 하나님은 그 인간의 악마저 주권적으로 선용하셔서 구원의 거대한 역사를 완성하셨다. 우리의 인생길에 몰아치는 비바람 역시 하나님의 통제 아래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삶의 시련과 풍파를 통과하게 하시며 이루시는 궁극적인 선은 세상적 형통이나 편안함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이다. 본문 29절은 하나님이 작정하신 선의 진정한 본질이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한 것”임을 명확히 밝혀 준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시는 섭리의 목적은 이 땅에서 잠시 누리다 사라질 외형적 성공에 있지 않다. 십자가라는 극심한 수난과 고통을 거쳐 영광스러운 부활에 도달했듯이, 성도의 삶에 찾아오는 온갖 연단은 맏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과 거룩한 인격을 닮아가게 만드는 은혜의 용광로이다. 하나님은 고난이라는 세밀한 정질을 통해 우리의 교만과 단단한 자아를 깎아내리고, 그 빈자리에 그리스도의 겸손과 온유, 그리고 사랑을 채워 넣으신다. 이처럼 성화의 단련을 거쳐 마침내 정금같이 빛나는 인격으로 우리를 빚어가신다.
이 선한 다스림이 도중에 중단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결코 실패하지 않는 절대 주권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미리 아신 자들을 창세전에 정하셨고, 정하신 자들을 역사 속에서 부르셨으며, 부르신 자들을 십자가의 공로로 의롭다 하셨고, 마침내 영원한 영광의 자리에 세우셨다. 이 거룩하고 영원한 구원의 사슬은 중간에 단 하나도 끊어질 수 없다. 구원의 모든 과정에서 주어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시기에, 인간의 나약함이나 어떠한 풍파도 하나님의 불변하는 작정을 취소시킬 수 없다. 바울 사도는 아직 오지 않은 종말의 영화를 이미 완결된 과거 일처럼 선포한다. 영원 전에 우리를 택하고 부르신 하나님은 성도를 결코 포기하지 않고 목적지까지 반드시 인도하신다. 어떠한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주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성도는 이해할 수 없는 시련의 현장 앞에서도 결코 절망하거나 낙심할 이유가 없다. 현재의 고난 속에서도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을 온전히 신뢰해야 한다. 요셉이 어두운 감옥에 갇혀 있을 때 섭리의 전체 그림을 다 보지 못했듯이, 우리도 지금은 인생 퍼즐의 작고 어두운 한 조각만을 바라볼 뿐이다. 그러나 전체 퍼즐의 완성작을 손에 쥐고 계신 하나님은 단 한 번도 실수하거나 실패하지 않으신다. 우리가 마주하는 삶의 풍파는 우리를 무너뜨리기 위해 찾아오는 파도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온전한 형상으로 우리를 다듬고 마침내 영원한 구원의 영광으로 밀어 올리는 섭리의 은혜이다. 이 절대 주권의 하나님을 바라보며, 오늘도 흔들림 없는 구원의 확신 안에서 소망으로 당당히 걸어가야 한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의 모든 삶을 선으로 인도하고 계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