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9장 1-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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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물보다 귀한 주인
제목: 선물보다 귀한 주인
본문: 로마서 9장 1-5절
본문: 로마서 9장 1-5절
찬송: 540장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
찬송: 540장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
우리 모두에게는 각각 소중한 사람이 있습니다. 내가 가진 가장 좋은 것을 다 주어도 결코 아깝지 않은 사랑하는 자녀나 부모, 혹은 친구가 하나님을 알지 못한 채 이 세상에서 방황하는 모습을 볼 때, 우리 마음에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아픔이 밀려옵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이 토해내는 고백이 바로 우리 모두가 마주하는 그 마음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하나님의 엄중한 벌을 받아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영원히 끊어질지라도, 자기의 동족이 하나님께 돌아올 수만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고백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감정적 슬픔이나 일시적인 눈물이 아닙니다. 자식이 병들어 죽어가는 것을 바라보는 어미의 심장처럼, 그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 그치지 않는 가슴 찢기는 고통이 요동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의 동족인 이스라엘 사람들은 세상 누구도 가지지 못한 특별한 은혜의 선물을 누렸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는 하나님이 친히 자녀 삼아 주신 자녀의 신분이 있었고, 눈앞에서 하나님의 찬란한 임재를 경험하는 영광의 기억이 있었습니다. 온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과 직접 맺은 변함없는 약속이 있었고, 인생의 바른 길을 안내하는 삶의 기준과, 하나님을 만나 예배하는 거룩한 모임, 그리고 조상 때부터 내려온 믿음의 아름다운 유산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온 세상을 구원할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바로 그들의 혈통과 가문에서 인간의 몸을 입고 태어나셨습니다. 이것은 세상 그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장 완벽하고 복된 신앙의 조건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참으로 안타까운 영적 비극을 목도하게 됩니다. 이스라엘은 그 수많은 하나님의 선물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정작 그 선물을 주신 주인 되신 하나님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전통을 자신의 자랑거리로 삼았고, 다른 사람들을 비판하고 판단하는 교만의 무기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그들의 손에는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는 신앙의 지도가 쥐어져 있었지만, 그 지도가 가리키는 궁극적인 목적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거절하고 외면했습니다. 귀한 선물에만 마음을 빼앗긴 나머지, 정작 선물을 주신 아버지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는 어리석은 아이와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이 새벽, 우리는 이 아픈 모습을 통해 우리 신앙을 정직하고 겸손하게 돌아보아야 합니다. 때로 우리 역시 오랫동안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는 신앙의 연차나, 집안 대대로 이어온 가문의 신앙 유산에 안주하며 살아가곤 합니다. 매주 반복되는 예배의 익숙함이 도리어 하나님을 향한 첫사랑의 감격을 무디게 만들기도 합니다. 우리는 손에 너무나 많은 은혜의 선물을 쥐고 있으면서도, 정작 삶의 모든 순간에 예수님과 인격적으로 동행하는 기쁨을 까마득히 잊은 채 살아갈 때가 참 많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미래에 대한 막막한 불안감,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지독한 갈등과 상처, 그리고 아무리 애써도 채워지지 않는 인생의 허무함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신앙생활의 형태와 외형은 유지하고 있지만, 우리 인생의 진짜 주인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심장 깊이 누리지 못할 때 시작됩니다. 성경의 모든 가르침과 역사의 약속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분만이 우리 삶의 지친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마음속 깊은 갈증을 완벽하게 채우시는 영원한 생수의 근원이 되십니다.
이제 우리는 바울의 가슴을 뜨겁게 채웠던 그 거룩한 눈물을 회복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의 기도에는 단지 나의 성공과 가족의 안위만을 구하는 이기적인 기도가 아니라, 아직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세상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내 사랑하는 이들을 향한 애통하는 마음이 깊이 흘러야 합니다. "나의 형제 곧 육신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라" 하고 고백했던 이 처절한 사랑의 중보 기도가 오늘 이 아침 우리 모두의 진정한 기도가 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우리가 눈물로 씨앗을 심을 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기쁨의 열매를 거두게 하십니다. 낙심하지 않고 주님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 기도에는 기적을 일으키는 하나님의 능력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한 몸 된 우리에게 하나님은 결코 우리와 우리 가족을 포기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우리 자신의 힘과 열정만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없지만, 온 우주를 다스리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선하신 손길은 능치 못하심이 없습니다. 우리가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 안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바로 설 때,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통하여 캄캄한 세상 속에서 길을 잃은 우리의 가족과 이웃을 다시 주님의 따뜻한 품으로 돌이키실 것입니다. 오늘 이 새벽, 우리에게 주신 구원의 감격을 온전히 회복하고, 잃어버린 영혼을 향해 가슴 찢는 사랑의 기도를 드리며 나아가는 복되고 거룩한 한 날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