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몰랐습니다. 지금은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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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몰랐습니다. 지금은 압니다

창세기 45:1–5 “1 요셉은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자기의 모든 시종들 앞에서 그만 모두들 물러가라고 소리쳤다. 주위 사람들을 물러나게 하고, 요셉은 드디어 자기가 누구인지를 형제들에게 밝히고 나서, 2 한참 동안 울었다. 그 울음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밖으로 물러난 이집트 사람들에게도 들리고, 바로의 궁에도 들렸다. 3 “내가 요셉입니다! 아버지께서 아직 살아 계시다고요?” 요셉이 형제들에게 이렇게 말하였으나, 놀란 형제들은 어리둥절하여, 요셉 앞에서 입이 얼어붙고 말았다. 4 “이리 가까이 오십시오” 하고 요셉이 형제들에게 말하니, 그제야 그들이 요셉 앞으로 다가왔다. “내가, 형님들이 이집트로 팔아 넘긴 그 아우입니다. 5 그러나 이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자책하지도 마십시오. 형님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아 넘기긴 하였습니다만, 그것은 하나님이, 형님들보다 앞서서 나를 여기에 보내셔서, 우리의 목숨을 살려 주시려고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여러분 인생에서 가장 캄캄했던 순간은 언제입니까?
저에게는 여러순간들이 있지만 그중에도 가장 암담했던 순간은 암이라는 병을 만났을때입니다. 병원에서 “암입니다”하는 말을 들었을때는 정말 너무도 머리가 혼란스러웠습니다. 도대체 이것이 무슨일일까. 심지어 신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러나 가족들과 사람들에게는 담담한척 보이려고 애를 썼지만 저는 날마다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병원에서 돌아오는 내내 “하나님 왜 지금입니까, 이 일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수술실에 들어가기 위해 마지막 마취주사를 맞는데도 “하나님 왜 나에게 이런 일을 겪게 합니까?” 아무리 억울한 마음에 하나님께 물어도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도저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하나님 뜻이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지나갔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볼 요셉의 이야기도 이런 이야기입니다. 창세기 45장에서 요셉은 이미 많은 우여곡절의 시간이 지나고 이제 헤어졌던 가족앞에 서는 이야기입니다. 요셉은 22년동안이나 숨겨온 마음의 소리를 하게 됩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길을 요셉은 그저 받아들이며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형들의 시기로 노예로 팔려갔어요. 누명을 쓰고 또 감옥에 갖힙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인정을 받고 결국 나라의 총리가 됩니다. 이제는 과연 만날 수 있을까, 고향땅을 한번 밟을수 있을까 여겼었는데 가족들을 만나게 됩니다. 자신을 버린 가족에게 이제는 충분히 복수를 할 수 있는 자리에 위치해 있는 요셉은 형제들을 만나는 순간 모든 감정이 폭발한채로 꺼이꺼이 울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에서처럼 “당신들이 나를 팔아 넘겼지 하나님이 우리 모든 생명을 살리려고 하신 일이었다”라고 말을 합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20년이 지나서 돌아보니 하나님의 섭리였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섭리는 지금 내가 서있는 곳에서 앞을 볼 때는 안개와 같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길이었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조금 더 하나님의 섭리를 알아가면 좋겠습니다.
첫째, 섭리를 알기 전 감정을 처리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창세기 45:1–3 “1 요셉은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자기의 모든 시종들 앞에서 그만 모두들 물러가라고 소리쳤다. 주위 사람들을 물러나게 하고, 요셉은 드디어 자기가 누구인지를 형제들에게 밝히고 나서, 2 한참 동안 울었다. 그 울음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밖으로 물러난 이집트 사람들에게도 들리고, 바로의 궁에도 들렸다. 3 “내가 요셉입니다! 아버지께서 아직 살아 계시다고요?” 요셉이 형제들에게 이렇게 말하였으나, 놀란 형제들은 어리둥절하여, 요셉 앞에서 입이 얼어붙고 말았다.”
요셉은 형들을 만나고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펑펑 웁니다. 이 표현을 원어 그대로 옮기면 “그는 더이상 자기 자신을 억제할 힘이 없었다”라는 뜻입니다.
22년! 노예로 팔려가고 감옥에 갇히는 순간…어떤 순간에도 요셉은 울며 슬퍼하고 이를 갈았다는 표현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고난을 극복하고 최고의 자리 총리가 된 후에야 펑펑 웁니다.
그 울음소리가 얼마나 큰지 궁밖에까지 들렸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형들 앞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그가 무너졌습니다. 어떤 고난에도 이를 악물며 원망하지 말아야지 미워하지 말아야지 하며 견뎌왔을 그가 펑펑 우는 순간 그동안의 아픔과 서글픔이 다 씻겨져 내려가고, 자신을 감추고 약해지면 안된다고 밀어 붙여왔던 자신의 모습에 비로소 정직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퍼실리테이션을 할 때 항상 아이스브레이크나 체크인이라는 시간을 가집니다. 마음을 열게하고 자신의 마음의 상황이나 현재 기분등을 표현하도록 합니다. 심리적안전감이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 시간이 실제적인 모임에 앞서서 자신의 감정을 먼저 처리하도록 하는 과정입니다. 그래야 토론하고 서로 말을 주고 받을 때 감정이 섞이지 않고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요셉은 형들을 만나서 자기 주변의 시종들을 다 물러가게 합니다. 스스로 감정을 처리할 공간을 만듭니다. 22년동안 요셉에게는 그러한 공간이 없었습니다. 통제불능의 감정 상태를 울음으로 처리합니다. 이 과정 후에야 요셉은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 말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케케묵은 감정이 남아있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뒤를 돌아보아도 하나님의 섭리를 알 수 없습니다. 오히려 더 하나님을 향한 질문이 생기고, 자신을 끝없이 합리화만 하게 됩니다. 지나온 시간들을 복기할 때에는 먼저 감정을 충분히 처리하고 돌아보아야 하나님이 하신 일이 깨달아집니다.
두번째는 섭리는 뒤에서 읽혀지는 문장입니다.
창세기 45:5 “5 그러나 이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자책하지도 마십시오. 형님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아 넘기긴 하였습니다만, 그것은 하나님이, 형님들보다 앞서서 나를 여기에 보내셔서, 우리의 목숨을 살려 주시려고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요셉이 형님들이 나를 팔아 넘기긴 했지만 하나님이 형님들보다 앞서서 나를 여기에 보내셔서 우리의 목숨을 살려 주시려고 그렇게 하셨다 라고 말을 합니다. 지금 이 말이 언제 나온말입니까? 요셉이 구덩이에 던져졌을 때입니까? 노예로 팔려갔을 때입니까?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갔을때 입니까? 차가운 감옥의 바닥에 있을때 입니까? 아니요, 22년이 지난 뒤에서야, 형들앞에서 비로소 나온 문장입니다. 고난의 시간속에서는 이 문장을 알지 못했습니다. 지나고 나서 뒤돌아보고 나서야 이 문장이 읽혀지는 것입니다.
로마서 11:29–32 “29 하나님께서 주시는 고마운 선물과 부르심은 철회되지 않습니다. 30 전에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던 여러분이, 이제 이스라엘 사람의 불순종 때문에 하나님의 자비를 입게 되었습니다. 31 이와 같이, 지금은 순종하지 않고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도, 여러분이 받은 그 자비를 보고 회개하여, 마침내는 자비하심을 입게 될 것입니다. 32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을 순종하지 않는 상태에 가두신 것은 그들에게 자비를 베푸시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요셉을 향한 섭리, 이 가족을 향한 섭리, 계획의 대해 어떤 불순종이 있다 할지라도 어떤 방해가 있다할지라도 그 계획을 철회하지 않고 끌고 가십니다. 사람의 악한 마음들이 역사의 물줄기를 아무리 비틀어도 하나님은 결국 종착지로 이끌어 가십니다. 그러나 그것은 도착해서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번째, 그 섭리의 안개 속에서 순종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마태복음 15:21–28 “21 예수께서 거기에서 떠나서, 두로와 시돈 지방으로 가셨다. 22 마침, 가나안 여자 한 사람이 그 지방에서 나와서 외쳐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내 딸이, 귀신이 들려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23 그러나 예수께서는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그 때에 제자들이 다가와서, 예수께 간청하였다. “저 여자가 우리 뒤에서 외치고 있으니, 그를 안심시켜서 떠나보내 주십시오.” 24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의 길을 잃은 양들에게 보내심을 받았을 따름이다.” 25 그러나 그 여자는 나아와서, 예수께 무릎을 꿇고 간청하였다. “주님, 나를 도와주십시오.” 26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서, 개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 27 그 여자가 말하였다.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개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얻어먹습니다.” 28 그제서야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여자여, 참으로 네 믿음이 크다. 네 소원대로 되어라.” 바로 그 시각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다.”
이 말씀의 이야기를 잘 보아야 합니다. 가나안 여인이 예수님께 자신의 딸을 고쳐달라고 애원을 합니다. 예수님은 거절합니다. 그러나 결국 예수님의 입에서 “여자여 참으로 네 믿음이 크다. 네 소원대로 되어라” 라는 선언이 나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 여인은 하나님의 선하심을 끝까지 기대하며 그것을 놓지 않았습니다.
제가 암을 만났을때 얼마나 기도했겠습니까. 얼마나 간절히 요청했겠습니까. 그러나 한번도 사람들앞에서 내 인생이 불행하고 억울하며 하나님은 불공평한 분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있겠지하며 참아냈습니다. 지나고 나서 보니 나를 통해 하나님이 하시려는 일이 이 일을 겪지 않고서는 할 수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 섭리 우리는 잘 알지 못합니다. 그 과정중에 있다면 더더욱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하나님의 섭리이길 기대하신다면 안개속에서 순종하는 것입니다.
불평, 원망을 내려놓고 순종하며 묵묵히 길을 따라 나서는 것입니다.
결론을 맺겠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란 무엇인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11문답에 “섭리에 관하여”에 이렇게 정리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의 사역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섭리의 사역은, 그의 지극히 거룩하시고 지혜로우시며 능력 있는 보존하심과 다스리심으로, 그가 지으신 모든 피조물과 그들의 모든 행동을 보존하시고 다스리시는 것입니다."
섭리는 두개 축으로 구성되는데 보존과 목적을 향해 이끌어 가시는 “통치”입니다. 우리가 안개속에 걸어가는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통치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요셉의 지나온 모든 시간도 하나님의 통치 안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신앙고백서 5장 2항은
"하나님의 예지와 작정과의 관계에서는 모든 일이 불변적으로 확실하게 일어나지만, 동일한 섭리에 의해 하나님은 그 일들이 제2원인의 본성에 따라 필연적으로, 자유롭게, 또는 우연적으로 일어나도록 정하신다."
라고 쓰여 있습니다. 제1원인은 하나님이고 제2원인은 사람의 자유로운 선택이나 자연법칙같은 것을 말합니다. 우리의 일에는 두가지 원인이 동시에 작용합니다. 제1원인, 하나님의 계획과 뜻은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만나도 하나님의 계획은 변하지 않아요. 그런데 2원인, 잘못된 선택, 고난 이 모든 과정은 사람의 마음, 악함 등 사람으로 인해 자유롭게 생겨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요셉의 꿈을 통해 본 하나님의 뜻, 이집트의 총리가 되도록 하는 것이 1원인이 되겠죠. 그리고 형들이 노예로 판것, 감옥생활 수많은 고난의 자리는 제2원인이 되겠죠.
형들이 나를 팔았지만 과 하나님이 나를 보내셨다 를 한 문장에 나란히 놓게 된 것은 이 두 원인이 동시에 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드라마를 볼때 과정안에 있는 우리는 숨죽이며 봅니다. 결말에 와서야 이 드라마의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만드신 드라마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모든 인생의 사건 가운데 하나님이 계십니다. 세호가 경험하는 이 시간도 정직하게 성실하게 감당할 때 뒤돌아보면 아 하나님이 왜 나를 이렇게 이끄셨나 알게 됩니다.
지금 우리는 요셉의 시간 42장과 44장의 사이 시간에 있습니다. 캄캄한 자리 일 수 있습니다. 앞을 알 수 없는 안개속의 길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미 그 결말을 알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그 선한 결말에 도착하기 위해 우리는 순종하며 정직하게 성실하게 걸어 가는 것입니다. 지금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나고 나서 보면 그때서야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앞을 볼 때는 안개와 같고, 뒤를 볼때는 길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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