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0장 9-1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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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입술의 고백이 바꾸는 삶
제목: 입술의 고백이 바꾸는 삶
본문: 로마서 10장 9-15절
본문: 로마서 10장 9-15절
찬송: 288장 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
찬송: 288장 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
흔히 "말이 씨가 된다"라는 오래된 속담이 있다. 일상의 소소한 경험은 물론 현대 뇌과학과 심리학에서도 사람이 자신의 입으로 내뱉는 소리가 생각의 회로를 재구성하고 행동을 결정짓는다고 밝히고 있다. 마음속에 가만히 머물러 있는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생각은 입 밖으로 선포될 때 비로소 거친 현실을 뒤흔드는 강력한 현실의 힘을 발휘한다. 어제 우리는 악보 위에 적힌 글자를 눈으로 바라보기만 할 때는 아무런 울림이 없지만, 그것을 입을 열어 목소리로 노래할 때 비로소 가슴을 울리는 은혜의 사건이 됨을 나누었다. 오늘 본문은 그 연장선에서 우리가 눈으로 바라본 하나님의 약속을 입술로 직접 고백하는 일이 어떻게 우리의 삶 전체를 새로운 구원의 길로 이끄는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오늘 본문 말씀은 우리의 입과 마음이 하나로 얽혀 작동하는 신앙의 놀라운 역동성을 설명한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로마서 10:9). 성경이 말하는 마음의 믿음은 내면 깊은 중심에서 예수께서 죽음의 권세를 깨뜨리고 다시 살아나셨음을 정직하게 신뢰하는 상태이다. 그리고 입술의 고백은 당시 로마 황제를 유일한 주님으로 모시라는 거친 세상의 압박 속에서도 "예수님이 내 삶의 참된 주인이십니다"라고 담대하게 내어놓는 생명 건 공적인 선언이다.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 (로마서 10:10). 내면의 신앙과 외적인 고백은 따로 떨어진 두 개의 단계가 아니라 우리의 온 삶을 구원으로 이끄는 하나의 전인격적인 사건이다. 우리가 매일 내뱉는 입술의 말은 내 영혼과 환경에 심어지는 소망의 씨앗이다. 출근길의 피로와 일터의 답답함, 가정의 갈등 앞에서도 불평의 탄식을 내뱉는 대신 부활하신 주님의 통치를 선포할 때, 우리의 입술은 절망의 환경을 소망의 현실로 바꾸어 놓는 거룩한 도구가 된다.
이어서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가 지닌 가슴 벅찬 보편성을 선포한다.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차별이 없음이라 한 분이신 주께서 모든 사람의 주가 되사 그를 부르는 모든 사람에게 부요하시도다" (로마서 10:12).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의 자격과 신분, 성과와 과거의 허물을 따지며 등급을 매기고 차별한다. 하지만 주님의 부요하신 사랑 앞에는 어떠한 장벽이나 차별도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로마서 10:13). 주님은 스스로의 무기력함과 허물 때문에 주저앉아 있는 우리가 그분의 이름을 부르기만 하면 결코 고갈되지 않는 풍성한 은혜를 조건 없이 쏟아부어 주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신앙적 연약함이나 과거의 한계에 매여 주님의 보좌로 나아가기를 주저할 필요가 없다. 나아가 나와 성향이 다르거나 상처를 주는 이웃이라 할지라도 주님의 부요함이 필요한 동일한 영혼으로 바라보며 품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 놀라운 은혜의 소식이 어떻게 세상 구석구석으로 확장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도 바울은 연쇄적인 질문을 던지며 복음 선포의 필연적인 순서를 밝힌다. "그런즉 그들이 믿지 아니하는 이를 어찌 부르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로마서 10:14-15a). 구원의 기쁜 소식은 허공에 저절로 떠돌아다니지 않는다. 누군가 들려주지 않는다면 아무도 믿을 수 없고, 보내심을 받아 나아가는 전령이 없다면 들려줄 수도 없다. 하나님은 우리를 오늘이라는 시간과 일상의 삶터로 직접 파송하신다. "기록된 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 (로마서 10:15b). 세상의 거친 먼지를 무릅쓰고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소망의 좋은 소식을 전하러 달려가는 성도의 발걸음은 하나님 보시기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발이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가정과 일터, 학교와 지역사회를 거룩한 보내심의 선교지로 삼으셨다. 우리가 눈으로 확인한 하나님의 사랑을 날마다 입술로 담대히 고백할 때, 우리의 일상은 절망에 굴복하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채워진다. 세상의 가혹한 평가에 위축되지 않고 "예수 내 주"를 모시고 살아가는 우리의 진실한 고백은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된다. 나아가 우리가 내딛는 작고 평범한 발걸음은 소망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주님의 평화를 전달하는 가장 가치 있는 생명의 통로가 된다. 하나님이 나를 복음의 전령으로 세우셨음을 믿고 담대하게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오늘 하루도 부정적인 불평 대신 생명과 구원의 언어를 입술에 담아 선포해야 한다. 그리고 나를 보내신 삶의 한복판으로 좋은 소식을 전하는 아름다운 발걸음을 내딛어 주님의 풍성한 구원을 온 땅에 흘려보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