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버지는 다 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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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 아버지는 다 아신다

본문: 히브리서 6장 10-12절(고전 15:58, 마 25:21)

찬송: 419장 주 날개 밑 내가 편안히 쉬네

어느 날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던 자녀가 낡고 빛바랜 가계부 한 권을 발견한다. 그 안에는 자녀들의 학비와 반찬값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을 위해서는 단돈 천 원도 쓰지 않았던 어머니의 팍팍한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자녀들이 기죽을까 봐 남몰래 흘렸던 눈물의 흔적도 빼곡히 적혀 있다. 자녀들은 그제야 자신들이 얼마나 크고 깊은 사랑을 받고 자랐는지 깨닫고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그 가계부에는 자녀를 향한 모든 사랑과 수고가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이와 같다. 남들 눈에 띄지 않는 궂은일, 아무도 칭찬해 주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흘리는 우리의 땀방울을 완벽하게 알아주고 기억해 주시는 분이 계신다. 바로 우리 하늘 아버지이시다. 성경은 "하나님은 불의하지 아니하사 너희 행위와 그의 이름을 위하여 나타낸 사랑으로 이미 성도를 섬긴 것과 이제도 섬기고 있는 것을 잊어버리지 아니하시느니라" (히 6:10) 라고 단호하게 선언한다. 하나님이 우리의 수고를 잊어버리시는 것은 그분의 올바르고 공정한 성품에 어긋나는 일이라는 뜻이다.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과 사랑에 깊이 감격하여, 우리 1구역 식구들이 남몰래 교회를 쓸고 닦으며 이웃을 돌본 모든 섬김은 결코 허공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하나님은 당신의 명예를 걸고 영원한 생명책에 우리의 이름을 새기시며 우리의 모든 은밀한 헌신을 완벽하게 기억하신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화장실을 청소하고, 무거운 짐을 나르며, 병든 지체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했던 그 모든 시간들을 하늘 아버지는 단 하나도 빠짐없이 세고 계신다. 우리는 봉사하고 헌신할 때 사람의 칭찬이나 인정이 없다고 해서 결코 서운해할 필요가 없다. 목회자도 다 보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도 몰라준다 하더라도,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이 우리의 가장 정확한 관객이 되어 주신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깊은 위로와 평안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육신을 입고 살아가는 현실은 만만치 않다. 신앙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때로는 육신이 고단해지고 마음이 지칠 때가 찾아온다. 내가 이렇게 희생하고 수고해 보았자 과연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는 깊은 회의감에 흔들리기도 한다. 가끔은 다른 사람들의 편안한 모습과 나의 고단한 처지가 비교되어 남몰래 눈물을 훔치는 순간도 존재한다. 그러나 성경은 죽음을 이기신 예수님의 부활을 근거로 삼아 우리에게 확고한 진리를 건넨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 (고전 15:58). 주님을 위해, 그리고 교회를 위해 흘린 우리의 땀은 단 한 방울도 땅에 떨어져 마르지 않는다. 우리의 헌신은 반드시 생명의 열매로 맺힌다. 육신이 고단하고 마음이 무너져 내릴 때 우리는 결코 혼자 짐을 져서는 안 된다. 우리 1구역 식구들끼리 서로 이 말씀을 나누며 어깨를 토닥여야 한다. 우리의 수고가 절대 헛되지 않음을 서로에게 끊임없이 선포하며, 믿음의 앞선 걸음을 걸어갔던 신앙의 선배들처럼 이 충성의 길을 흔들림 없이 함께 완주해야 한다.
우리가 이 길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걸어갈 때, 마침내 우리는 세상이 줄 수 없는 영광스러운 선물을 받게 된다. 성경은 끝까지 충성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최종적이고 가장 위대한 보상을 이렇게 묘사한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 (마 25:21). 하나님이 주시는 보상은 단순히 물질적인 축복이나 세상에서의 성공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주님의 기쁨 자체에 온전히 참여하는 영광이다. 억지로 마지못해 하는 봉사가 아니라, 우리를 살리신 그 십자가 사랑에 감격하여 자원하는 마음으로 교회를 섬기는 우리의 모습은 이미 장차 누릴 천국의 기쁨을 이 땅에서 앞당겨 맛보는 것과 같다. 우리는 세상의 얄팍한 보상이 아니라 나를 안아주실 주님의 따뜻한 미소에 삶의 푯대를 두어야 한다.
세상의 인기와 사람들의 평가는 아침 안개처럼 금방 흩어지고 사라진다. 하지만 하나님의 기억은 영원하며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 하나님을 깊이 감동시키는 우리 1구역 식구들의 그 진실한 예배와 남모르는 섬김을 하나님은 지금도 흐뭇하게 바라보고 계신다. 훗날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는 그 영광스러운 날, 주님은 우리의 눈물을 닦아주시며 참으로 잘했다고 칭찬해 주실 것이다. 오늘 우리에게 맡겨진 작고 볼품없어 보이는 궂은일들을 단순한 의무로 여기지 않고, 천국의 기쁨을 누리는 거룩한 축제의 자리로 만들어가야 한다. 비록 지금 걷고 있는 이 좁은 길이 험난하고 고달프게 느껴질지라도, 주님이 예비하신 영원한 상급을 바라보며 담대하게 나아가야 한다. 피곤한 무릎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서로를 뜨겁게 사랑하며 이 은밀하고도 위대한 섬김의 길을 끝까지 함께 걸어가는 우리가 될 것을 굳게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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