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이기는 침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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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상을 이기는 침묵 2
제목: 세상을 이기는 침묵 2
본문: 사도행전 19장 23-32절
본문: 사도행전 19장 23-32절
찬송: 546장 주의 말씀하신 약속 위에서
찬송: 546장 주의 말씀하신 약속 위에서
말씀의 문을 열며
말씀의 문을 열며
우리는 참으로 어지럽고 시끄러운 세상 한복판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 시대는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을 정도로 무수한 소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텔레비전을 켜면 매일같이 들려오는 우울하고 절망적인 사건 사고 뉴스들, 마을 회관에 잠시 앉아 있으면 들려오는 온갖 흉흉한 소문들은 끊임없이 우리의 연약한 마음을 불안하게 흔들어 놓습니다. 자녀들의 팍팍한 살림살이나 변덕스러운 날씨 앞에서도 우리는 자주 마음이 무너져 내립니다. 몸이 아파오는 노년의 현실 앞에서는 더욱 위축됩니다. 평생을 들녘에서 더불어 정직하게 땀 흘려 살아왔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의 빠른 속도와 쏟아지는 말들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종종 길을 잃은 것 같은 깊은 혼란을 겪습니다. 나도 모르게 세상의 불안한 여론에 마음이 흔들려 누군가를 원망하며, 주변 이웃들이 하는 헛된 걱정에 덩달아 휩쓸려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기도 합니다. 마치 거친 파도 위에 둥둥 떠 있는 작은 돛단배처럼, 우리는 세상의 거대한 소음 앞에서 내 영혼의 고요한 중심을 잃어버릴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세상의 거대한 소음과 맹목적인 군중
세상의 거대한 소음과 맹목적인 군중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은 이처럼 세상의 거센 흐름에 맥없이 휩쓸려 가는 인간의 모습이 얼마나 무섭고 허망한 것인지를 에베소에 일어난 큰 소동을 통해 아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에베소에서 은으로 우상의 모형을 팔던 데메드리오는 바울이 전한 말씀 때문에 돈벌이가 줄어들자 사람들을 선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람은 자신이 누리던 경제적인 풍요로움이 흔들리는 것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숨겨진 물질적인 욕심을 교묘하게 감춘 채, 여신의 위엄을 지키고 도시의 명예를 수호해야 한다는 거짓된 명분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부추겼습니다. 그 거짓된 소음에 선동된 무려 이만 오천 명의 거대한 무리가 야외 대극장으로 구름 떼처럼 몰려들어 하늘이 떠나가라 분노의 함성을 질렀습니다. 이성적인 판단은 사라지고 통제할 수 없는 광기가 온 도시를 집어삼켰습니다. 진리를 분별하는 눈이 어두워진 사람들은 그저 옆 사람이 소리를 지른다는 이유만으로 함께 핏대를 세우며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 거대하고 두려운 군중의 비참한 실체를 아주 정확하고 예리하게 폭로합니다. 사도행전 19장 32절 입니다. "사람들이 외쳐 어떤 이는 이런 말을, 어떤 이는 저런 말을 하니 모인 무리가 분란하여 태반이나 어찌하여 모였는지 알지 못하더라." 야외 대극장에 빽빽하게 모인 수많은 사람 중 절반 이상은 자신이 왜 그곳에 모여 있는지, 왜 이토록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고 있는지 그 이유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두 눈을 부릅뜨고 고함을 치고 있었지만, 정작 진실을 똑바로 바라보는 믿음의 시력은 완전히 상실한 맹목적인 외눈박이들에 불과했습니다.
우리 역시 생명의 진리를 분별하지 못하면, 세상의 헛된 소음과 탐욕이 빚어낸 거센 물결에 휩쓸려 영문도 모른 채 덩달아 화를 내고 남을 탓하는 비참한 군중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내 삶의 참된 목적과 방향을 잃어버린 채, 남들이 소리치니까 나도 따라 소리치는 헛되고 공허한 인생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은혜의 강물과 역사의 주관자
은혜의 강물과 역사의 주관자
하지만 이 캄캄하고 통제 불능인 혼돈 한복판에서 놀라운 반전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바울을 당장이라도 해치려는 폭력적인 군중 속에서, 하나님은 전혀 보이지 않는 신실한 손길로 완벽하게 일하고 계셨습니다. 사람들의 눈에는 오직 성난 군중들의 폭력과 위협만이 보였지만, 역사의 진짜 무대 뒤에서는 만군의 여호와께서 하나님 자신의 계획을 차질 없이 이루어 가고 계셨던 것입니다. 바울이 자신의 귀한 동역자들을 구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극장 안으로 직접 뛰어들려 할 때, 곁에 있던 제자들이 온몸을 던져 그를 눈물로 막아섰습니다. 심지어 세상의 최고위 관직에 있던 아시아 관리들조차 바울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 그를 안전하게 보호해 주었습니다. 세상은 미쳐 날뛰며 교회의 숨통을 끊어놓으려 하는 것 같지만, 역사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은 당신의 신실하신 손길로 사랑하는 주의 백성을 머리털 하나 상하지 않도록 완벽하게 돌보고 계셨습니다. 우리는 이 놀라운 보호하심을 굳게 믿고 의지해야 합니다.
이 거대한 세상의 소음과 군중 심리에 맞서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은 결코 그들보다 더 큰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닙니다. 억울하다고 같이 화를 내고 세상과 똑같은 방식으로 혈기를 부리며 맞서 싸우는 것도 아닙니다. 강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하구에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선인 솔트라인이라 말하는 염분선 항상 존재합니다. 짠 바닷물은 호시탐탐 틈을 노리며 강을 거슬러 올라와 주변의 생명 넘치는 옥토를 생명이 도무지 살 수 없는 황량한 소금밭으로 만들려 합니다. 한 해의 농사를 망치려 무섭게 밀려드는 이 짠 바닷물을 막아내는 방법은 바다를 향해 삿대질하며 고함을 지르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단단한 방파제를 세우고 물리적인 힘을 동원한다고 해도 스며드는 소금기를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습니다. 둑을 한없이 높게 쌓아 올린다고 완벽하게 해결되지도 않습니다. 짠 바닷물을 단숨에 밀어내는 유일하고 확실한 방법은, 저 위 상류에서 맑고 생명력 넘치는 강물이 쉼 없이 그리고 힘차게 흘러 내려오게 하는 것뿐입니다. 은혜의 맑은 강물이 넉넉하고 도도하게 흐르면, 아무리 거센 바닷물도 자연스럽게 저 멀리 밖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본래 참 연약하고 부족해서 종종 세상의 짠물에 깊이 절어 영문을 모른 채 소리 지르던 어리석은 군중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참되고 선하신 목자 예수님은 사람들의 미움과 분노가 잔인하게 소용돌이치는 십자가 한복판으로 홀로 잠잠히 걸어 들어가셨습니다. 주님은 세상의 폭력 앞에서도 같이 소리 지르지 않으시고 거룩하게 침묵하셨으며, 온몸으로 십자가의 모진 고통과 수치를 묵묵히 다 감당하셨습니다. 그 크고 놀라운 십자가의 은혜가 맹목적인 군중 속에 휩쓸려가던 우리를 넉넉히 건져내어 참된 진리를 보는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로 새롭게 빚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보혈이 우리 영혼 깊은 곳에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생수의 강을 콸콸 터뜨려 주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세상의 뜬소문이나 늙어가는 육신의 연약함, 경제적인 짙은 근심 앞에서도 덩달아 불안해하며 소리 지르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모든 만물을 다스리시는 역사의 주관자 하나님이 우리의 참된 아버지시요, 가장 신실한 인도자가 되신다는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확신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이 세밀한 인도하심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내 삶을 온전히 맡겨드릴 때, 우리는 세상의 그 어떤 거친 소음과 위협 앞에서도 결코 요동치 않는 참된 평안을 누리는 영적 자유인이 됩니다. 모진 비바람이 불어와도 흔들리지 않는 아주 깊은 뿌리를 가진 든든한 나무처럼 아름답게 서게 됩니다.
말씀의 문을 닫으며
말씀의 문을 닫으며
이 거룩한 평안을 매일 유지하며 세상을 넉넉히 이기는 십자가 침묵의 자리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는 생활 속에서 아주 중요한 한 가지를 굳게 결단해야 합니다. 텔레비전 소리와 사람들의 헛된 소문에 과감히 귀를 닫고, 하루의 첫 시간을 세상의 소리가 아닌 주님의 세밀한 음성에 온전히 집중하는 거룩하고 복된 결단이 우리 모두에게 간절히 필요합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깊이 묵상하는 거룩한 영적 습관을 갖는 것입니다. 이 고요하고 작은 묵상의 시간이 바로 내 영혼의 저 위 상류에서 맑고 시원한 은혜의 강물을 끊임없이 끌어오는 가장 위대한 생명의 시간입니다. 말씀으로 생각이 바뀌면 우리의 영적인 시력은 놀랍게 회복됩니다. 우리 마음속에 생명과 진리의 말씀이 매일같이 풍성하게 흐를 때, 세상의 거짓된 소음과 탐욕의 짠 바닷물은 결코 우리 삶의 지경을 함부로 침범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믿음의 두 눈을 번쩍 떠서 영적 자유인으로 살아가며, 역사의 한복판에서 우리를 언제나 굳건히 붙드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매일의 남은 삶을 온전히 맡겨드리는 우리 중앙교회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거둠의 기도
거둠의 기도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어지럽고 시끄러운 세상 한복판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며 살아가는 우리를 오늘 이 기도의 자리로 불러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루가 멀다고 들려오는 불안한 뉴스들과 헛된 소문들, 내일의 팍팍한 살림살이와 육신의 질병 앞에서도 우리는 너무나 자주 두려워하고 휩쓸리곤 했습니다. 에베소 극장에서 영문도 모른 채 분노하며 소리 지르던 그 맹목적인 군중이, 어쩌면 세상의 흐름에 무방비로 마음을 빼앗겼던 우리의 모습이었음을 이 시간 주님 앞에 정직하게 고백합니다.
거친 폭풍우와 세상의 위협 속에서도 바울을 안전하게 보호하셨던 하나님의 그 신실하신 손길이, 오늘 우리의 삶 가운데도 동일하게 함께하심을 굳게 믿게 하옵소서. 세상 사람들은 더 큰 소리를 내고 힘으로 맞서 싸우려 하지만, 우리는 하늘로부터 흘러내려 오는 맑은 은혜의 강물로 세상의 짠 바닷물을 밀어내게 하옵소서.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의 고난과 폭력의 한복판으로 잠잠히 걸어 들어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메마른 우리 심령 깊은 곳에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생수의 강으로 도도하게 흐르게 하옵소서.
우리 중앙교회 성도들이 오늘 주신 말씀을 굳게 붙들고 삶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매일 아침 세상의 소리에 귀를 닫고 하나님의 말씀을 펼쳐 묵상하는 거룩한 습관을 갖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어떠한 위협과 근심 앞에서도 결코 요동치 않는 믿음의 두 눈을 뜨게 하시고, 세상에 휩쓸리지 않는 참된 영적 자유인으로 넉넉히 승리하는 복된 인생이 되게 하옵소서.
참된 목자가 되시어 언제나 우리를 맑은 물가로 인도하시는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