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설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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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한번 쯔음 “일사각오"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나서라”라는 이 말은 우리나라가 일제 치하에 있을 당시에 성도들을 향해서 신사참배를 요구하자 신사참배를 반대하던 ‘주기철 목사'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많은 교회들이 그리고 성도들이 현재 대한민국이 일본의 침략을 받은 것이 하나님의 심판이고 징계이기 때문에 신사참배 역시도 마땅하게 생각하기도 했고, 또는 살기 위해서라면 신사참배는 당연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주기철 목사님'은 일본의 침략과 통치가 하나님의 섭리일 수 있으나 신사참배를 하는 것은 믿음을 버리는 행위이며 그 한 번이 결국에 우리가 믿음 없음을 보여주는 행위라는 것을 강조하며 신사참배를 끝까지 거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일본은 평양노회에 속한 친일 목사님들을 앞세워 주기철 목사님의 목사직을 파면하고 끝내 사형을 선고하고 끝까지 목사님과 산정현 교회를 굴복시킬 수 없었던 일제는 최후의 카드를 들고 나옵니다. 바로 '목사직 파면'이었지요.1939년 12월 19일 일제는 또다시 친일 목사들을 앞세워 임시 노회를 연 뒤, 주기철 목사직 파면건을 심의에 올립니다. 단 1명이 반대하고 3-4명이 찬성하고 50여명은 침묵했습니다. 그노회장은 주기철 목사님의 파면을 선고합니다. 이 일이 꽤 유명한 사건이어서 일반 신문에까지 실릴 정도였습니다.
   일제는 감옥에서 주기철 목사님의 신앙과 절개를 꺾기 위해서 수없이 많은 매질을 했습니다. 가장 잔인했던 것은 가족을 불러다놓고 그 앞에서 공중에 매달아 놓고 매를 쳐서 그네처럼 왔다갔다하게 만든 것이었습니다. 전기문에 모진 고문과 옥중 생활로 인해 몹시 쇠약해진 주기철 목사님이 간수의 등에 업혀서 면회실로 와 마지막으로 사모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있더군요. 사모님께서 먼저 입을 열었지요.
   전기문에 모진 고문과 옥중 생활로 인해 몹시 쇠약해진 주기철 목사님이 간수의 등에 업혀서 면회실로 와 마지막으로 사모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있더군요. 사모님께서 먼저 입을 열었지요.
   "당신은 꼭 승리하셔야 합니다. 절대 살아서는 이 문 밖을 나올 수 없습니다."
"그렇소. 내 오래지 않아 주님 나라에 갈거요. 거기서 교회와 조선을 위해 기도하겠소. 내 이 죽음이 한 알의 썩은 밀알이 되어 조선 교회를 구해주기 바랄 뿐이요..."
   그리고 다시 간수 등에 업혀서 면회실에서 나갈 때, 이것이 마지막 만남이 될것을 예견한 사모님께서 울먹이며 "마지막으로 부탁할 말씀이 없느냐"라고 했더니 "여보, 나 따뜻한 숭늉 한 그릇 마시고 싶은데..." 하시더랍니다. 장면에서 그만 눈물이 펑펑 쏟아지고 말았습니다ㅜㅜ  
   그리고 1944년 4월 21일 밤 9시 경, 목사님은 서서히 몸을 일으켜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들고 "내 영혼의 하나님이여, 나를 붙드시옵소서!"라고 외치고는 이 땅에서의 생을 마치고 신사참배의 강요도 없고 친일하는 무리들도 없는 하나님의 품으로 갔습니다. 그의 나이 47세였지요. 어쩌면 모교에서 일사각오라는 제목으로 설교했을 때 이미 이런 최후를 예감하셨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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