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감사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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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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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9년 첫 주일 아침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한 모든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가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작년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많은 수험생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 최고령자가 있었습니다. 78세의 유영자 할머니였습니다. 할머니는 기자와 인터뷰 가운데 “나이 60이 넘으니 건강이 악화됐는데 한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날고 싶고 뛰고 싶은 욕망이 컸습니다. 말없이 웃음 없이 살았는데 학교 다니고서 우울증도 나았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점점 나이가 많이 먹어감에도 불구하고 배움의 길에서 보람과 기쁨을 가지고 사시는 분들이 있는 반면에 배우는 것 자체를 부끄럽게 생각하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2.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흔들리는 신앙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냐 하면, 그 어느 때보다도 ‘이단’이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승원 목사님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구원은 구원파에게 내주고, 신천신지는 신천지에게 내주고, 하나님의 교회는 안상홍에게 내주고, 사도는 신사도에게 내주고, 이제 주는거 그만하고 찾아옵시다. 그들이 쓰는 말 안 쓰면 진리가 됩니까? 이단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훼손한 진리를 다시 세우는 일입니다.”라고 답답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온갖 이단들이 교회에 침투해 들어와 교회를 허물고, 수많은 교인들을 유혹해서 넘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목사들조차 신천지에 빠졌다고 하니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가 일어난 것은 그들의 유혹이 치명적인 달콤함을 가지고 있어서 일까요? 물론 그러한 면도 있겠지요? 그런데 진짜 문제는 무지(無知)에 있습니다.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고 알려고 하지 않고, 관심도 없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교회 안에서 내려온 아름다운 정통과 유산들을 허신 짝처럼 버렸기 때문입니다. 세대가 가고 또 다른 세대가 오면 새로운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의도하지 않게 사람들은 하나님조차 새롭게 만들려고 하는 어리석은 죄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존스토트 목사님은 “확실히 모든 세대의 교회는 신앙을 동시대의 통용어로 번역해야 하며, 불변의 말씀을 변하는 세상에 관련시켜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이 어렵게 들리지요? 쉽게 말씀드리면 세대가 변해도 오직 하나님의 말씀은 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는 진리는 변함없이 그 정신을 지키고 따라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교회들은 교회에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만 있다면 여러 가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용하며 정작 지켜야 할 말씀은 소홀히 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보니 교회를 다니고 있는 성도들이 가지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 성경에 대한 지식이 세상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수준을 뛰어넘지 못한 낮은 수준에 불과함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서도 교회에서 충성 봉사하고 있는 것으로서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종교적 열심에만 빠져 있는 자들에 불과합니다. 이상근 목사님은 그의 설교에서 말세의 위기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죄악이 관영하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멀어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세상의 위기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 왔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까요?
3. 오늘 본문은 사도바울이 젊은 목회자 디모데에게 권면하는 내용입니다. 그 당시에도 여전히 진리를 향하여 대적하는 자들이(8) 있었고, 악한 사람들과 속이는 사람들이(13) 있었습니다. 그들은 더욱 악하여져서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13). 여기서 “더욱 악하여져서”라는 말은 “그 악 위에 자라갈 것이다”라는 말과 같습니다. 즉 악이 점점 쑥쑥 자라나는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바울은 디모데에게 배우고 확신한 일에 흔들림 없이 견고히 서 있도록 권면한 것입니다.
여기서 배운다는 것은 누구에게서 무엇을 배운다는 말일까요? 디모데후서 1장 5절의 말씀을 보시면, 디모데는 어려서 할머니 로이스와 그의 어머니 유니게로부터 그리고 사도 바울에게서 성경을 배웠습니다. 여기서 성경은 구약성경을 말하는 것이고, 특별히 사도 바울로부터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디모데가 어려서부터 배웠던 구약성경은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말씀하고 있기에 그는 할머니와 어머니로부터 예수 그리스도를 배웠고, 사도 바울에게서는 오신 예수 그리스도와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배웠던 것입니다. 헨드릭슨은 그이 디모데후서 주석에서 “죄인들로 하여금 가장 큰 악에서 해방되게 하고 그리고 최고의 선을 소유하는 자기 되게 하는 하나님의 이 놀라운 역사(役事)는 ‘성경’을 단지 듣고, 읽고, 연구하는 것을 통하여, 기계적인 방식으로는 성취되지 않는다. 구약성경에서 그리스도 예수를 만나는 것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자주 말씀을 드리지만 예수님은 신약에서만 찾을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구약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것을 볼 수 있는 자는 우리의 선생되신 성령 하나님을 통해 진정한 배움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만이 죄인들인 우리가 최고의 선을 소유하는 은혜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4.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배우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우리가 배우기를 워하실까요?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잘 믿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잘 믿기 위해서는 다른 것이 없습니다. 잘 배우고 알아야 합니다. 잠언 1장 7절의 말씀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죄인들인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릅니다. 그런 우리에게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주셔서 그것을 배우도록 하신 것입니다. 우리들 마음대로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 무질서한 종교적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기준을 제시해주신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종교적인 열심만 있으면 좋다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이 배우면 머리가 커지고 일은 안한다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야말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무엇이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는 자들입니다. 머리의 지식이 마음속으로 깨달아지지 않아서 일어나는 문제들입니다. 이것은 배움을 중단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계속해서 배워야 합니다. 그 배움에서 진정한 의미에서의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잠언 28장 9절에서 “사람이 귀를 돌려 율법을 듣지 아니하면 그이 기도도 가증하니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려고 하지 않으면서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에 대해서 가증하다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5. 하나님께서 우리가 배우길 원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몇 가지 근거가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주셨기 때문입닏.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믿음을 위하여 어떤 체험이나 신비로운 기적을 주시는 대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주셔서 그 능력의 말씀을 통해서 우리로 믿게 하고, 믿은 만큼 성장하도록 의도하고 계획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성경을 주신 이유입니다. 우리는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무슨 일을 하셨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 가운데서 어떻게 역사하고 계신지를 깨닫게 되고, 앞으로 어떤 우리의 삶에 어떤 역사가 일어날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해줍니다. 하나님께서 성경을 주신 것은 책장에 장식하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교양있게 보이라고 주신 것도 아닙니다.
찰스 피니는 미국 장로교 목사이면서 미국의 제2차 부흥운동의 지도자였습니다. 사실 찰스 피니는 28살에 변호사가 된 수재였습니다. 그의 서재에는 많은 책이 꽂혀 있었는데, 교회는 다니지 않았으면서도 그래도 서재에 성경 한 권은 꽂여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꽂아 두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몸이 아파 자리에 누워있던 어느 날, 성경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어 성경을 펴서 읽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생애의 대전환을 맞이하게 됩니다. 유능한 법관, 앞길이 창찬한 정치지망생의 길을 포기하고 목사가 된 것입니다. 그 후 뉴욕의 브로드웨이 태버나클교회를 설립했고, 오벌린 대학의 제2대 총장으로 교육에 큰 공헌을 했다고 합니다.
성경은 인간에게 참 생명을 주며, 구원에 이르게 하시는 살아있는 능력의 말씀입니다.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수 천년에 걸쳐 이 성경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을 부르셨고,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역사를 감당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단순히 내가 그리스도인이라고 보여주는 표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평생에 걸쳐 배워야 할 교과서입니다.
6. 또한 하나님께서는 교회에 목사를 주셨습니다. 목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합니다. 몸 된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성도들에게 주의 말씀을 잘 가르치고, 말씀으로 목양하는 것입니다. 목사는 자신의 경험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성도들을 목양해야 하며, 성도들은 열심히 배우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성도들이 목사의 목양을 잘 따른다는 것은 말씀에 대한 가르침을 잘 받고 있는가에서 결정되는 것입니다. 물론 진정한 선생은 우리 성령 하나님이십니다. 성령께서 목사를 사용하셔서 여러분을 가르치시기도 하시고, 성경을 읽는 성도들에게 지혜를 주셔서 깨닫게도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교회에 목사를 세우신 것 자체가 성도들로 하여금 배우도록 하시기 위해서인 것입니다.
제가 작년 한해를 뒤돌아보면서 많이 부족하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설교도 어느 정도 잘하는 줄 알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것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목회를 하는데 잘 준비했다라는 생각에 자신감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뭘 준비했다는 건지 부끄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여러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을 맛깔나게 잘 전하지는 못하지만, 투박하고 재미는 없어도 틀린 말씀을 전하지는 않았습니다. 여러 주석도 보고, 선배 목사님들의 설교도 들어가면서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며 우리 교회에 필요한 말씀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올 한해도 저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것이 제가 교회에서 사역하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역시 제가 여러분에게 드리는 말씀들을 사람의 말로 듣지 마시고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향하신 뜻이 있음을 믿고 받으시기 바랍니다.
7. 성경은 우리에게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거하라’는 “계속해서 끝까지 머물러 있어야 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 말을 좋아서 그냥 있고 싶은 편안한 상황이니까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있기 싫고, 떠나고 싶고,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참고 계속해서 머물러 있으라는 말씀입니다.
솔직히 피교육생은 피곤합니다. 배우는 길은 정말 어렵습니다. 작년에 대전에서 관심있는 레위기 안에서의 제사와 관련된 세미나가 있어서 기대감을 가지고 참석했습니다. 누가 강제로 가라한 것이 아니라 제가 가고 싶어서 제게 필요하기에 갔습니다. 그런데 강의를 듣는 시간이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허리도 아프고, 목도 뻐근해지고, 눈도 피로해지고, 졸음도 오는데, 강의가 다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무슨 막일이라도 하고 온 사람처럼 늘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믿고 확신하는 일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까지는 그리하다가도 그 다음에는 쉽게 떠나버리는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은 그러한 우리에게 포기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버티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그럴싸한 유혹이 와도 흔들리지 말고 말씀을 통해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8. 우리교회의 2019년 표어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는 교회”입니다. 올 해는 우리 안에 진리의 말씀으로 기초부터 다시금 바르게 세워나가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래서 다음 주부터는 우리 예수님의 행적을 함께 따라가며 참된 복음이 무엇인지를 배우고자 합니다. 주보에 보면 다음 주 주일 설교 본문을 미리 예습할 수 있는 문제를 담아두었습니다. 적어도 토요일 저녁에는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이 말씀을 읽고 문제도 같이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교회에서 소개하는 추천도서들을 열심히 읽으시기 바랍니다. 죄송하지만 올 해는 교회에서 추천도서를 구입해드리지 않습니다. 대신 점심식사를 준비하는데 예산을 사용할 것입니다. 추천도서는 여러분의 사비로 구입해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주일 오후에 있는 성경공부 시간에도 참석하셔서 ‘기독교 강요’를 접혀보시기 바랍니다. 지루하지 않게 1~2장 정도를 공부하고 있으니까 함께 읽어 내려가시면서 우리 안에 기독교 신앙을 잘 정리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자리에서 늘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고, 깨달은 바가 있다면 그 말씀에 순종하는 열심도 갖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예배시간에 설교를 듣다가 한 순간 마음에 감동이 되어 눈시울이 붉어지면 은혜 받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은혜를 감정적으로만 이해한 것입니다. 진짜 은혜는 말씀을 듣고 자기 자신의 삶의 변화를 이끌어냅니다.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을 용서하고,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고, 자기 자신이 하기 어려운 일들을 말씀을 통해 용기를 얻어 순종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이 진짜 은혜 받은 자의 모습입니다. 또한 이것이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모쪼록 우리 교회 성도들은 올 한해도 열심히 배움의 자리를 지켜나가시길 바랍니다. 배워서 깨닫는 내용에 강한 확신을 가지고 순종의 자리로 나가시길 바랍니다. 배우고 확신 일에 거하는 교회! 우리 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같이 해봅시다.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는 교회!” “나부터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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