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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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 말씀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고 유명한 말씀입니다. 지난 주의 말씀이었던 예수님께서 오병이어의 기적 이후에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오병이어의 기적 이후 예수님께서는 12제자를 재촉하시며 건너편 벳새다로 가라고 하십니다. 그리고는 홀로 기도하러 산으로 가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기다리기 위해 배를 타고 있었고, 바람이 불었으며 힘겹게 노젓는 것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물 위를 걸어 제자들에게 다가오십니다. 제자들은 두려워합니다. 그리고 이야기하십니다.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그렇게 예수님과 제자들은 게네사렛이란 곳에 이르고 그곳에서 병자들을 고치십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예수님과 제자들의 행동에 초점을 맞춰보기 원합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평소답지 않으시게 제자들을 재촉하시며 배를 타고 벳새다로 갈 것을 명하십니다. 본인이 직접 무리를 보내면서 말입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12명을 시켜서 무리를 보낸다면 더 빨리 무리를 해산했을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예수님은 무리해산을 제자들에게 시키시기보다 ‘즉시’ ‘재촉하며’ 배를타고 그곳을 떠나 건너편으로 가라고 명하셨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 두 가지 이유를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는 46절 말씀에 나와 있는대로 예수님께서는 홀로 남아 기도하기 위하여 제자들을 보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역을 하고 나서나 앞두고서 늘 기도하는 습관을 가지셨습니다. 12제자를 선택하시기 전에도 기도하셨으며, 예수님의 이 모습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여러분들은 기도하는 습관이 있으십니까? 개강을 앞두고, 새롭게 시작하는 주를 앞두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앞두고 혹은 과제를 끝마치고, 식사를 마치고, 팀 모임을 마치고 기도하십니까? 어떤 일에 기도하지 않는 다는 것은 사실 우리 안에 감사함과 간구함이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늘 기도하는 습관을 가지고 아버지께 기도하셨습니다.
두번째는 제자들의 마음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제자들이 눈 앞에서 목도하고 자신들이 나눠주는 물고기와 떡이 줄지 않는 것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예수님과 제자들을 경탄의 대상과 위대한 사람으로 보았을 것입니다. 이에 제자들의 마음 가운데 분명 교만이 틈탔을 것입니다. 누가는 52절에 제자들의 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들이 떡 떼시던 일을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그 마음이 둔하여졌다고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은 제자들을 즉시 배를 타고 그곳을 떠나도록 하였습니다.
이 두가지를 볼 때 우리는 제자들과 예수님의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본인 스스로 기적을 일으키셨음에도 불구하고 겸손하게 기도의 자리로 나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오히려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마음이 둔하여졌습니다. 여기서 끝나게 된다면 우리는 아직 오병이어 기적에 머무르는 것이 되겠죠. 이제 왜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셨는지 생각해보기 원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벳새다로 가라고 하여 배에 타서 노를 젓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47절을 보시면 배는 어디에 있습니까? 날이 저물었음에도 불구하고 배는 바다 가운데 있습니다. 제자들은 왜 벳새다에서 예수님을 기다리지 않았을까요? 그것은 제자들이 예수님을 허투루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오병이어 기적을 보며 예수님을 구원자이시며 창조주로 인식한 것이 아니라, 이 땅에서 정치적이고 세속적인 메시아로 바라보았습니다. 즉, 자신들이 크게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해주실 그저 위대한 사람으로 인식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을 온전히 믿지 못하고 예수님이 무엇을 하고 계시는가? 어디에 계시는가하며 배에서 기다렸던 것입니다. 이러한 제자들의 모습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나타나는 행동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으며 그 말씀대로 살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말씀보다는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복을 주실 것인지, 이 성경에 쓰인 율법대로 살면 위로를 얻을 수 있는 것인지, 이 말씀대로 살아가기 보다는 나의 주관적인 생각들과 욕심을 투영하여 세상적인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
건너편 벳새다로 가라고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보실 수 있는 거리에 있었습니다. 그들은 힘겹게 바람을 거스르며 노를 젓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것이 너무나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뚱딴지 같은 곳에서 바람을 거스르며 노를 젓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제자들의 모습은 우리의 삶과 너무나 비슷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모든 민족을 제자 삼고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가르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명령을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위해 노를 젓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을 실천하라고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를 사랑하기에 바쁩니다. 여러분 내가 원하는 것이 예수님이 원하시는 것이라고 착각하지 마십시오. 예수님께서 여러분에게 원하시는 것은 힘겹게 노를 젓는 것이 아니라 벳새다로 가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여러분에게 말씀하시는 것이 예수님께서 여러분에게 원하시는 것입니다.
이러한 미련하고 아둔한 제자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예수님께서는 또 특별하게 이들에게 기적을 보이십니다. 예수님은 왜 물 위를 걸으셨을까요? 그저 단순히 바람을 멈추게 하시면 될 것 아닙니까? 물론 단순한 것은 아니지만, 예수님께서는 하실 수 있으셨을텐데 말입니다. 그것은 제자들의 어리석은 시각을 고쳐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예수님 자신이 누구이신지 나타내시기 원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자신을 정치적인 왕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삼위일체의 하나님, 독생자 예수, 모든 죄를 담당하실 구원자로 자신을 바라봐주시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은 물 위를 걸으셔서 제자들에게 다가가셨고 두려워하는 제자들을 향해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예수님은 It is I 라고 이야기하십니다. 이것은 구약시대에 하나님께서 자신을 나타실 때 썼던 표현입니다. 또한 48절에서 예수께서 지나가려고 하시다 즉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나타나셨을 때 썼던 표현을 마가는 사용하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자신의 신성을 나타내려고 하셨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예수님은 물위를 걸으실 필요가 없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어리석은 제자들과 우리를 위하여 수고롭게 하신 것입니다. 물 위를 걸으심으로 제자들에게 내가 고작 이 강원도만한 땅에서 왕이나 하려고 이곳에 온 것이 아니다. 너희를 구원하기 위하여 온 것이다라고 말씀하기 위하여 친히 물 위를 걸으셨습니다.
우리의 모습은 제자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곧이 곧대로 믿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꼭 우리의 개인적인 욕심을 투영합니다. 그것은 왜그렇습니까? 제자들과 마찬가지로 예수님을 우리의 요술램프 지니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벳새다로 가라고 하였으면 벳새다로 가면 됩니다. 제자가 되라고 하셨으면 제자가 되면 됩니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였으면 이웃을 사랑하면 됩니다. 그것이 어렵고 힘든 일일지라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제자들에게도 벳새다로 바로 가는 것이 힘든 일이었습니다. 왜냐면 예수님을 그들의 성공 수단 즉 요술램프로 생각했기 때문에 요술램프를 자기 몸에서 떨어뜨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노를 저으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예수님께서 원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이런 어리석음과 나약함 욕심 덩어리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어떻게 하십니까? 그는 재촉하지 않으시고, 화내지 않으시고, 실망하지 않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새돌들은 이제 학교에 입학하여 설레는 마음으로 수업에 갔을 것이며, 재학생들은 기대 반, 싫증 반으로 학교에 갔을 것이며, 직장에 다니는 지체들은 어제와 똑같은 하루를 보내셨을 것이고, 취업을 준비하는 지체들은 하루하루가 고민과 낙담 이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삶에 오병이어의 기적이나 예수님의 물 위를 걷는 기적은 없지만 매일 매일 건강하게 학교를 갈 수 있다는 것, 직장이 있다는 것, 취업을 준비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것에 감사기도 하십시오. 이 모든 것들이 기적이며 은혜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여러분에게 명령하신 것이 무엇인지 바르게 알고 그 자리에서 예수님의 명령대로 삶을 살아 내시기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여러분에게 허락하신 은혜와 축복에 여러분의 욕심과 잣대를 들이대고 힘들게 노젓는 일을 멈추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오히려 여러분의 삶을 더 지치게 할 뿐이고,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여러분에게 말씀하시는 벳새다는 어디이며, 무엇입니까? 벳새다로 가시겠습니까 아니면 제자들처럼 의미없는 노젓기를 하며 바다 한가운데 머무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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