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didn't you p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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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된 독일의 쾰른시. 독실한 신앙인으로 알려진 프랑케부인의 부엌방에 6년간 세들어 살고 있는 서른 여덟살의 케테. 그녀의 인생은 온통 비극적이다.

전화교환원인 남편은 가출했으며 남겨진 것은 가난에 중독된 창백한 세 자녀뿐이다. 프랑케부인은 케테의 아이들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화를 내면서 그들의 유일한 기쁨인 노래마저 빼앗아버렸다. 케테는 한달에 한번씩 지저분한 여관에서 남편을 만난다. 여관방의 누추한 벽에 몸을 기댄 남편. 가난과 고생으로 부쩍 늙어버린 남편을 향해 던지는 케테의 절규.

“당신은 왜 이 절망적 상황에서 기도하지 않나요. 기도만이 유일한 희망임을 당신도 알잖아요” “주님은 내게서 너무 멀리 있어” “아니예요. 지금 우리 곁에 있어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하인리히 뵐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라는 작품이다. 기도는 희망이다. 기도는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임한창


Source: Magazine Name, January 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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