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받지 못하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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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으로 향하던 길

눅 19:1 “예수께서 여리고로 들어가 지나가시더라”
// 예수님은 여리고를 그냥 지나가려고 하셨다.

고대 이스라엘의 문화

눅 19:1 “예수께서 여리고로 들어가 지나가시더라”
// 당시 예수님은 기적을 일으키는 능력자로, 지혜로운 말씀을 가르치는 스승으로, 하나님의 일을 예언하는 예언자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메시야로 불리는 등 여러가지 평가를 받고 있었지만 분명한 것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던 분이시고, 인기가 대단했던 분이셨다.
// 중동에서는 중요한 손님이 오면 동네 사람들이 마을로부터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까지 가서 그 손님을 맞이한 뒤 그를 에워싸고 마을로 모시고 오는 것으로 존경을 표시한다. 그런 훌륭한 분을 마을에서 영접하는 것은 온 마을의 책임이었고 그 마을의 명예가 달려있는 일이었다. 마을에서 가장 훌륭하게 대접할 수 있는 집에 모셔서 섬기는 것이 당연한 문화였기에, 그들은 유명한 랍비에게나 밤새 베풀 만한 큰 잔치를 준비해놓았을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자신들이 준비한 잔치에 참석 하실 것이라 예상했지만, 예수님은 당황스럽게도 마을을 그냥 지나쳐 가신다. 여리고 사람들은 대단히 실망하였을 것이다.

삭개오

눅 19:2-4 “삭개오라 이름하는 자가 있으니 세리장이요 또한 부자라 그가 예수께서 어떠한 사람인가 하여 보고자 하되 키가 작고 사람이 많아 할 수 없어 앞으로 달려가서 보기 위하여 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가니 이는 예수께서 그리로 지나가시게 됨이러라”
// 삭개오는 당시 로마에서 유대인들의 세금을 걷는 일에 고용한 세금 징수원이었다. 그는 큰 돈을 주고 세금을 징수할 수 있는 권리를 샀을 것이고, 자신이 산 그 권리를 상당한 수수료를 붙여 또 다른 사람들에게 팔았던 자 즉, 세리장이었다. 당시 유대인들은 로마 제국을 위해 동족을 수탈하는 세리들을 혐오하고 경멸하였다. 그는 성전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지 못했고, 회당의 출입도 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가 드리는 헌금 또한 거부되었다. 또한 이스라엘의 독립을 꿈꾸며 독립운동을 하던 자들 중에는 암살자들이 있었는데, 세리들은 그들에게 언제나 제거 대상이었다.
*삭개오는 돈으로 행복을 사려 했을 것. 하지만 사람들과의 관계도 끊어지고 하나님과의 관계도 끊어진 이후 돈은 벌게 되었지만 행복할 수 없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 죄를 용서받을 수도, 사람들과의 관계를 개선할 수도 없었다. 그는 누구보다 구원이 필요하다. 소문에 예수님은 죄를 용서해주시는 권한을 가지고 계시고, 창녀도 용서해주셨다.
// 삭개오는 키가 작아서 많은 인파들 속에서는 예수님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가 존경받는 사람이었다면 사람들이 삭개오를 위해 길을 내주었을 테지만 그는 혐오의 대상이었다. 그는 사람들의 눈에 띄게 되면 받게 될 혐오와 경멸을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그런 많은 인파들 속에서는 쉽게 자신이 암살당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삭개오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사람들 틈에 섞일 수는 없고, 그렇다고 해서 예수님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도 없다.
// 삭개오는 마을 어귀에 심어져 있는 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가기로 한다. 돌무화과나무는 가지가 낮고 잎이 커서 누구라도 쉽게 올라가 몸을 숨기기가 쉬웠다. 당시 이스라엘의 마을들에는 돌무화과나무가 마을을 빠져나가는 길목 바깥 대략 25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심겨져 있었는데, 예수님의 반응을 보니 여리고에서 머물지 않으시고 그대로 마을을 나가실 것이 분명하고, 예수님은 곧 그 길을 지나가실 것이다. 그리고 마을 어귀까지 예수님이 나오시면 유대인들은 돌아갈 것이고 나뭇잎에 가려진 자신은 크게 눈에 띄지 않을 것이다. 당시 유대인들은 권력이 있고 유명한 사람이 나무를 타고 올라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수치스러운 일로 생각했다. 하지만 삭개오는 예수님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어 그 수치스러운 일을 하기로 선택한다. 그에게는 정말 예수님이 필요했다.

예상 외의 예수님의 행동

눅 19:5-7 “예수께서 그 곳에 이르사 쳐다 보시고 이르시되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하시니 급히 내려와 즐거워하며 영접하거늘 뭇 사람이 보고 수군거려 이르되 저가 죄인의 집에 유하러 들어갔도다 하더라”
// 온 마을의 극진한 영접을 마다하시고 마을을 빠져나오신 예수님이 나무 위에 몸을 숨기고 있는 삭개오를 쳐다보신다. 삭개오의 예상과는 달리 아직 많은 사람이 예수님의 행렬과 함께 마을 바깥까지 따라 나왔다. 예수님의 시선을 쫓아 모든 사람들이 삭개오를 바라보았고, 예수님께서 삭개오에게 어떻게 행동하실지 관심이 집중되었다. 사람들은 민족의 배신자인 삭개오를 예수님께서 크게 책망하시고 율법대로 처분할 것을 기대하였다. 사람들은 예수님과 함께 삭개오를 마음껏 정죄하고 손가락질을 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삭개오 또한 그런 반응을 예상하며 크게 당황하고 있었다.
// 그런데 예수님이 의외의 대답을 하신다. 삭개오에게 내려오라고 하시며 그 집에 머물겠다고 하신다. 모든 사람이 혐오하고 경멸하는 그 사람, 옷깃조차 스치기를 꺼리는 그 사람의 집에서 먹고 마시고 잠시 쉬겠다고 하시는 것이다. 온 마을 사람들은 큰 충격에 빠졌을 것이다. 그들이 환호하며 맞이하던 그는 온 마을이 정성스레 준비한 잔치를 마다하였는데 지금 큰 죄인의 집에 머물겠다고 하신다. 하지만 이것이 예수님의 모습을 더욱 정확하게 나타낸다. 그분은 사람의 외모와 출신과 배경을 보지 않으신다. 예수님을 필요로 하는 죄인이라면 누구든지 함께 하신다. 그의 죄 때문에 받는 정죄와 멸시와 고통을 예수님은 자신에게로 돌리시는 분이시다. 크게 놀라고 당황하고 분노하는 여리고 사람들을 뒤로 하고 삭개오는 예수님의 말씀에 매우 기뻐하며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셨다.

삭개오의 회개와 구원

눅 19:8-10 “삭개오가 서서 주께 여짜오되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하던 자를 예수님께서는 환영하셨다. 모두가 거절하던 자를 예수님께서는 맞아주셨다. 자신의 큰 죄에도 손을 내밀어주시는 예수님을 통해 삭개오는 하나님의 큰 사랑과 자비를 체험했고, 세리로서 살았던 자신의 삶을 회개한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아주 값진 사랑이 삭개오를 변화시킨 것이다.
// 삭개오의 회개는 아주 구체적이다.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를 위해 기부하고, 그동안 세금을 부풀려서 걷은 것의 네 배를 사람들에게 보상하겠다고 한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 줄 알았던 삭개오에게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있는 길이 열리자 그는 그동안 쌓은 부를 단번에 내던질 수 있었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값진 사랑을 따라 새로운 삶을 살아갈 것을 결단한 것이다.
// 예수님은 그런 삭개오에게 구원을 선포하신다. 과연 누가 아브라함의 자손인가? 과연 누가 하나님의 자녀인가? 비록 죄인으로 살다가도 예수님의 말씀에 반응하여 순종하는 자, 예수님을 영접하는 자가 아브라함의 자손이고 하나님의 자녀이다. 삭개오는 잠시 죄로 그가 살아가야 할 모습을 잃었지만, 예수님은 그런 삭개오를 위해 이 땅에 오셨고 친히 찾아가셨다. 예수님은 삭개오가 죄 때문에 받게 되는 적개심과 경멸과 멸시와 고통을 자기 자신에게 옮겨놓으시는 값진 사랑을 보여주셨고, 그 사랑이 삭개오가 회개하여 진정으로 행복한 삶, 예수님을 닮은 새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결단하게 하였다. 예수님은 오늘도 삭개오와 같은 자들을 찾고 계시며 그들에게 찾아가 그들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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