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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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레위기 1:1-2
모세오경은 모세가 쓴 다섯 권의 책을 말합니다. 성경의 처음에 있는 다섯권이지요. 이 책들 의 이름은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로 알려져있습니다. 저는 이 책들 중 레위기의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사실 레위기의 본래 이름은 레위기가 아닙니다. 한국어로 번역을 하며 편의를 위해 레위기라는 이름이 주어졌을 뿐입니다. 진짜 이름은 레위기의 첫 번째 단어인 "그 후에 그가 부르시다(Vayikra)."입니다.
레위기는 제사장들의 의무와 제사법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 외에도 정결의식, 금식, 절기나 거룩한 삶의 법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지요. 그 외에도 도덕적 의식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다섯 가지의 제사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세는 굉장히 특별한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직접 그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이전에도 부르신 적이 있습니다. 한 번은 떨기나무 앞에서 부르셨고, 또 다른 한 번은 시내산의 구름 가운데에서 부르셨지요. 무려 세 번이나 하나님과 직접 만난 사람입니다.
만약 하나님이 직접 우리에게 스스로를 드러내시며, 우리를 부르신다면 어떨까요? 우리는 종종 그런 경험을 했거나, 혹은 했다고 생각하거나, 경험을 했다고 하는 사람을 만나고는 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할수록 저는 제 스스로가 하나님을 직접 만났다고 확신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만났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확신을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한 번은 교수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교수님, 하나님이 저에게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게 정말 하나님이 말씀하신게 맞을까요?"
교수님은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너에게 레위기의 정결의식과 모든 제사법에 대해서 공부하라고 말씀하셨니?"
저는 "아니요."라고 답했고, 교수님은 "만약 그런 말씀을 하신다면, 그건 분명히 하나님이야."라고 답하셨습니다.
저는 교수님의 답변이 농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레위기는 정말 읽기 어렵습니다. 수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성경통독을 중단시키는 책이지요. 그래서 저는 레위기를 본격적으로 읽고, 공부해보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레위기를 읽고 또 읽으며, 저는 이전에 가지고 있던 것과는 완벽히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레위기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거룩함을 저에게 더욱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과 나의 거리가 얼마나 넓은지, 그리고 내가 얼마나 하나님에 대해서 발칙하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만큼 예수님의 구원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레위기는 모세가 쓴 다섯 권의 책 중 가운데에 있는 책입니다. 모세가 자신이 쓴 다섯 권의 책 중 레위기를 가운데에 놓은 이유가 있을겁니다. 레위기가 다른 책들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확실히 공부해야만 하는 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레위기는 읽는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레위기의 법들은 모든 성경을 읽는 기초가 됩니다. 레위기에 나오는 수 많은 법들에 대한 이해가 없이 우리는 성경을 읽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저는 쭉 레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오늘 제가 준비한 말씀은 레위기 1:1-2이었습니다. 본문에 하나님은 왜 모세를 부르셔서 제물을 바치라고 말씀하셨을까요? 동물을 죽여서 피를 쏟으라고 하셨을까요? 일반적으로 우리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제물이 되시기 전에, 죄를 속죄하기 위한 방법으로 동물을 희생시켰다. 하지만 만약 동물의 희생으로 우리의 죄가 해결된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은 필요하지 않았을겁니다. 즉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대답은 예수님의 희생이 있을 것을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죠.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단순히 우리에게 예수님의 희생을 암시하는 교훈적인 목적으로 생각하기에, 제사는 지나치게 복잡하고, 동물의 희생도 지나치게 많습니다. 레위기 법대로라면 매 해 수천마리의 동물이 도살되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동물의 희생, 즉 제사가 필요했던 진정한 의미는 여기서 나오는 "제물"이라는 단어의 원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단어는 "Korban"이라는 단어로, 가까이 가져오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제사를 드리는 인간이 제물을 가지고 가는 순간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올 수 있는 수단을 만들고 싶으실만큼 우리와 가까이 하고 싶은 분입니다. 그리고 이 단어는 또 다른 의미를 하나 더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선물"입니다. 즉, 하나님께 제물을 드린다는 것은,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가서 선물을 드린다는 의미가 됩니다. 온 땅의 주인에게 선물을 드릴 수 있다는 일이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
사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선물이 필요치 않으신 분이십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의 주인에게 무엇을 선물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와 관계를 맺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드리는 선물이 의미가 없을지라도, 우리와 관계를 맺고자 하신다는 겁니다. 우리는 보통 무언가 특별한 날을 맞이해서 선물을 받을 때, 더 비싸고 좋은 선물에 관심이 가고 그 선물을 준 사람에게 호의를 갖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니십니다. 그저 우리와의 관계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우리가 가까이 오길 원하시는겁니다. 그렇기에 제사법을 살펴보면, 우리가 죄를 지어서 드리는 속죄의 제물 외의 것들은 우리에게 돌아와서 먹고 마시며 즐길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오늘날의 제사는, 오늘날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은, 하나님과 관계를 맺으며, 하나님께 선물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지금 이 "예배"입니다. 주일처럼 함께 모여서 드리는 예배는 물론, 평상시에 하나님께 자신의 삶을 고하고, 하나님의 임재를 원하고, 가족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많은 것들에 감사하는 그런 모든 것들이 예배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선택"하셨습니다. 우리가 무언가 잘하고, 구원을 받을만하고, 하나님과 관계를 맺을만한 대단한 존재여서가 아닙니다. 그저 하나님이 우리를 그만큼 사랑하셔서 선택하신겁니다. 우리가 대단해서 예배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혹시 하나님이 지금, 여러분에게 무엇인가 말씀하고자 하시는건 없을까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언가 대단한 것을 하라고 요청하시거나,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을 바라시지 않습니다. 온전히 하나님께 이 예배의 순간을 집중하십시오. 마음을 하나님께 집중하고, 조용히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해보십시오. 그리고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는 놀라운 경험을, 진정한 예배자의 삶을 살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고백하십시오. 그리고 예배자가 되십시오.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가서 선물하십시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예배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