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국에서 중학교에 들어갈 때 쯤, 목회하시는 부모님을 따라 섬으로 이사 가서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섬에 도착했던 그 첫날 기억이 아직까지도 생생합니다. 그 섬에 유일한 대중교통은… 하루에 2번 정도, 배를 타고 내리는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버스라고 하기엔 너무나 작은 미니 버스가 전부였습니다. 온통 비포장의 좁은 길이라, 버스는 동네 안까지 들어갈 수도 없고, 마을 앞 정거장에 저희 식구를 내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낯선 교회까지 난 길을 걸어 들어가는데… 전날 비가 왔는지, 신발이 다 진흙과 뻘이 달라붙고 양말까지 물에 젖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