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Notes
Transcript
본문 : 약 5:13-20
제목 : 기도
하나님께선 우리와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하나님이 되신다는 약속입니다. 하나님께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계속해서 일하십니다. 우리의 하나님이 되시기 위해서 일하십니다. 동시에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과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을 감사하며 그것을 우리의 삶으로 우리의 몸으로 우리의 생각으로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그리고 이것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예배입니다. 바로 언약적 예배입니다. 우리는 예배의 각 순서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우리의 하나님이 되시고, 우리가 그러한 하나님께 감사를 올려드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 주 드리는 이 예배를 통해 우리가 이것을 다시 확인하고 점검하며, 하나님을 떠나 살던 우리가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도록 만듭니다.
그리고 예배의 순서를 우리가 살펴보았는데, 예배에서 가장 처음 순서는 예배로의 부름입니다. 예배로의 부름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도우심입니다. 시편 124편처럼 ‘우리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의 이름에 있도다’라고 고백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향하여 하나님께서 우리의 도움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예배의 자리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셨고,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도록, 성경 말씀을 그냥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말씀을 깨닫고 하나님을 더욱 깊이 알아가도록 도와달라고 간구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배의 시작 때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합니다.
그리고 예배의 부름 다음에 나오는 것은 기원입니다. 기원은 곧 하나님의 인사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향하여 하나님은 우리의 도움입니다 라고 말했다면 하나님께선 이제 그 대답을 들으시고 우리를 향하여 인사를 해주십니다. 이 하나님의 인사에서 가장 핵심적인 단어는 은혜와 평강입니다. 나에게 도와달라고 하고, 나의 도움을 의지하는 너희에게 내가 은혜와 평강을 준다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예배가 끝나는 모든 순서까지 은혜를 주고, 예배가 끝나더라도 내가 너희에게 은혜와 평강을 주겠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곧 하나님의 인사, 기원입니다.
하나님의 인사를 받은 다음에는 어떤 순서가 옵니까? 우리에게 은혜와 평강을 주시겠다 말씀하신 하나님께 우리는 찬송을 올려드립니다. 위대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의 이름과 그분의 자비로우심, 은혜가 풍성하심, 그분의 선하심을 우리는 우리의 입으로 고백하며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그리고 우리는 십계명과 사도신경을 통하여 지금 드리는 예배가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과 신약의 예루살렘 교회와 동일한 교회고, 동일한 예배라는 것을 확인합니다. 십계명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을 멀리 떠나있었는지 확인하고 우리의 죄악 된 모습을 하나님 앞에 고백합니다. 그리고 사도신경을 통하여 삼위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과, 사도들의 가르침을 통하여 하나님을 향하여 점점 더 나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앞으로 점점 더 나아갑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다룰 내용은 기도입니다.
기도는 예배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기도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56장 7절에서 성전을 ‘기도하는 집’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비록 구약의 성전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닌 다른 나라 백성들은 성전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성전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그 휘막이 갈라지고, 모든 사람들이 나아와 기도할 수 있는 곳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성전, 곧 교회는 모든 사람들이 나아와 기도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기도하는 집이요. 하나님의 백성들의 기도가 올라가는 곳이 되었습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고,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그렇기에 예배에서 기도는 빠지지 않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기도하기에 힘썼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신 뒤에 성령님께서 강림하시기를 기도했고, 성령님께서 강림하신 뒤에 성령님께서 교회로 하여금 날마다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즉 성령 충만한 교회는 기도하는 교회입니다. 초대 교회도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아 기도하기에 힘썼습니다. 초대 교회는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 때문에 고난과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로마로부터 이상한 종교집단이라고 불리기도 했고, 황제를 반역하는 자들이라고 옥살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그러한 오해와 핍박 속에서도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두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도움을 구했습니다.
그렇게 예배 속에서 기도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고, 교회의 예배가 점차 정리되고 순서와 차례를 갖기 시작하자 기도자들은 기도문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 유대교에서도 기도문이 몇 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카디쉬’라는 짧은 기도문도 있었고, ‘테필라’라는 긴 기도문도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믿게 된 교회는 유대인들이 기도문을 읽는 순서에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문으로 바꾸었고, 더 나아가서 신약 성경에 근거한 기도문을 만들어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 기도문을 온 교회의 성도들이 함께 소리내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중세 시대가 되면서 예배가 미사로 바뀌었고 교회의 함께 기도하는 시간이 예배를 인도하는 성직자 혼자 기도문을 읽는 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성도들은 성직자의 입을 바라보면서 그 입에서 나오는 기도를 들어야 하는 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그것도 짧은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로부터 시작해서 그분의 섭리와 그리스도의 고난에 대한 것, 성물을 봉헌하는 기도 등 엄청나게 긴 기도의 시간을 자리에 서서 들어야만 했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은 이러한 카톨릭의 기도 시간이 회중들에게 기도의 중요성을 잃어버리게 만든다고 생각했습니다. 장시간 동안 서서 그 기도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종교개혁가들은 이러한 긴 기도문을 짧게 축약했습니다. 너무 긴 기도문에 지칠 수 있는 성도들을 고려해 짧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회중이 하나님께 함께 회개하는 순서를 넣기도 하고, 같은 기도문을 읽거나,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성도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기도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교회는 기도하는 교회이기 때문에 그 교회의 성격을 다시 나타내었습니다. 성도들이 함께 하나님을 향해 기도하는 모습을 나타내었습니다.
그렇기에 예배의 기도는 직분자 한 사람이 나와서 하는 기도이기 이전에 그 직분자를 통해 성도들이 함께 기도하는 시간입니다. 한국 교회 안에는 이러한 의미를 가지고 통성 기도라는 방식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설교 전이나 설교가 끝나고 나서 말씀을 위해서 통성 기도하는 순서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어떤 교회는 한 번도 아니고 기도제목을 연속적으로 주고 통성기도를 이어가는 교회도 있었습니다. 설교가 끝나고 4번 정도의 통성 기도를 가졌습니다. 유럽 교회의 한 신학교 교수는 한국에 찾아와서 이러한 모습을 보고는 교회가 마치 벌집과도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벌집에서 벌들이 윙윙하는 소리와 같이 기도 소리가 그렇게 들렸기 때문입니다. 성도들이 한 기도문을 가지고 같은 기도를 하는 것은 좋지만, 기도가 온 성도들이 함께 하는 것이라고 해서 통성기도를 많이 할 필요는 없습니다. 통성기도를 하는 것보다 오히려 직분자를 세워 그 직분자로 하여금 예배 때 기도하도록 하면 됩니다. 목사와 장로, 집사와 같은 직분자는 예배를 섬기기 위해서 세워졌기 때문입니다. 목사는 설교를 위해서 세웠고, 장로는 설교 말씀을 가지고 성도들을 돌아보고 그 말씀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세웠고, 집사는 연약한 성도가 교회의 교제 가운데 소외되지 않도록 세웠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목사와 장로와 집사도 모두 기도 인도자가 될 수 있고, 기도자를 통해 우리는 함께 기도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도 시간을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표 기도라고 해서 그 사람이 마치 교회에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인 것처럼 자신을 내세우고, 교회를 향한 질타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의 시간은 그런 시간이 아닙니다. 오히려 기도의 내용은 말씀에 대한 복창이어야 합니다. 말씀에서 약속하신 것을 구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성경 말씀 속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것들, 하나님의 선하심과 섭리 그리고 그분의 전능하심을 두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서 예배를 통해 우리가 그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그리고 말씀과 설교를 통해 그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가 들을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대표 기도가 설교 시간이 되어선 안 되고, 기도를 통해 교회를 향한 불만을 이야기해서도 안 되며, 목사를 포함한 다른 직분자들을 공격해서도 안 됩니다. 오히려 그것은 기도를 통해 교회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무너뜨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직분자는 성도들을 대표해서 기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준비해야만 합니다.
이처럼 예배 시간 가운데 기도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는 기도하는 곳이라고 말씀하셨고, 이 기도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을 확신하고 붙들며, 또한 하나님 앞에 나아가 우리의 필요를 하나님께서 채워주신다는 것을 고백하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성도들이 한 마음이 되어 하나님은 우리의 주시고, 우리의 연약함과 죄 가운데서도 우리를 인도하여 내신 하나님을 고백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기도 순서는 직분자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하며,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질서를 따라 행해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 기도의 순서를 예배의 어디에 두어야 할까요? 개혁자들은 보통 예배 가운데 3번의 기도의 순서를 가졌습니다. 첫째 기도는 ‘죄 고백의 기도’입니다. 예배가 시작되는 부분에 십계명을 읽고 난 다음 온 성도들이 죄를 고백하는 기도문을 읽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십계명을 읽는 것과 동일하게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어떤 교회는 십계명을 읽는 것을 통해 죄 고백의 기도를 포함시켰고, 어떤 교회는 따로 기도문을 만들어서 하나님께 죄를 고백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십계명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과 동일한 백성인 것을 나타내지만 동시에 죄를 고백하는 내용도 포함합니다.
두 번째 기도는 설교 전에 하는 기도인데 이것을 ‘조명을 위한 기도’라고 부릅니다. 이 기도는 조명 말 그대로 빛을 비춰달라는 기도입니다. 성령께서 말씀을 듣게 하시고, 이 말씀을 성도들의 생각과 마음에 비춰달라는 기도입니다. 본래 이 기도는 짧은 기도였고 말씀에 집중하는 기도였습니다. 대부분의 개혁교회는 이 두 번째 기도를 첫째 기도와 합쳐서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첫째의 죄 고백 기도와 둘째의 조명을 위한 기도를 합쳐서 직분자가 성도들을 대표해서 죄를 고백하고 용서해 주시기를 구하며, 말씀을 열어주시고 자신들의 마음에 말씀을 비춰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세 번째 기도는 설교 후에 하는 기도인데 ‘중보하는 기도’라고 부릅니다. 이 기도는 성도들의 구체적인 필요를 위해서 기도하고, 정부를 위해서, 복음을 방해하는 사람들 속에서 복음이 잘 전해지도록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설교를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깨닫고 나서 이 기도를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순서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한국 교회는 독특하게 이러한 세 가지의 기도 내용들을 설교 전에 직분자를 통해 기도합니다. 왜냐하면 한국교회가 세워질 당시 선교사들이 대부분 설교 말씀을 전했는데, 세 번째 기도인 중보하는 기도를 하기에 한국어의 실력이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장로들에게 이 세 가지 내용의 기도를 한 번에 하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전통이 이어져오면서 한국교회는 대부분 장로들을 통해 이러한 세 가지 의미를 지닌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교회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예배의 순서를 정하는 것은 그 교회의 당회에서 정하기 때문입니다. 현지 지역 상황을 고려해서 예배의 의미를 살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이 전통을 이어받았고, 설교가 끝난 뒤에 목사가 성도들을 대표해 이 말씀대로 살 것을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도 마찬가지로 장로님들이 기도하시면 이러한 세 가지 내용들을 포함해서 기도를 하십니다. 죄 고백과 회개, 말씀의 조명을 위해서, 그리고 성도들의 필요와 정부를 위해서 기도를 합니다. 이러한 기도의 순서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 앞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갑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정리하면 교회는 기도하는 곳입니다. 유대인만 기도하는 곳이 아니라 만민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받은 모든 자들이 기도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성도들은 이 기도 시간을 통해 하나님 앞에 우리가 범죄한 사람들이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기 위해 나왔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우리에게 말씀해주시고 그것을 우리가 깨닫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하나님 앞에 엎드려 간절히 기도하는 순서입니다. 그리고 한국 교회는 이러한 죄 고백의 기도와 말씀에 대한 조명의 기도, 그리고 중보하는 기도가 합쳐져서 공예배 때 장로님들을 통해 함께 기도합니다. 장로님들이 우리를 대표해서 기도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우리가 하나님께 함께 기도하는 시간입니다. 하나님을 향해 도와달라고 부르짖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이 끝나고 우리는 드디어 하나님을 직접 대면합니다. 기도가 끝난 뒤에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말씀하시는 것을 바라보게 됩니다. 기도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나아가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응답해주십니다. 이처럼 기도는 영광스러운 순서이며 교회의 본질입니다. 말씀 안에서 기도하는 저와 여러분 되길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