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의 맺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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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민수기 6:24-26
제목 : 예배의 맺음
공예배를 어떻게 마치는 것이 좋을까요? 예배를 끝맺는 순서들을 정할 때도 예배의 전체적인 틀 안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언약적인 관계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이 중심이 되게끔 예배를 잘 맺어야 합니다. 예배의 마무리를 성도의 필요에 맞추거나, 감동을 주기 위해서 만들어선 안 되고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들 간의 교제라는 기본적인 틀 안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예배를 맺는 순서들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그 이전의 예배를 통해 성도들이 어떤 은혜를 입었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배를 마치는 순서는 그 동안 진행되어 왔던 예배의 흐름과 동떨어져서는 곤란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배를 마치는 순서는 사실 끝이라기보다 삶의 예배로 이어지는 절정의 순간입니다. 또한 예배를 마치는 순서들은 예배를 시작하는 순서들과도 잘 맞추어야 합니다. 끝과 시작이 다르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끝이 시작을 아름답게 이어 받아 새로운 시작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배의 시작 부분에서 중요한 요소를 살펴보았습니다. 성도들이 하나님께 충성을 다하고 하나님께만 전적으로 도움을 구하는 예배로의 부름과 기원,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인사하는 것과 성도들의 감사 찬양이 있었습니다. 예배 시작 순서들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것을 경험한 성도들이 하나님께서 용서해주시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하나님의 모든 뜻을 선포되는 복을 누린 성도들이 이제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세상으로 나아가는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예배 가운데 임재하셔서 은혜를 나타내신 것처럼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함께 해달라고 간구합니다. 그래서 공예배의 마침 순서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해달라고 노래하고 확신하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장로교는 기도와 찬송과 말씀을 예배 마지막 부분에 넣었습니다. 마침기도, 마침 찬송, 축도입니다.
마침 기도는 설교 후에 하는 기도로 성도들이 세상으로 나아가기 전에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는 기도를 했습니다. 설교의 내용을 요약하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은혜를 기억하고 성도들의 필요를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래서 이 기도를 어떤 사람들은 기독교의 모든 필요를 구하는 기도라고 말했습니다. 세상으로 나아가기 전에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께 모든 필요를 구하는 자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채워주시고, 또한 하나님만이 우리의 필요라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생활할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실 것을 믿으며 살아갑니다.
기도를 인도하는 인도자 뿐 아니라 하나님을 예배한 모든 백성들은 제사장이기 때문에, 성도들은 세상에 나가서 자신이 하나님의 제사장임을 기억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내용을 담아서 예배 가운데 주기도문을 읽기도 합니다. 주기도문의 고백처럼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면서 세상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두 번째로 마침 찬송이 있습니다. 예배 안에 여러 번의 찬송 순서가 있는데 예배를 마치는 가운데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모든 복들에 대한 찬송입니다. 한국 교회에서는 대게 설교 후에 설교에 응답하는 찬송을 합니다. 그런데 이 찬송을 설교의 내용에 대한 응답에서 나오는 것도 있지만 설교에 대한 화답을 넘어서 세상으로 나아가는 성도들이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부르는 찬송입니다. 그래서 어떤 교회들은 이 마침 찬송을 다 같이 일어나서 부르는 교회도 있습니다. 마치 병사들이 전쟁을 앞두고 부르는 진군가와 같이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며 일어나서 찬양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예배한 성도들은 이제 흩어져서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하지만 흩어진다고 해서 성도들은 불안해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들은 비록 흩어지고 혼자 세상 속으로 들어가지만 그들은 여전히 그리스도의 몸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공격과 불신자들과 원수의 적대를 늘 경험하면서 살겠지만 그리스도의 몸 안에 있는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지키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지켜주시기 때문에 안전을 누릴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안전과 하나님에 대한 확신을 노래하는 것이 바로 마침 찬송입니다. 예배는 마치는 순서이지만 성도들은 예배 시간에 누렸던 하나님의 임재를 새로운 방식으로 노래하며, 예배당을 떠난다고 해서 하나님의 임재로부터 멀어지지 않고 이 세상에서 하나님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을 노래합니다.
따라서 예배 인도자는 이 목적에 맞는 찬송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성도들이 모르는 곡을 골라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잘 아는 찬송 중에서 아는 곡만 불러서도 안 됩니다. 성경 본문과 연관되고 또한 성도들이 이 찬송을 통하여 하나님을 고백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승리를 기반으로 이 세상에서 성령님의 감동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도우심을 확신하는 찬송이 되어야 합니다. 예배를 통해서 주신 모든 복을 이 세상 속에서 실제적으로 적용하고 확정하는 삶을 살기를 기원해야 합니다.
예배의 사실상 마지막 순서는 축도입니다. 이것을 강복선언이라고 부를 수도 있고, 마지막 말씀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대부분은 이 순서를 축도라고 부릅니다. 이 순서는 복이 내리기를 선언하는 순서입니다. 목사는 예배의 마지막 시간에 하나님께서 직접 내리시는 복을 선포하면서 마무리합니다. 예배에서 우리가 하나님께 반응하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서 말씀하시는 시간입니다.
이 순서는 마지막 말씀이라고 불린 것처럼 예배 시간 부분에 있는 기원과 짝을 이루고 있습니다. 기원 곧 하나님의 인사와 짝을 이룹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에게 말을 건네시는 복을 건네시는 시간입니다. 하나님께서 은혜와 평강을 주시겠다 약속하신 그 순서와 짝을 이룹니다. 그래서 예배의 처음과 마지막은 하나님의 복 주심과 또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에 있습니다. 복은 삼위 하나님께로부터 오며, 그 복으로 시작하고, 그 복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에게 복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분입니다.
성경에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는 것에 대한 수 많은 말씀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민수기 6장 24-26절은 대제사장의 강복선언이 나타나있습니다. 이 복 선언은 너무나 아름답게 짜여져 있습니다. 삼위 하나님에 대한 언급이 없지만 신약 성도인 우리는 이 복의 선언 속에 삼위 하나님의 모습이 아름답게 짜여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제사장 아론은 용서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복을 선언해야 했는데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지키신다는 것을 선포합니다. 그 지키심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향해 얼굴을 가리시지 않고, 그 얼굴을 들어 주심으로, 그 얼굴을 비추심으로 나타납니다. 그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에게 은혜와 평강을 주십니다.
또한 신약에서 사용되는 문구는 고린도 후서 13:13 말씀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 삼위 하나님께서 주시는 모든 복을 한 단어로 요약해서 설명해줍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가 먼저 언급되고 그 분이 주시는 모든 것을 은혜라는 한 단어로 요약합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사랑을 베풀어주시는 분이고, 마지막으로 성령님은 교통하게 하심이 그 주된 사역입니다. 성자 성부 성령의 순서와 사역은 우리의 신앙생활의 기초를 든든하게 놓아줍니다. 그렇기에 목사는 두 손을 들고 성도들을 향해 쭉 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향해서 복을 주시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과 함께하시는 복을 선언합니다.
이처럼 마침 기도와 마침 찬송, 축도로 예배가 마쳤습니다. 그러나 이 예배는 끝난 것이 아니라 절정에 이른 것입니다. 공예배는 끝났지만 이제부터 새로운 예배, 삶의 예배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성도들은 하나님을 예배당에 모셔둔 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와 더불어 이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이처럼 예배는 삼위 하나님께서 임재하시고 우리와 교제하시고 더불어 우리와 함께 세상으로 나아가시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언약 안에서 더욱 잘 드러나고, 언약적 예배라고 했을 때 하나님과 우리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잘 나타나게 됩니다.
이처럼 예배는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의 핵심입니다. 신앙의 꽃이자 핵심이 바로 예배입니다. 우리는 예배를 통해서 우리의 신앙을 고백하고, 믿는 성도들이 함께 모여 한 하나님을 찬양하고 고백합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주님의 몸이요,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들을 지켜주시고 보호하신다는 것을 고백하며 나아갑니다. 이 신앙 안에서 우리는 삽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예배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이 예배 안에서 주어지는 복과 기쁨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큰 기쁨이 되고 우리에게 생명을 부여하기 때문입니다.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