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현현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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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다시 범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또 독특하게 변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이스라엘이 무슨 범죄를 저질렀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습니다. 그냥 "다시 여호와의 목전에서 악을 행하였으므로"(1절)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블레셋의 손에 무려 40년동안 넘겨버리십니다. 이 기간은 이스라엘이 침략 당해서 고난을 겪은 기간 중에 가장 긴 기간입니다. 두 번째로 긴 기간이 드보라와 바락 당시에 20년이니 무려 두 배나 긴 시간동안 블레셋은 이스라엘을 괴롭혔습니다. 독특한 두 번째 부분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부르짖음 마저 없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은 핍박에 괴로워하던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구원을 요청하는 모습이라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뜬금없는 불임의 여인이 등장합니다.
단 지파에 마노아라는 이름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아내가 출산하지 못하여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호와의 사자가 이 여인에게 나타나서 임신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니 두 가지를 금하라는 명령을 남깁니다. 첫째는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말며 어떤 부정한 것도 먹지 말지니라"(4절)였고, 둘째는 "그의 머리 위에 삭도를 대지 말라"(5절)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는 태에서 나면서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이라고 전합니다. 포도주와 독주, 그리고 부정한 것을 먹지 말라는 것과 아이의 머리를 깎지 말라는 이 명령은 명령이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불임으로 고통 받던 여인에게 이 정도는 손바닥 뒤집는 수준의 요구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여인은 마지막 말을 듣습니다. "그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하리라."(5절)
무언가 새로운 시작입니다. 이 아이가 삼손이라는 것을 모르는 독자라면 이 부분에서 얼마나 기대를 하게 되겠습니까? 기드온은 겁쟁이에서 시작되어 민족을 구원했습니다. 하지만 최후에는 모은 금으로 에봇을 만들어 우상이 되게 했지요. 앞서 보았던 입다는 건달패들의 두목이었지만, 민족을 구원했습니다. 하지만 최후에는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서원하였다가 외동딸을 죽인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그런 반면에 이 아이의 탄생은 시작부터 기대를 갖게 합니다. 여호와의 사자가 직접 기적적인 잉태를 선포하고, 그 아이가 구원자가 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여인은 너무 놀라 남편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자신이 겪은 일을 전합니다. 그런데 역시 시대가 사사 시대입니다. 여인은 여호와의 사자가 명령한 것들을 전합니다. 또한 "아이가 태어서부터 그가 죽는 날까지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7절)이라고 첨언하여 전하는 반면, "그가 이스라엘의 구원자"라는 말은 전달하지 못합니다. 이 불임의 여인에게 가장 기쁜 소식은 민족의 구원보다 자신의 태에 남자아이가 생긴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마노아의 반응 역시 사사시대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사자를 직접 만나고 온 아내의 말을 믿지 못합니다. 그래도 나름 하는 말이 이렇습니다. "주여 구하옵나니 주께서 보내셨던 하나님의 사람을 우리에게 다시 오게 하사 우리가 그 낳을 아이에게 어떻게 행할지를 우리에게 가르치게 하소서"(8절) 사실 이미 아내를 통해서 다 들었는데, 똑 같은 것을 다시 묻고 있는 겁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계획을 이루시기 위해서 하나님의 사자를 다시 보내십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마노아에게 직접 나타나시지 않습니다. 여인에게 나타나시고, 여인이 남편을 불러오게 됩니다. 마노아는 결국 직접 하나님의 사자를 만나고, 그에게 다시 한 번 여인을 통해서 들었던 내용을 확인하게 됩니다.
우리는 마노아의 모습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누군가를 통해 말씀하신 것을 재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내를 통해서 듣게 된 하나님의 명령을 다시 재확인 하는 것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것이 잘못된 요구였다면, 하나님께서 굳이 다시 만나주셨을까요? 만나지 않으시고 그냥 여인이 임신하는 모습을 추후에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증거가 되었을 것입니다. 거짓 가르침 혹은 거짓 정보들이 범람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앉아서 핸드폰 몇 번 두드리면 세상의 거의 모든 정보들을 손바닥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중고등부 수련회 강의를 위해서 정보들을 검색하는 데, 얼마나 많은 거짓정보들이 사실인 것처럼 검색되는지, 정말 많이 놀랐습니다.
사람을 옆에 세워두고, 그 사람의 몇 배나 큰 해골이 찍혀있는 사진을 보았습니다. 골리앗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증거사진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의 세마포에서 DNA를 체취해서 검사해보니 예수님께서 실제 남자를 통하지 않고 태어나셨다는 증거가 나왔다는 자료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정보들이 버젓이 돌아다니며, 공유되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성경은 원본이 없습니다. 로마 카톨릭에서는 예수님의 세마포를 우상처럼 모시고, 그 앞에서 기도합니다. 기드온의 에봇이 따로 없습니다. 분별력을 가져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수많은 정보들 속에 우리는 말씀의 진리를 붙들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모르시겠습니까? 살아계신 성령께서 말씀 가운데 답을 찾게 해주실 것입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 하십니다. 왜 믿음을 보는 것에서 난다고 하시지 않으셨을까요? 예수님의 제자 도마에게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후에 마노아는 하나님의 사자를 끝까지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사자를 하나님의 사람이라고만 받아들입니다. 결국 선지자로 본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새끼 염소를 잡아서 대접하겠다고 합니다. 아브라함의 모습이 오버랩됩니다. 그때 하나님의 사자는 마노아에게 자신은 그 음식을 먹지 않겠다며, 여호와께 번제로 드리라고 합니다. 사실 이런 신비를 겪었다면 하나님께 먼저 감사 드리는 것이 옳습니다. 그런데 마노아는 사사시대에 어두워져 버린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마노아는 계속해서 여호와의 사자의 이름을 묻습니다. 이는 이후에 자신의 아들의 탄생에 대한 신비에 관해 선지자의 이름을 증거로 제시하겠다는 의도였습니다. 그러나 여호와의 사자는 이름 대신에 자신을 "기묘자"라 소개합니다. 말 그대로 "신비, 기이함"이라는 뜻입니다.
마노아는 여호와의 사자의 말대로 제단에 제물을 놓습니다. 그랬더니 제단에서 불꽃이 나와서 제물을 휩싸고, 여호와의 사자도 불꽃과 함께 하늘로 올라가는 기적을 보게 됩니다. 그제서야 마노아는 이가 하나님의 사자인 줄 깨닫습니다. "그의 아내에게 이르되 우리가 하나님을 보았으니 반드시 죽으리로다"(22절) 이제 자신은 죽었다는 것입니다. 이에 아내가 남편에게 지혜를 더해줍니다.
도대체 이 가족에게는 아이의 탄생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관심은 어디에 있습니까? 관심이 잘못 되어있는 예를 들 때 사용하는 본문이 있습니다. 사도행전 3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