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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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1절에 나오는 분은 오른손에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분으로 등장하십니다. 바로 앞의 20절을 보면 "일곱 별은 일곱 교회의 사자요, 일곱 촛대는 일곱 교회"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1장 11절을 보면 일곱 금 촛대가 상징하는 교회들의 명단이 나와있습니다. "네가 보는 것을 두루마리에 써서 에베소, 서마나,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 등 일곱 교회에 보내라" 명령하고 계십니다. 그러니 1절의 본문은 예수께서 교회의 지도자들을 주장하시어, 각 교회를 돌아보고 계시는 분이시며, 에베소 교회를 향해 예수님께서 자신의 뜻을 전달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예수님의 뜻이었을까요?
에베소 교회는 바울에게는 애착이 큰 교회였습니다. 처음부터 소아시아에 있는 에베소 교회에 방문하기를 원했었고, 전도여행의 마지막에도 에베소의 장로들을 밀레도 항구에 불러서 눈물의 당부와 슬픈 송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바울은 장로들과의 마지막 만남에서 그들을 권면합니다. "28. 여러분은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 떼를 위하여 삼가라 성령이 그들 가운데 여러분을 감독자로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보살피게 하셨느니라 29. 내가 떠난 후에 사나운 이리가 여러분에게 들어와서 그 양 떼를 아끼지 아니하며 30. 또한 여러분 중에서도 제자들을 끌어 자기를 따르게 하려고 어그러진 말을 하는 사람들이 일어날 줄을 내가 아노라 31. 그러므로 여러분이 일깨어 내가 삼 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 32. 지금 내가 여러분을 주와 및 그 은혜의 말씀에 부탁하노니 그 말씀이 여러분을 능히 든든히 세우사 거룩하게 하심을 입은 모든 자 가운데 기업이 있게 하시리라" (행 20:28-32)
에베소의 장로들은 바울의 권면을 아주 성실하게 이행했습니다. 본문의 2절은 에베소 교인들의 행위와 수고와 인내를 칭찬합니다. 에베소 교인들은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칭 사도라 하는 거짓된 자들 또한 용납하지 않고, 거짓을 드러내었습니다. 사나운 이리로부터 양 떼를 잘 지켜낸 것입니다. 또한 참고, 견디고, 게으름 피우지 않았습니다. 자기를 따르게 하려고 어그러진 말로 교인들을 흐트리지 말라는 교훈에 성실했고, 마치 바울이 삼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했던 것처럼 게으르지 않았습니다. 에베소 교인들의 삶은 칭찬 받아 마땅했습니다.
얼핏 보아 에베소 교회의 행위와 수고와 인내가 가벼워 보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에베소 교회는 사도행전 19장의 내용처럼 아데미 여신의 도시였습니다. 창기가 넘쳐나고, 세상의 문화가 판을 치는 도시에서 순전한 신앙을 지켜나간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또한 6절의 말씀을 보니 "니골라 당"이라는 이교도가 등장합니다. 니골라 당은 교묘하게 말씀을 뒤틀었습니다.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 그 구원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구원을 받은 이후에는 무슨 행동을 해도 죄가 되지 않는다." 이것이 그들이 믿고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도덕과 율법은 구원 받은 자에게는 아무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이단들에게도 여전히 에베소 교회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네가 니골라 당의 행위를 미워하는도다. 나도 이것을 미워하노라." 마치 비느하스가 이방 여인과 간음하는 이스라엘 남자를 하나님의 마음으로 창으로 꿰뚫었던 것처럼 에베소 교회 역시 하나님의 마음을 따라 움직이는 교회였습니다.
외부와 내부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해서 에베소 교인들은 특심하게 말씀을 연구했을 것입니다. "지금 내가 여러분을 주와 및 그 은혜의 말씀에 부탁하노니 그 말씀이 여러분을 능히 든든히 세우사 거룩하게 하심을 입은 모든 자 가운데 기업이 있게 하시리라."이런 면에서 에베소 교회의 모습은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마치 성도님들이 성경공부를 하고 싶다고 요청을 하는 우리 교회 같습니다. 그런데 한껏 칭찬을 듣던 에베소 교회를 향한 질책이 이어집니다. 그 질책의 내용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처음 사랑을 버렸다." 이것이었습니다.
이들이 버린 처음 사랑은 무엇이었을까요? 우리는 흔히 이 사랑을 하나님을 향한 첫사랑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하나님 사랑에만 치우친다고 한다면 이 말씀의 균형을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대답하여 이르되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였나이다" (눅 10:27)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사랑은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이웃을 향한 사랑을 동시에 말씀하고 계십니다. 에베소 교회가 칭찬 받은 내용을 보았을 때, 이들이 버린 사랑은 하나님을 향한 사랑보다는 이웃 사랑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에베소 교회가 오늘 본문은 에베소 교회가 처음부터 사랑이 없는 교회는 아니었음을 알려줍니다. 처음 사랑을 버렸다는 것은 처음에는 가지고 있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니나 다를 까 바울은 에베소서 1장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로 말미암아 주 예수 안에서 너희 믿음과 모든 성도를 향한 사랑을 나도 듣고" (엡 1:15) 에베소 교회의 모든 성도를 향한 사랑을 바울도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에베소 교회에는 분명히 사랑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 사랑을 버리게 되었을까요?
에베소는 양날의 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검은 용사의 손에 쥐어지면 적을 베고, 승리를 얻게 해주지만, 악당의 손에 쥐어지면 큰 위험이 되는 검입니다. 에베소가 지키려 했던 말씀이 그러했습니다. 이교도와 거짓 교사들을 향했던 말씀의 검이 어느새 율법이 되어 교인들을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성도를 향한 사랑이 어느새 정죄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고전 13:3)
"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벧전 4:8)
5절에 보니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라"고 말합니다. 그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