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레위기 강해  •  Sermon  •  Submit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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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 세 번째로 소개되는 제사는 바로 "화목제(Shelamim)"입니다. 화목제는 Shelaamim으로, 평화를 뜻하는 Shalom이라고 하는 단어에서 파생된 언어입니다. 번제, 소제와 마찬가지로 화목제도 "자원하여" 드리는 제사입니다. 다른 점은 화목제는 다양한 목적을 갖고 드릴 수 있는 제사라는 것입니다. 화목제는 감사를 위해 드릴 수 있었고, 봉헌의 의미로 드릴 수 있었고, 그냥 자발적으로 드릴 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월절의 어린양 제사도 화목제로 드려진 제사였습니다. 화목제는 죄를 지은 것을 속죄하기 위한 제사가 아닙니다.
화목제는 수컷이나 암컷이나 상관 없이, 흠이 없는 소여야 했습니다. 하지만 번제와 분명히 다른 점이 있습니다. 화목제는 오직 지방, 본문에서 기름으로 나오는 부분만 태운다는 것이죠. 나머지 부분은 제물을 가지고 온 사람과 제사장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돌아간 화목의 제물은 주님의 식탁에 있는 음식들을 나눌 수 있는 영광스러운 기회가 되었죠. 즉, 제물을 가져온 사람, 제사장과 하나님이 음식을 공유한다는 것이죠. 따라서 평화의 제물은 하나님과 평화의 제물을 바치는 사람 사이의 평화와 상호 간의 친선관계를 상징했습니다. 화목의 제물을 드림으로써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유대감이 생기는 것이죠.
한 가지 생각해 볼 것은 소 한 마리는 엄청난 양이라는 겁니다. 제사를 드린 사람과 제사장만으로는 절대 먹을 수 없을 양이죠. 그래서 화목의 제물을 드리는 날, 제사를 드리는 사람은 자신의 모든 가족, 친구, 지인들을 초대해서 그 제물을 함께 먹는 것이 일상적이었습니다. 함께 교제하며, 즐겁게 예물을 드리는 예배 후에 다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죠. 제물을 가져온 이의 가족과 그 친구들은 다 함께 예루살렘으로 여행을 와서 화목의 제물을 바친 후,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시간에, 약속하신 장소에서 즐겼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음식 축제"의 기원입니다. 서구 사회에서 익숙한 식사 대접의 형태는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여 직접 음식을 준비하는 것인데, 이게 바로 화목제라고 하는 것에서 온 전통입니다.
또한 이 축제는 가족 친지만이 아니라 심지어 인근의 걸인, 방랑자, 과부나 고아 등 모든 소외계층까지도 늘 기다리는 제사였습니다. 소의 살코기 외의 모든 내장은 바로 그 소외계층들에게 나누어졌기 때문입니다. 일평생 소고기는 구경도 하기 힘든 그 소외계층의 사람들이었기에 그들에게 있어서 화목제사는 가장 기다려지는 축제였습니다. 하나님, 인간, 그의 이웃 모두가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제사가 무엇이었을까, 그것이 바로 화목제였습니다. 화목의 제사는 하나님과 인간 그리고 그 인간의 주변에 모든 이웃들이 함께 즐기고 기뻐하며, 평화를 누리는 제사였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제사를 다른 누구도 아닌 "하나님"께서 직접 우리에게 알려주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두 가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첫 번째로 '과연 우리는 얼마나 나의 이웃을 위해 평화의 예배를 살아가고 있는지?'입니다. 스스로의 삶, 신앙, 혹은 다른 무언가를 영위한다는 이유로 이웃을 외면하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때로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이유로 비그리스도인들보다 더 정이 없고 삭막한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런 삶을 살아가라고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화목제에 초대된 이들 중 많은 이들이 이방인, 즉 믿지 않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 일부는 화목제에 참여한 후 신앙을 갖게 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두 번째로 생각해야 할 것은 '나의 기쁨을 추구하느라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고 있지 않은지?'입니다. 누군가는 자신의 삶을 영위하느라 이웃을 무시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삶을 영위하느라 하나님을 무시합니다. 세상의 수 많은 즐거운 유희거리들에 나의 삶을 바치고 있지 않으신가요? 그 모든 유희거리들을 즐기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에 삶을 바치고 있다면, 그것은 경계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둘 중 하나의 모습을 취합니다. 하나님에 집중하느라 이웃을 놓치거나, 이웃 혹은 스스로에 집중하느라 하나님을 놓치는 것이죠. 두 모습은 완전히 대조되어 보이지만 사실 완전히 같은 모습입니다. 하나님에게 순종하는 이는 결코 이웃을 놓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이웃을 사랑하라고 했기에 이웃을 사랑하는 이는 결코 하나님을 놓칠 수 없습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은 둘 중 어느쪽입니까? 혹시 둘 다 놓치고 있는 분도 계신가요? 그렇다면 오늘부터라도 여러분의 삶을 통해 하나님과 이웃 그리고 스스로를 평화롭게 하는 화목의 제사를 드리는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과 이웃 모두를 평화롭게 하는 평화의 식탁으로 우리를 초대하고자 하십니다. 심지어 본인께서 소의 가장 맛없는 부위인 기름을 취하시면서까지 말입니다. 그 하나님의 신실하고 선하신 영향력에 우리의 삶을 드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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