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마누엘 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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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서론
// 대림절 절기를 보내고 있다. 이는 크리스마스라고도 부르는 교회의 가장 큰 절기 중의 하나인데, 세월이 갈수록 점점 더 크리스마스 특유의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분위기는 사라져가는 듯 하다. 이전에는 어디를 가던 캐롤이 흘러나왔고, 극장에는 가족적이고 인간적인 훈훈하고 즐거운 영화가 상영되었으며, 사람들은 연인이나 가족에게 줄 선물을 생각하며 설레여 하는 표정이 가득했다. 하지만 이제는 크리스마스가 가까이 다가와도 그런 분위기를 느끼기는 참 어렵다. 수백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크리스마스라는 이 특별한 날이 주는 기쁨과 설렘이 왜 불과 수십년 만에 사라져가고 있는 것일까?
// “Merry Christmas VS Happy Holiday” - SBS 뉴스 영상
// 원인은 여기에 있다. 본질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영상에서 본 것처럼 “Christmas”는 “Christ”와 “Mas”의 합성어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며 드리는 예배를 뜻한다. 크리스마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져야 할 “예수 그리스도”가 사라져가니, 크리스마스를 통해 우리가 누리는 온갖 하나님의 은혜 또한 함께 사라져가고, 크리스마스 특유의 그러한 분위기 또한 사라져가는 것이다. 이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참 인간의 모습을 회복되도록 하는 은혜를 주셨다. 사랑, 평화, 소망, 기쁨과 같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지는 것인데, 예수 그리스도를 멀리하면서 어떻게 그런 것들을 바랄 수 있겠는가?
// 우리 가운데 참된 크리스마스가 회복되기를 꿈꾼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기억하고 기념하면서 그분을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주인공으로 삼을 때,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사랑과 평화가, 소망과 기쁨이 회복될 것이다. 그래서 이번 대림절 기간에는 4주에 걸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살펴보려고 한다.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며 큰 은혜를 누리기를 소원해본다.
임마누엘
임마누엘
//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천 년 쯤 전 베들레헴이라는 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셨다는 것은 우리가 모두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 놀라운 기적이 수백 년 전에 이미 예언된 내용인 것을 알고 있는가? 구약 시대의 가장 유명한 예언자 중 하나인 이사야는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인 이사야서 7:14이 담긴 내용을 예언하였다. 예수님께서 실제로 이 땅에 태어나시기 무려 8백 년 전 쯤의 일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다시 한 번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원하실 것이라는 긴 내용의 예언 속에 담겨있는 한 부분인데, 처녀가 임신을 하여서 한 아들을 낳는 그 날이 약속된 하나님의 구원이 나타나고 시작되는 날이라는 것이다. 이 예언 속에서 하나님은 아들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지으라고 명령하신다. 이 말의 뜻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라는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창조한 인간들과 함께 하시기 위해 처녀에게서 아들이 태어나는 놀라운 기적을 나타내실 것이라고 약속하시는데, 여기에서 이 아들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아직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내용이 이어지다가 이사야서 9:6-7에서 이 아들의 정체가 밝혀지는데, 이 아들에 대해 네 가지 호칭을 붙여 이 아들이 어떤 존재인지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나타나는 네 개의 호칭은 각각 기묘한 묘사, 전능하신 하나님, 영존하시는 아버지, 평강의 왕이다. 놀랍지 않은가? 이 호칭들은 하나님께만 붙여질 수 있는 것들이다. 결과적으로 이 예언 속에서 약속된 아들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창조한 인간들과 진정으로 함께하기 위해 스스로 인간이 되어 아기로 태어나실 것을 작정하신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 일이 이천 년 전 베들레헴에서 일어났다.
기묘한 묘사
기묘한 묘사
// 이 땅에 인간으로 오신 하나님. 아기로 태어나셔서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을 이루신 그 하나님. 그 분은 어떤 분이신가? 먼저 이 아들에게 붙여진 첫번째 호칭을 살펴보자. 이사야서 9:6에서 이 아들을 첫번째로 기묘한 묘사라고 부른다. 여기서 사용된 “기묘한 묘사”라는 단어는 1960년대에 번역된 한자말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라 한자를 잘 모르는 우리가 한 눈에 그 뜻을 이해하기 어렵다. 조금 더 최근에 번역된 새번역에서는 이를 “놀라우신 조언자”라고 번역하고 있고, 영어 성경에서는 “Wonderful Counselor”라 번역하고 있다. 미록 새번역과 영어 번역을 통해서 조금 더 그 의미에 가깝게 다가갈 수는 있지만, 아직도 원래 이사야를 통해 전해진 뜻과는 조금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여기에 쓰인 “기묘한 묘사” 혹은 “놀라우신 조언자”라는 것은 원래 왕의 곁에서 군사적이거나 정치적인 조언을 해주는 참모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누가 왕의 곁에서 이러한 조언을 할 수 있겠는가? 전쟁 중인 왕을 예로 들어 한 번 생각해보자. 지금 왕의 곁에는 용맹한 군인도 필요하지만, 지혜로운 군인 또한 필요하다. 자신의 군사들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전략을 세워 제시해줄 수 있는 그런 지혜를 가진 사람 말이다. 수도를 개발 중인 왕을 예로 들어보자. 지금 왕의 곁에는 성실하고 기술이 좋은 일꾼도 필요하지만, 지혜로운 일꾼 또한 필요하다. 자신의 도시를 더욱 편리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 수 있는 전략을 세워 제시해줄 수 있는 그런 지혜를 가진 사람 말이다. 이런 지혜를 가진 사람이 바로 왕의 곁에서 조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살펴본 내용을 가지고 다시 한 번 “기묘한 묘사”라는 호칭을 들여다보자. 이 아들은 단순히 왕의 곁에서 조언을 하는 참모 정도의 존재가 아니다. 그는 분명히 왕이고 하나님이시다. 이 아들은 가장 놀라운 지혜를 가진 위대한 왕이기에 조언자가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자신의 모든 백성들에게 가장 뛰어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조언자이다. 누가 이런 지혜를 가질 수 있겠는가? 어떤 인간이 이토록 놀라운 지혜를 가질 수 있겠는가? 사람은 이러한 지혜를 가질 수 없다. 오직 하나님만이 이런 놀랍고 완벽한 지혜를 가지고 계신다. 결국 이사야서의 예언에서는 처녀를 통해 태어나게 될 그 아들이 사실은 가장 놀라운 지혜를 가지신 하나님이시라고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지혜로우신 하나님
지혜로우신 하나님
// 성경을 통해 하나님께서 얼마나 지혜로우신지 살펴보도록 하자. 그전에 지혜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겠다. 네이버 국어사전에 의하면 지혜란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지혜를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두가지 다 진리와 거짓을 가려내어 어떤 것에 대해 판단하는 능력을 말하는데, 정확하게 지혜에 대해서 말하려면 조금 더 추가해야 할 것들이 있다. 진리와 거짓 뿐만이 아니라 옳고 그른 것, 아름답고 추한 것, 깨끗하고 더러운 것, 선하고 악한 것, 좋고 나쁜 것들 사이에서 하나님은 언제나 옳고, 아릅답고, 깨끗하고, 선하고, 좋은 것을 가려내시고 판단하신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과 같이 이런 것들을 가려내고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을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부른다.
성경은 하나님이 완전한 지혜를 가지고 계신 분이라고 우리에게 가르친다. 시편 104편 24절에서는 이렇게 전하고 있다. “여호와여 주께서 하신 일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주께서 지혜로 그들을 다 지으셨으니 주께서 지으신 것들이 땅에 가득하니이다”. 하나님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홀로 만들어내셨을 정도로 지혜로우신 분이시다. 세상 모든 것들이 어떤 크기를 가지고, 어떤 생김새를 띄며, 어떤 움직임을 이루어야 가장 아름답고, 선하고, 좋을지를 아시고 하나님의 지혜대로 모든 것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의 창조는 너무나도 완벽해서 도무지 인간으로서는 상상할 가늠조차 되지 않을 정도이다. 새의 날개가 어떤 모양이어야 가장 아름답고 비행하기에 가장 좋았을지 누가 생각해낼 수 있었겠는가? 인간은 그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들을 관찰하면서 감탄하고, 조금씩 따라해보는 정도로도 훌륭한 업적을 이루어내는 수준이다.
이사야서 28장 29절에서는 이렇게 전하고 있다. “그의 경영은 기묘하며 지혜는 광대하니라”. 하나님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만들어내셨을 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마치 톱니바퀴들처럼 서로 맞물려서 잘 굴러가도록 다스리실 정도로 지혜로우신 분이시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언제 시작하고 마치며, 어느정도로 크고 작게 일어나며, 어느정도로 서로 연관되어야 가장 아름답고, 선하고, 좋을지를 아시고 하나님의 지혜대로 모든 것을 다스리신다. 이것을 우리는 하나님의 경영 혹은 하나님의 섭리라고 부른다. 하나님의 섭리 또한 너무나도 완벽해서 도무지 인간으로서는 상상할 가늠조차 되지 않을 정도이다. 계절들이 언제 시작해서 언제 마쳐야 가장 좋을지 누가 판단할 수 있겠는가? 인간은 그저 하나님께서 이끌어가시는 계절의 변화에 감탄하고, 그 변화에 맞추어 이런 저런 일들을 시작하고 마칠 뿐이다.
예수 그리스도
예수 그리스도
// 이런 놀랍고도 완벽한 지혜를 가지신 하나님께서 세상을 지으시고 사람 또한 만드셨다. 그리고 사람에게는 특별히 하나님의 지혜를 나누어 주시면서 이 세상을 잘 관리하도록 역할을 주셨는데, 인간은 그런 하나님을 거절하고 하나님을 떠나 자기 생각과 판단대로 세상을 이용하였다. 이렇게 인간이 하나님을 거절하고 하나님을 떠나 살아가는 것을 우리는 통틀어서 죄라고 부른다. 죄로 인해 이 세상이 어떻게 변했는가? 옳고, 아름답고, 깨끗하고, 선하고, 좋은 것만 가득하던 이 세상에 그른 것, 추한 것, 더러운 것, 악한 것, 나쁜 것이 가득해져 갔다. 하나님께서 완벽하게 창조하신 세상을 하나님의 피조물 중의 하나일 뿐인 인간이 망치고 파괴해버린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하셔서 다시 한 번 인간들과 함께 하시고 그 분의 지혜를 인간에게 나누어주시기로 결단하셨다. 그리고 이 땅에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아기로 태어나게 하셨다.
예수님은 단순히 기적으로 태어난 사람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약속대로 우리와 함께 하기 위해 인간이 되신 하나님이셨다. 그래서 예수님은 어렸을 때부터 완전한 지혜로 가득하셨다. 누가복음 2장 40절에서는 이렇게 전하고 있다. “아기가 자라며 강하여지고 지혜가 충만하며 하나님의 은혜가 그의 위에 있더라”. 완전한 지혜를 가지신 예수님은 이미 유년 시절에 세상의 이치에 대해 유명한 스승들과 토론을 하며 그들을 놀라게 하셨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 본격적으로 구원자로서의 활동을 시작하시자 모든 사람이 예수님의 가르침에 깜짝 놀랐다. 마가복음 1장 22절에서는 이렇게 전하고 있다. “뭇 사람이 그의 교훈에 놀라니 이는 그가 가르치시는 것이 권위 있는 자와 같고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일러라”. 예수님은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옳고, 아름답고, 깨끗하고, 선하고, 좋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 가르치셨는데, 너무나도 분명하고 명쾌한 예수님의 가르침에 감히 틀렸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아무리 깊이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연구하고 오랜 인생의 경험을 쌓은 자라도 예수님 앞에서는 꿀먹은 벙어리가 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부담스러워했다. 사실은 자신들이 옳고, 아름답고, 깨끗하고, 선하고, 좋은 것을 가려낼 수 있는 지혜가 없을 뿐더러 그른 것, 추한 것, 더러운 것, 악한 것, 나쁜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인 것이 드러나버리자 예수님께 누명을 씌워 십자가에 못박아 죽여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이 되신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하셔서 그 십자가 위에서 인간의 모든 죄를 용서하셨고, 자신을 믿는 자들에게 영원히 함께 하실 것을 약속하셨다. 자신의 완전한 지혜를 선물로 나누어주셔서 인간이 하나님께서 지으신 그 아름다운 모습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 크리스마스는 자신이 사랑하는 인간들의 손에 죽을 것을 알고도 하나님의 높은 영광의 자리를 내버리시고 스스로 인간이 되신 예수님을 기억하는 날이다. 하나님을 떠나 죄를 지으며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을 파괴해가는 인간을 용서하시고, 다시 한번 값없는 선물로 하나님의 지혜를 나누어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는 날이다. 비록 끔찍한 죄인이지만 도저히 내칠 수 없는 인간들을 품어주시고 함께 하시겠다 약속하신 그 약속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러우진 것을 기억하는 날이다. 우리가 무엇인가 하나님께 잘한 것이 있고, 가치있는 존재였기 때문이 아니다. 순전히 하나님의 사랑 때문이며, 우리는 이 놀라운 선물을 은혜로 받는다.
점점 더 세상에 옳은 것, 아름다운 것, 깨끗한 것, 선한 것, 좋은 것들이 사라져 간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옴에도 따뜻하고 정겹고 기쁘고 설레는 분위기가 사라져 간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 인간들과 온 세상을 구원하실 수 있다.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에게 다시 한 번 무엇이 진정으로 옳은 것인지, 아름다운 것인지, 깨끗한 것인지, 선한 것인지, 좋은 것인지 가르쳐주실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라. 그리하면 그분이 하나님의 완전한 지혜를 나누어주실 것이다. 그리고 그분의 지혜를 쫓아 살아가라. 세상은 여러분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지으신 그 모습대로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지금 그런 자들을 찾고 계신다. 크리스마스에 예수님을 기억하고 예수님께 믿음으로 나아가 하나님의 지혜를 나누어 받을 사람들, 그 지혜로 세상을 밝히고 회복시킬 사람들. 여러분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